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성과 함께 즐겨라
凡十六章.
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曰: “好樂何如?”
見於之見, 音現, 下見於同. 語, 去聲, 下同. 好, 去聲, 篇內並同.
○ 莊暴, 齊臣也.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庶幾, 近辭也. 言近於治.
他日, 見於王曰: “王嘗語莊子以好樂, 有諸?”
王變乎色, 曰: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
變色者, 慚其好之不正也.
曰: “王之好樂甚, 則齊其庶幾乎! 今之樂猶古之樂也.”
今樂, 世俗之樂. 古樂, 先王之樂.
曰: “可得聞與?”
聞與之與, 平聲.
曰: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曰: “不若與人.”
樂樂, 下字音洛. 孰樂, 亦音洛.
曰: “與少樂樂, 與衆樂樂, 孰樂?” 曰: “不若與衆.”
○ 獨樂不若與人, 與少樂不若與衆, 亦人之常情也.
“臣請爲王言樂:
爲, 去聲.
○ 此以下, 皆孟子之言也.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蹙, 子六反. 頞, 音遏. 夫, 音扶.
○ 鐘鼓管籥, 皆樂器也. 擧, 皆也. 疾首, 頭痛也. 蹙, 聚也. 頞, 額也. 人憂戚則蹙其額. 極, 窮也.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此無他, 不與民同樂也.
同樂之樂, 音洛.
○ 羽旄, 旌屬. 不與民同樂, 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 使之窮困也.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
病與之與, 平聲.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田獵也? 此無他, 與民同樂也.
同樂之樂, 音洛.
○與民同樂者, 推好樂之心以行仁政, 使民各得其所也.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好樂而能與百姓同之, 則天下之民歸之矣, 所謂齊其庶幾者如此.
○ 范氏曰: “戰國之時, 民窮財盡, 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 孟子切於救民, 故因齊王之好樂, 開導其善心, 深勸其與民同樂, 而謂今樂猶古樂. 其實今樂古樂, 何可同也? 但與民同樂之意, 則無古今之異耳. 若必欲以禮樂治天下, 當如孔子之言, 必用韶舞, 必放鄭聲. 蓋孔子之言, 爲邦之正道; 孟子之言, 救時之急務, 所以不同.”
楊氏曰: “樂以和爲主, 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 則雖奏以咸ㆍ英ㆍ韶ㆍ濩, 無補於治也. 故孟子告齊王以此, 姑正其本而已.”
해석
凡十六章.
모두 16장이다.
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曰: “好樂何如?”
장포가 맹자를 뵈며, “제가 제선왕을 뵈었을 때, 임금께서 저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말했다.
見於之見, 音現, 下見於同. 語, 去聲, 下同. 好, 去聲, 篇內並同.
○ 莊暴, 齊臣也.
장포는 제나라의 신하다.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맹자는 “임금께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신다면, 제나라는 잘 다스려진 나라에 거의 가까울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庶幾, 近辭也.
서기(庶幾)는 가깝다는 말로,
言近於治.
다스려짐에 가깝다는 말이다.
他日, 見於王曰: “王嘗語莊子以好樂, 有諸?”
다른 날에 맹자께서 제선왕을 뵙고 말씀하셨다. “임금께서 일찍이 장포에게 음악을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니, 그런 적이 있습니까?”
王變乎色, 曰: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
임금께선 얼굴색이 변하며, “과인은 선왕의 음악을 좋아한 게 아니라, 다만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變色者,
얼굴색이 변했다는 것은
慚其好之不正也.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부끄러워했다는 뜻이다.
曰: “王之好樂甚, 則齊其庶幾乎! 今之樂猶古之樂也.”
맹자께서 “임금께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신다면, 제나라는 잘 다스려진 나라에 거의 가까울 것입니다. 지금의 음악은 옛날의 음악과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今樂, 世俗之樂.
지금의 음악이란 세속의 음악을 말한다.
古樂, 先王之樂.
옛날의 음악이란 선왕의 음악을 말한다.
曰: “可得聞與?”
제선왕이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聞與之與, 平聲.
曰: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曰: “不若與人.”
그러자 맹자께서 “혼자 음악을 즐기는 것과 남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는 것, 어느 게 더 즐겁겠습니까?”라고 물으시니, 제선왕이 “남과 함께 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했다.
樂樂, 下字音洛. 孰樂, 亦音洛.
曰: “與少樂樂, 與衆樂樂, 孰樂?” 曰: “不若與衆.”
그러자 맹자께서 “적은 인원이 음악을 즐기는 것과 대중이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어느 게 더 즐겁겠습니까?”라고 물으시니, “대중이 함께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했다.
○ 獨樂不若與人,
홀로 즐기는 것은 남과 함께 즐기는 것만 못하고,
與少樂不若與衆, 亦人之常情也.
적은 인원이 즐기는 것은 대중과 함께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 인지상정이다.
“臣請爲王言樂: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신하는 청컨대 임금님을 위해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爲, 去聲.
○ 此以下, 皆孟子之言也.
