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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만장장구 하 - 5. 돈이 필요해 벼슬하는 경우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만장장구 하 - 5. 돈이 필요해 벼슬하는 경우

건방진방랑자 2022. 12. 2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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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돈이 필요해 벼슬하는 경우

 

 

5b-5.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한 사나이가 군주를 섬긴다는 것 은 경세제민의 대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지 녹을 받아 궁핍을 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단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벼슬을 할 때도 있다. 아내를 취한다는 것은 대를 이을 자손을 얻어 선조의 제사를 끊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 단지 살림의 잡용(雜用)을 위하여 아내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때로는 노모를 보살핀다든가 하는 집안의 살림을 위하여 아내를 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5b-5. 孟子曰: “仕非爲貧也, 而有時乎爲貧; 娶妻非爲養也, 而有時乎爲養.
 
단지 빈곤을 면하기 위한 생활상의 이유로 벼슬을 할 때에는 높 은 지위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만족해야하며, 후록(厚祿)을 사양하 고 오히려 박록(薄祿)에 만족해야만 한다. 높은 지위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만족하고, 후록을 사양하고 박록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포관(抱關)문지기, 문졸이나 격탁(擊柝)밤에 격목(擊木)하며 다니는 야경꾼 정도면 아주 좋을 것 같다.
爲貧者, 辭尊居卑, 辭富居貧. 辭尊居卑, 辭富居貧, 惡乎宜乎? 抱關擊柝.
 
공자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벼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는 위리(委吏)창고의 출납관리인를 했다. 이러한 직종은 국가대의를 구현하는 자리는 아니다. 그래서 말씀하기를, ‘출납이 바르게 행하여져서 계산만 정확하게 맞으면 된다여기서 회계(會計)’라는 말이 유래되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또 일찍이 승전(乘田)원유(苑囿)의 관리로서 목축을 관장했다의 직책을 맡았는데, 이때도 말하기를, ‘소와 양이 풀이 잘 자라듯이 건장하게 커나 가게만 관리하면 된다고 했다.
孔子嘗爲委吏矣, : ‘會計當而已矣.’ 嘗爲乘田矣, : ‘牛羊茁壯, 長而已矣.’
 
지위가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고담준론의 빵을 까는 것은 참월의 죄()이다. 중앙정부의 자리에 있으면서여기 본조(本朝)’말조(末朝)’에 상대하는 개념으로 중앙정부의 높은 자리를 가리킨다 경세제민의 대도를 실천하지 않는 것은 치욕이다.”
位卑而言高, 罪也; 立乎人之本朝, 而道不行, 恥也

 

참으로 만장에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통쾌한, 맹자의 기개를 느끼게 하는 장쾌한 로기온자료이다. 맹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술직이나 구체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관리들은 오직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고담준론의 빵을 깔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인배처럼 기 계적으로 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자기 향상의 노력은 업무 외의 자기 삶 속에서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 핵심적 문제는 국가의 대사를 관리하는 엄청나게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이 그랜드한 비전과 경세제민을 위한 자기 헌신적 노력이 없이 무위도식하는 상황이다. 이것이 바로 망국의 첩경이요, 망신의 근원이다. 대의를 모르고, 인정의 원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원칙을 무시하는 자들이 고위(高位)만을 구하고 리재(利財)만을 탐하고 있으니 어찌 나라꼴이 될 수 있을까! 애재(哀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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