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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홍길주 - 독연암집(讀燕巖集)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홍길주 - 독연암집(讀燕巖集)

건방진방랑자 2020. 4.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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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집을 읽으니 변해가는 내가 보이네

독연암집(讀燕巖集)

 

홍길주(洪吉周)

 

 

晨鼂起盥頮, 施髮織虎, 坐巾于額, 取鏡以炤, 端其欹邪, 人人之所同然. 余始冠施巾, 加二指眉上, 爲之度, 無待乎鏡炤. 繇是或旬月不對鏡, 少壯之容, 今已忘之矣.

人有可與友者, 同閈居幾年, 未識面而去, 以爲恨. 我與我其近, 豈直同閈哉.

今余不識吾少時容, 不以爲恨, 何也? 千歲之前有人焉, 其道德可師, 其文章可法, 吾恨其不同時也. 百歲之前有人焉, 志氣言議可觀也, 吾恨其不同時也.

數十歲之前有人焉, 氣足以橫六合, 才足以駕千古, 文足以顚倒萬類. 其在世也, 余已通人事, 然而未及見也, 然而未及與之言也. 然而吾不爲恨, 何也? 余旣不識數十年前之吾, 況於數十年前之他人乎?

今余取鏡而觀今之吾, 披卷而讀其人之文, 其人之文, 卽今之吾也. 明日又取鏡而觀之, 披卷而讀之, 其文卽明日之吾也; 明年又取鏡而觀之, 披卷而讀之, 其文卽明年之吾也. 吾之容老而益變, 變而忘其故, 其文則不變.

然亦愈讀而愈異, 隨吾之容而肖焉已矣.

 

 

 

 

 

 

해석

晨鼂起盥頮, 施髮織虎,

새벽과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상투 틀고

 

坐巾于額, 取鏡以炤,

이마에 망건을 앉히고 거울을 가져다 비춰보면서

 

端其欹邪, 人人之所同然.

기울거나 잘못된 부분을 단정히 하니 사람들이 동일하게 하는 것이다.

 

余始冠施巾, 加二指眉上,

내가 처음 관례를 하고 망건을 쓸 때 눈썹 위에 두 손가락을 얹어

 

爲之度, 無待乎鏡炤.

그것으로 헤아려 거울에 비추길 기다릴 게 없었다.

 

繇是或旬月不對鏡, 少壯之容,

이 때문에 혹 10달 동안 거울을 대하지 않았으니 어렸을 때의 용모를

 

今已忘之矣.

이제는 이미 잊었다.

 

人有可與友者, 同閈居幾年,

사람 중 친구가 될 만한 사람이 한 마을에 산 지 몇 년 째인데

 

未識面而去, 以爲恨.

낯을 알지 못하고 떠나면 한스러울 만하다.

 

我與我其近, 豈直同閈哉.

나는 나와는 가까운데 어찌 다만 한 마을에 사는 정도겠는가.

 

今余不識吾少時容, 不以爲恨,

그런데 나는 나의 어릴 적 용모를 알지 못하는데 한스럽지 않은 건

 

何也?

왜인가?

 

千歲之前有人焉, 其道德可師,

천 년 전에 사람이 있어 도덕이 스승 삼을 만하고

 

其文章可法, 吾恨其不同時也.

문장을 본받을 만하니 나는 시대에 같이 살지 못한 게 한스럽다.

 

百歲之前有人焉, 志氣言議可觀也,

100년 전에 사람이 있어 뜻과 언어가 볼 만하니

 

吾恨其不同時也.

나는 시대에 같이 살지 못한 게 한스럽다.

 

數十歲之前有人焉, 氣足以橫六合,

수십 년 전에 사람이 있어 기가 육합을 가로지를 만하고

 

才足以駕千古, 文足以顚倒萬類.

재주는 넉넉히 천고의 시간을 능가할 만하며 문장은 모든 부류를 전도시킬 만하다

 

其在世也, 余已通人事,

그가 살아 있을 적에 나는 이미 인사를 통하였지만

 

然而未及見也, 然而未及與之言也.

만나보는 것엔 미치지 못했고 그와 함께 말하는 것엔 미치지 못했다.

 

然而吾不爲恨, 何也?

그러나 한스럽지 않은 건 왜인가?

 

余旣不識數十年前之吾, 況於數十年前之他人乎?

나는 이미 수십 년 전의 나를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수십 년 전의 다른 사람이라면 오죽할까.

 

今余取鏡而觀今之吾, 披卷而讀其人之文,

이제 나는 거울을 가져다 지금의 나를 보고 책을 펴고 그 사람의 문장을 읽으니

 

其人之文, 卽今之吾也.

그 사람의 문장은 곧 지금의 나다.

 

明日又取鏡而觀之, 披卷而讀之,

내일 또 거울을 가져다 보고 책을 펴고 읽으니

 

其文卽明日之吾也;

그 문장은 곧 내일의 나다.

 

明年又取鏡而觀之, 披卷而讀之,

내년에 또 거울을 가져다 보고 책을 펴고 읽으니,

 

其文卽明年之吾也.

그 문장은 곧 내년의 나다.

 

吾之容老而益變, 變而忘其故,

나의 용모는 나이 들며 더욱 변했고 변하여 예전의 모습은 잊었지만

 

其文則不變.

그 문장만은 변하지 않았다.

 

然亦愈讀而愈異,

그러나 또한 더욱 읽을수록 더욱 기이하기만 하니

 

隨吾之容而肖焉已矣.

나의 용모를 따라 닮았을 뿐이구나.

 

 

인용

비슷한 것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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