여기부터는 다 맹자의 말이다.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이제 임금께서 여기에서 악기를 두드리시니 백성들이 임금의 종소리, 북소리, 대금소리,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 두통을 느끼고 이마를 찡그리며 서로에게 ‘우리 임금께서 악기를 두드리길 좋아하나, 무릇 어찌 우리를 이런 상황에 이르게 했는가? 부자가 서로 보질 못하고, 형제와 아내, 그리고 자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라고 말합니다.
蹙, 子六反. 頞, 音遏. 夫, 音扶.
○ 鐘鼓管籥, 皆樂器也.
종고관약(鐘鼓管籥)은 모두 악기를 말한다.
擧, 皆也. 疾首, 頭痛也.
거(擧)는 모두란 뜻이다. 질수(疾首)란 두통이 있다는 뜻이다.
蹙, 聚也. 頞, 額也.
축(蹙)은 모으다란 뜻이다. 알(頞)은 이마란 뜻이다.
人憂戚則蹙其額.
사람이 근심이 있으면 그 이마를 찡그리게 되어 있다.
極, 窮也.
극(極)은 다한다는 뜻이다.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此無他, 不與民同樂也.
이제 임금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니, 백성들이 임금의 수레소리, 말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두통을 느끼고 이마를 찡그리며 서로에게 ‘우리 임금께서 사냥을 좋아하나, 무릇 어찌 우리를 이런 상황에 이르게 했는가? 부자가 서로 보질 못하고, 형제와 아내, 그리고 자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다른 게 없습니다. 백성과 함께 음악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同樂之樂, 音洛.
○ 羽旄, 旌屬.
우모(羽旄)는 깃발의 종류다.
不與民同樂,
백성과 함께 즐기지 못한다는 것은
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 使之窮困也.
홀로 그 자신만 즐기고 자신의 백성들을 구휼하지 않아, 그들을 곤궁함에 빠뜨린다는 뜻이다.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
이제 임금께서 여기에서 악기를 두드리시니 백성들이 임금의 종소리, 북소리, 대금소리,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 매우 기뻐하여 얼굴에 희색을 띠며 서로에게 ‘우리 임금께서 거의 아픈 곳이 없으신가 보다. 어떻게 악기를 두드리시는가?’라고 말합니다.
病與之與, 平聲.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田獵也? 此無他, 與民同樂也.
이제 임금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니, 백성들이 임금의 수레소리, 말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매우 기뻐하며 얼굴에 희색을 띠며 서로에게 ‘우리 임금께서 거의 아픈 곳이 없으신가 보다. 어떻게 악기를 두드리시는가?’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다른 게 없습니다. 백성과 함께 음악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同樂之樂, 音洛.
○ 與民同樂者,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것은
推好樂之心以行仁政,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확충하여 인정(仁政)을 행함으로
使民各得其所也.
백성들이 모두 제 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이제 임금께서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하신다면, 훌륭한 왕이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好樂而能與百姓同之, 則天下之民歸之矣,
음악을 좋아하되 백성과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제나라로 돌아오리니,
所謂齊其庶幾者如此.
말했던 제나라가 잘 다스려진 나라에 가깝다고 하는 게 이와 같다.
○ 范氏曰: “戰國之時, 民窮財盡,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전국시대는 백성들이 곤궁하고 재산이 소진되었으나
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
임금은 홀로 남면(南面)의 음악으로 스스로 그 몸만을 봉양하였다.
孟子切於救民, 故因齊王之好樂,
맹자는 백성을 구원하는데 절실하였기 때문에, 제나라 임금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開導其善心,
선한 마음을 열어주고 이끌어주려 했다.
深勸其與民同樂, 而謂今樂猶古樂.
그래서 깊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도록 권면하기 위해 ‘지금 음악은 옛 음악과 같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其實今樂古樂, 何可同也?
그러나 실제로 지금의 음악과 옛 음악이 어찌 같겠는가?
但與民同樂之意, 則無古今之異耳.
다만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하기에, 지금의 음악과 예전 음악이 다르지 않을 뿐이다.
若必欲以禮樂治天下,
만약 반드시 예악으로 천하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當如孔子之言, 必用韶舞, 必放鄭聲.
마땅히 공자의 말마따나 반드시 소무를 사용해야 하고 반드시 정나라 음악을 추방해야 한다.
蓋孔子之言, 爲邦之正道;
대개 공자의 말은 나라를 다스리는 바른 도이며,
孟子之言, 救時之急務, 所以不同.”
맹자의 말은 시대를 구제하는 급선무이니 이런 이유로 같지 않았다.”
楊氏曰: “樂以和爲主,
양시(楊時)가 말했다. “음악은 화합을 주장하니,
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
사람에게 종소리, 북소리, 피리소리, 대금소리의 음악을 들려줘 두통을 느끼게 하고 이마를 찡그리게 한다면,
則雖奏以咸ㆍ英ㆍ韶ㆍ濩, 無補於治也.
비록 함ㆍ영ㆍ소ㆍ호【함지(咸池)는 황제(黃帝)의 음악, 오영(五英)은 제곡(帝嚳)의 음악, 소(韶)는 순임금의 음악, 호(濩)는 탕왕의 음악이다】의 음악을 연주하더라도, 나라를 다스리는 데엔 보탬이 없을 것이다.
故孟子告齊王以此,
그렇기 때문에 제선왕에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해줬으니,
姑正其本而已.”
진실로 그 근본을 바로 잡을 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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