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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24. 예(羿)와 유공 사(庾公斯) 이야기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24. 예(羿)와 유공 사(庾公斯) 이야기

건방진방랑자 2022. 12. 2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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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羿)와 유공 사(庾公斯) 이야기

 

 

4b-24. 옛날에 방몽(逄蒙)이라는 자가 활의 명인 예(羿)에게 활쏘는 법을 배웠다(羿)는 하나라 시절의 제후국인 유궁국(有窮國)의 군주였다. 그의 죽음에 관한 기사는 좌전양공 4년조에 보인다. 그리고 방몽(逄蒙)은 예의 신하였다. 그의 이야기는 순자(荀子)』 「왕패(王覇), 여씨춘추(呂氏春秋)』 「구비(具備), 사기(史記)』 「귀책열전(龜策列傳),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등에 나온다. 그런데 그 이름의 표기는 다양하다, 방몽은 예의 궁도를 완벽하게 습득한 후에, 천하에 자기보다 궁술이 뛰어난 인물은 오직 예(羿)뿐이라고 생각하여, 그만 예(羿)를 죽여버리고 말았다.
4b-24. 逄蒙學射於羿, 盡羿之道, 思天下, 惟羿爲愈己, 於是殺羿.
 
맹자가 그의 한 스승인 공명의(公明儀)3a-1에 기출. 증자의 제자로서 노나라의 현인. 맹자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윗세대의 인물, 역사에 밝은 인물이다와 더불어 이 얘기 저 얘기 하던 중 이 사건에 관해 말하였다: “이것은 역시 예(羿)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孟子曰: “是亦羿有罪焉.”
 
공명의께서 말씀하시었다: “예에게는 거의 잘못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公明儀曰: “宜若無罪焉.”
 
맹자는 말하였다: “그 잘못이 가볍다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어찌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옛날 에 정나라에서 자탁유자(子濯孺子)정나라의 대부를 장군으로 삼아 위 정나라의 나라를 침공케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위나라에서는 위나라의 대부인 유공지사(庾公之斯)좌전양공 14에는 그 이름이 유공차(庾公差)’로 나온다. ()은 대부이기 때문에 붙었고 ()’는 별 의미없는 어조사이다. 유공사=유공차로 하여금 대항하여 쫓아내도록 하였습니다.
: “薄乎云爾, 惡得無罪? 鄭人使子濯孺子侵衛, 衛使庾公之斯追之.
 
그 전장에서 자탁유자가 말하였지요: “오늘 불행하게도 내 평소 지병이 발작하여 활을 잡을 수가 없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그리고 전차를 모는 어자(御者)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나를 쫓고 있는가?’
子濯孺子曰: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吾死矣夫!’ 問其僕曰: ‘追我者誰也?’
 
그 전차몰이가 대답했지요: ‘유공지사이올습니다.’
其僕曰: ‘庾公之斯也.’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살았다!’ 그 몰이가 물었지요: ‘유공 지사는 위나라의 명사수입니다. 선생께서 나는 살았다고 말씀하시 는 것은 무슨 뜻이오니이까?’
: ‘吾生矣.’ 其僕曰: ‘庾公之斯, 衛之善射者也, 夫子曰 吾生’, 何謂也?’
 
말하였습니다: ‘유공지사는 활쏘는 법을 윤공지타(尹公之他)좌전에는 윤공타(尹公佗)로 나온다. 윤공도 위나라의 사람이다에게 배웠다. 그런데 윤공지타는 활쏘는 법을 나에게서 배웠다. 나의 제자 윤공지타는 매우 마음이 단정한 사람이다. 그가 가르친 제자나 친구가 모두 단정한 사람들일 것이다.’
: ‘庾公之斯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我. 夫尹公之他, 端人也, 其取友必端矣.’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유공지사가 전차를 몰아 가까이 와서 소리쳤습니다: ‘선생은 어찌 하여 활을 잡지 아니하셨나이까?’
庾公之斯至, : ‘夫子何爲不執弓?’
 
덜거덕거리는 전차에서 자탁유자는 말했지요: ‘묘하게도 금일 내 지병이 도져 도저히 활을 잡을 수가 없었네.’
: ‘今日我疾作, 不可以執弓.’
 
그러나 유공지사는 말했습니다: ‘소인은 궁술을 윤공지타에 게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윤공지타는 궁술을 선생님으로부터 전수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제가 선생의 궁도를 활용하여 되려 선생을 해칠 수 있겠나이까? 차마 그 짓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전은 나의 임금의 공사(公事)이오니 임무를 철폐할 수는 없습니다.’
: ‘小人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反害夫子. 雖然, 今日之事, 君事也, 我不敢廢.’
 
그리고 그는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때려서 그 활촉을 제거하고 예에 맞게 화살 4개를 쏘고는발승시(發乘矢)’: ‘()’에는 4개의 뜻이 있다. 옛날에 활을 한 차례 쏠 때에 4개를 단위로 하여 쏘았다. 4방의 적을 물리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돌아갔습니다. 그러니 방몽 같은 제자를 기른 예에게 잘못이 없다고만 말할 수 있겠습니까?”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주희는 유공지사가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하였을지 모르나 공의(公義)를 폐하였으므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논의라고 맹자의 주장을 비판한다. 역시 주희는 송나라의 사대부이며, 또한 금에 대한 치욕을 설욕해야 한다는 주전파이기 때문에 이런 맹자의 논의를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맹자의 입장에서는 항상 국가보다는 인간이 앞선다. 그래서 유공지사의 행동은 정당하게 평가된다. 유공지사는 활을 안 쏜 것이 아니라 쏘았다. 단지 활촉을 뽑아 위험을 없앤 것이다. 그리고 이 전투는 국가 존폐의 위기가 걸려있는 전투는 아니었다.

 

여기 맹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이다.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반드시 그 도덕적 인품을 갖춘 인간에게 전수되어야 한다. 전 인적 인격의 도야가 안 이루어진 상태에서의 교육은 항상 사회적 해악을 생산할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오늘날 일류대학의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 교육이 이러한 윤리적 바탕을 무시한 채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의 죄악의 뿌리는 깊어만 갈 것이다.

 

좌전양공 14에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있으나 그 전승양태가 다르 다.

1) 윤공타(尹公佗)가 유공차(庾公差)에게 배웠고, 유공차는 공손정(公孫丁)에게 배웠다.

2) 위후(衛侯) 헌공이 손문자(孫文子)를 피해 제나라로 도망갈 때에, 공손정이 위후의 전차를 몰았다.

3) 윤공타(尹公佗)와 유공차(庾公差) 두 사람은 모두 손문자의 편이 되어 위후의 전차를 쫓는다.

4) 유공차는 공손정이 자기의 스승이므로 위후의 전차의 양쪽 멍에만을 맞추고 자기 전차를 돌려 돌아가버렸다. 그러나 윤공타는 공손정이 자기와 인연이 먼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덤벼든다. 그러자 공손정은 말고삐를 위후에게 넘기고 활을 쏘아 윤공타의 팔굽 관절을 관통시킨다.

 

 

모든 이야기는 사람의 입에서 만들어져갈 뿐이다. 예수의 전승이나 소크라테스의 전승이나 공자의 전승이 다 이와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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