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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박지원 - 영재집서(泠齋集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박지원 - 영재집서(泠齋集序)

건방진방랑자 2021. 11. 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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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남기려 한다면 오히려 장독 덮개로 쓰이는 게 낫다네

냉재집서(泠齋集序)

 

박지원(朴趾源)

 

 

돌을 깎아내는 공과 새기는 공을 다투다

匠石謂剞劂氏曰: “夫天下之物, 莫堅於石, 爰伐其堅, 斷而斲之. 螭首龜趺, 樹之神道, 永世不騫, 是我之功也.”

剞劂氏曰: “久而不磨者, 莫壽於刻. 大人有行, 君子銘之, 匪余攸工, 將焉用碑?”

 

잘라지는 돌, 써지는 글 그렇기에 영원할 수 없어라

遂相與訟之於馬鬣者, 馬鬣者寂然無聲, 三呼而三不應.

於是石翁仲啞然而笑曰: “子謂天下之至堅者, 莫堅乎石, 久而不磨者, 莫壽乎刻也. 雖然石果堅也, 斲而爲碑乎? 若可不磨也, 惡能刻乎? 旣得以斲而刻之, 又安知築竈者不取之, 以爲安鼎之題乎?”

揚子雲好古士也, 多識奇字. 方艸太玄, 愀然變色易容, 慨然太息曰: “嗟乎! 烏爾其知之? 聞石翁仲之風者, 其將以覆醬瓿乎?” 聞者皆大笑.

春日書之泠齋集. -燕巖集卷之七

 

 

 

 

 

 

해석

 

돌을 깎아내는 공과 새기는 공을 다투다

 

匠石謂剞劂氏曰:

돌을 다듬는 사람이 돌에 글씨 새기는 사람에게 말했다.

 

夫天下之物, 莫堅於石,

대체로 천하의 사물 중에 돌보다 견고한 건 없지만

 

爰伐其堅, 斷而斲之.

이에 견고한 걸 쳐서 잘라내고 쪼개지.

 

螭首龜趺, 樹之神道,

이무기 머리와 거북 다리를 만들어 신도를 세워

 

永世不騫, 是我之功也.”

세상에 영원토록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공이네.”

 

剞劂氏曰: “久而不磨者, 莫壽於刻.

돌에 글씨 새기는 사람이 말했다.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은 새기는 것보다 오래가는 게 없네.

 

大人有行, 君子銘之,

위대한 사람이 훌륭한 행적이 있어 군자가 그것을 새기더라도

 

 

匪余攸工, 將焉用碑?”

나의 공이 아니라면 장차 어디에 비석을 쓰겠는가?”

 

 

 

잘라지는 돌, 써지는 글 그렇기에 영원할 수 없어라

 

遂相與訟之於馬鬣者,

마침내 서로 무덤마렵(馬鬣): 말갈기처럼 된 분묘(墳墓) 형태의 하나이다에 가서 다투었지만

 

馬鬣者寂然無聲, 三呼而三不應.

무덤은 적막하게 소리도 없기에 세 번 불렀지만 세 번 응답하지 않았다.

 

於是石翁仲啞然而笑曰:

이에 두덤 앞 석상이 어안 벙벙해 하다가 웃더니 말했다.

 

子謂天下之至堅者, 莫堅乎石,

그대들은 천하에 지극히 견고한 것은 돌보다 견고한 게 없다고 말하고

 

久而不磨者, 莫壽乎刻也.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은 새기는 것보다 오래가는 건 없다고 말했네.

 

雖然石果堅也, 斲而爲碑乎?

비록 그렇다 해도 돌이 과연 견고하기만 하다면 어떻게 깎아 비석을 만들겠는가?

 

若可不磨也, 惡能刻乎?

만약 없앨 수 없다면 어떻게 새길 수 있겠는가?

 

旣得以斲而刻之, 又安知築竈者不取之,

이미 깎을 수 있고 새길 수 있다면 또한 어찌 부엌을 건축하는 사람이 그것을 취해

 

以爲安鼎之題乎?”

솥을 올리는 이맛돌로 삼지 않을 것을 알리오.”

 

揚子雲好古士也, 多識奇字.

양자운은 옛 것을 좋아하는 선비로 변체기자(奇字): 고문(古文, 孔子壁中書), 전서(篆書), 예서(隷書), 무전(繆篆), 충서(蟲書)와 함께 한자(漢字)의 육체(六體)의 하나로, 고문의 변체(變體)인데 양웅이 이를 즐겨 배웠다고 한다를 많이 알았다.

 

方艸太玄, 愀然變色易容,

방금 태현경을 저술하다가 근심스레 얼굴색을 바꾸고 용모를 바꾸고서

 

慨然太息曰: “嗟乎! 烏爾其知之?

쓸쓸히 매우 탄식하며 말했다. “! 오야() : 양웅의 아들 양오(揚烏), 동오(童烏)라고도 한다. 문학의 신동(神童)이었으나 아홉 살로 요절했다고 한다, 너는 그것을 아니?

 

聞石翁仲之風者, 其將以覆醬瓿乎?”

무덤 앞 석상의 풍자를 들은 사람들은 장차 태현경을 장독 덮개로 삼으리.”

 

聞者皆大笑.

듣는 사람들이 모두 크게 웃었다.

 

春日書之泠齋集. -燕巖集卷之七

봄날에 영재집에 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1. 돌에 새겨봐야 부질없는 것을

2. 잊혀지는 걸 두려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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