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 사마천의 유람에 대해 써서 개방식에게 주다
자장유 증개방식(子長遊 贈蓋邦式)
마존(馬存)
2. 사마천처럼 유람한 후에 글을 지으라
사마천의 유람을 먼저 배우라
凡天地之間萬物之變, 可驚可愕, 可以娛心, 使人憂, 使人悲者, 子長盡取而爲文章. 是以變化出沒, 如萬象, 供四時而無窮, 今於其書而觀之, 豈不信哉.
予謂欲學子長之爲文, 先學其遊可也. 不知學遊以采奇, 而欲操觚弄墨, 組綴腐熟者, 乃其常常耳.
유람한 후에 저술하라
昔公孫氏善舞劒, 而學書者得之, 乃入於神, 庖丁氏善操刀, 而養生者得之, 乃極其妙, 事固有殊類而相感者, 其意同故也. 今天下之絶蹤詭觀, 何以異於昔.
子果能爲我遊者乎. 吾欲觀子矣. 醉把杯酒, 可以呑江南吳越之淸風, 拂劒長嘯, 可以吸燕趙秦隴之勁氣然後, 歸而治文著書, 子畏子長乎? 子長畏子乎?
不然斷編敗冊, 朝吟而暮誦之, 吾不知所得矣.”
해석
사마천의 유람을 먼저 배우라
凡天地之間萬物之變, 可驚可愕,
대체로 천하 사이의 만물의 변화는 놀랄만 하고 놀래킬 만하여
可以娛心, 使人憂, 使人悲者,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있어 사람을 근심스럽게 하고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들을
子長盡取而爲文章.
자장은 모두 취해서 문장으로 지었네.
是以變化出沒, 如萬象, 供四時而無窮,
이 때문에 변화의 출몰함이 뭇 형상이 사계절에 공손하여 무궁한 듯하니
今於其書而觀之, 豈不信哉.
이제 이 책에서 그걸 보면 어찌 믿지 않겠는가.
予謂欲學子長之爲文, 先學其遊可也.
나는 자장의 문장 짓는 걸 배우려 한다면 먼저 유람을 배우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네.
不知學遊以采奇, 而欲操觚弄墨,
유람을 배워 기이함을 챌 줄 모르면서 붓을 잡고 종이를 희롱하여
組綴腐熟者, 乃其常常耳.
서로 진부하고 노숙한 것을 엮는다면 이에 평범할 뿐이지.
유람한 후에 저술하라
昔公孫氏善舞劒, 而學書者得之,
옛날에 공손씨【공손대랑(公孫大娘): 당(唐) 나라 때 교방(敎坊)의 기녀(妓女)로서 검무(劍舞)를 매우 잘 추었는데, 그가 혼탈무(渾脫舞)를 출 때에 승(僧) 회소(懷素)는 그 춤을 보고서 초서(草書)의 묘(妙)를 터득했고, 서가인 장욱(張旭) 역시 그 춤을 보고서 초서에 커다란 진보를 가져왔다고 한다.】 잘 검무를 추었는데 글씨를 배우는 사람이 그걸 터득하여
乃入於神,
이에 신의 경지에 들어갔고
庖丁氏善操刀, 而養生者得之,
포정씨는 잘 칼을 잡았는데 양생의 도를 터득하여
乃極其妙,
이에 오묘함을 극진히 하였으니
事固有殊類而相感者, 其意同故也.
일이 진실로 종류는 다름이 있으나 서로 느낌이 있는 것은 그 뜻이 같기 때문이다.
今天下之絶蹤詭觀, 何以異於昔.
지금 천하의 뛰어나 자취와 기이한 봄이 어찌 옛날에 다르리오.
子果能爲我遊者乎.
자네는 과연 나를 위해 유람할 수 있겠는가.
吾欲觀子矣.
나는 자네를 보고자 하네.
醉把杯酒, 可以呑江南吳越之淸風,
취하여 술잔을 잡고 강남의 오나라와 월나라의 맑은 바람을 삼킬 수 있고
拂劒長嘯, 可以吸燕趙秦隴之勁氣然後,
칼을 닦고 긴 휘파람 불며 연나라와 조나라와 진나라의 농 지방의 거센 기운을 마실 수 있은 후에
歸而治文著書, 子畏子長乎? 子長畏子乎?
돌아와 문장을 다스려 글을 저술한다면 자네는 자장을 두려워하겠는가? 자장이 자네를 두려워하겠는가?
不然斷編敗冊, 朝吟而暮誦之,
그러하지 않고 짤린 책과 해진 책을 아침에 읊고 저녁에 그걸 외운다면
吾不知所得矣.”
나는 얻은 것을 모르겠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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