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 사마천의 유람에 대해 써서 개방식에게 주다
자장유 증개방식(子長遊 贈蓋邦式)
마존(馬存)
1. 『사기』의 문장엔 일곱 가지의 특징이 있다
『사기』엔 사마천의 장쾌한 유람이 담겨 있다
予友蓋邦式, 嘗爲予言: “司馬子長之文章, 有奇偉氣, 切有志於斯文也, 子其爲說以贈我.”
予謂: “子長之文章, 不在書, 學者每以書求之, 則終身不知其奇. 予有『史記』一部, 在名山大川壯麗可怪之處, 將與子周遊而歷覽之, 庶幾乎可以知此文矣.
子長平生喜遊, 方少年自負之時, 足迹不肯一日休, 非直爲景物役也. 將以盡天下之大觀, 以助吾氣然後, 吐而爲書, 今於其書觀之, 則平生之所嘗遊者, 皆在焉.
남쪽을 유람하며 사마천 문장에 담긴 네 가지 특징
南浮長淮, 泝大江, 見狂瀾驚波, 陰風怒號, 逆走而橫擊. 故其文奔放而浩漫.
望雲夢洞庭之陂, 彭蠡之瀦, 涵混太虛, 呼吸萬壑而不見介量. 故其文渟滀而淵深.
見九疑之邈綿, 巫山之嵯峩, 陽臺朝雲, 蒼梧暮煙, 態度無定, 靡曼綽約, 春粧如濃, 秋飾如薄. 故其文姸媚而蔚紆.
泛沅渡湘, 弔大夫之魂, 悼妃子之恨, 竹上猶有斑斑, 而不知魚腹之骨, 尙無恙乎. 故其文感憤而傷激.
북쪽을 유람하며 사마천 문장에 담긴 세 가지 특징
北過大梁之墟, 觀楚漢之戰場, 想見項羽之喑啞, 高帝之慢罵, 龍跳虎躍, 千兵萬馬, 大弓長戟, 俱遊而齊呼. 故其文雄勇猛健. 使人心悸而膽慓.
世家龍門, 念神禹之鬼功, 西使巴蜀, 跨劒閣之鳥道, 上有摩雲之崖, 不見斧鑿之痕. 故其文斬截峻拔而不可援躋.
講業齊魯之都, 觀夫子之遺風, 鄕射鄒嶧, 彷徨乎汶陽洙泗之上. 故其文典重溫雅. 有似乎正人君子之容貌.
해석
『사기』엔 사마천의 장쾌한 유람이 담겨 있다
予友蓋邦式, 嘗爲予言:
나의 벗 개방식이 일찍이 나에게 말하였다.
“司馬子長之文章, 有奇偉氣,
“사마자장의 문장은 기이하고 위대한 기운이 있어
切有志於斯文也, 子其爲說以贈我.”
간절히 이 문장에 뜻이 있으니 그대는 글을 지어 나에게 주시게.”
予謂: “子長之文章, 不在書,
내가 말했다. “자장의 문장은 책에 있지 않으니
學者每以書求之, 則終身不知其奇.
배우는 사람이 매번 책으로 구해본다면 종신토록 기이함을 모르게 되지.
予有『史記』一部, 在名山大川壯麗可怪之處,
나에게 있는 『사기』 한 부는 명산과 대천의 장엄하고 화려하여 괴이할 만한 곳이 있으니
將與子周遊而歷覽之,
장차 자네와 두루 유람하며 지나며 본다면
庶幾乎可以知此文矣.
거의 이 문장을 알 수 있을 것이네.
子長平生喜遊, 方少年自負之時,
자장은 평생 유람을 좋아했는데 어려서 자부하던 때에 당해
足迹不肯一日休, 非直爲景物役也.
발자취가 기꺼이 하루도 쉬려 하지 않았으니 다만 경물에 부림 당해서 그런 건 아니라네.
將以盡天下之大觀, 以助吾氣然後,
장차 천하의 위대한 봄을 다해 나의 기를 도운 후에
吐而爲書, 今於其書觀之,
뱉어내 책을 지었으니 지금 그 책을 보면
則平生之所嘗遊者, 皆在焉.
평생에 일찍이 유람한 것이 모두 담겨 있지.
남쪽을 유람하며 사마천 문장에 담긴 네 가지 특징
南浮長淮, 泝大江,
남쪽으로 장회에 떠서 큰 강인 양자강(揚子江)을 거슬러
見狂瀾驚波, 陰風怒號,
미친 물결과 놀랄 만한 파도와 음풍이 놀라 부르짖으며
逆走而橫擊.
거슬러 달려 옆으로 치솟는 걸 보았네.
故其文奔放而浩漫.
그러므로 그 문장은 분방하고 호탕하며 질펀하지
望雲夢洞庭之陂, 彭蠡之瀦,
운몽택과 동정호의 언덕과 팽려의 저수지가
涵混太虛, 呼吸萬壑而不見介量.
하늘에 뒤섞이며 뭇 골짜기에서 호흡함에 정해진 양이 보이지 않음을 보았네.
故其文渟滀而淵深.
그러므로 그 문장은 정체된 듯하나 연원은 깊지.
見九疑之邈綿, 巫山之嵯峩,
구의산【구의산(九疑山): 구의산은 호남성(湖南省) 영원현(寧遠縣) 남쪽에 있는 주명(朱明)·석성(石城)·석루(石樓)·아황(娥皇)·순원(舜源)·여영(女英)·소소(蕭韶)·계림(桂林)·자림(梓林) 등 아홉 봉우리의 산으로 모두가 모양이 같이 생겨서 보는 사람이 누구나 어느 봉이 어느 봉인지 어리둥절하여 의심을 내게 되므로 구의(九疑)라 이름하였다 한다. 일명 창오산(蒼梧山)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순(舜) 임금의 무덤이 있다 하며 옆에 소상강이 있다. 순 임금은 순행하다가 이곳에 이르러 죽었는데, 그의 이비(二妃)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은 소상강을 건너지 못하여 남편의 시체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슬피 울다가 그만 빠져 죽고 말았다 한다.】의 아득히 이어짐과 무산의 높이 솟음과
陽臺朝雲, 蒼梧暮煙,
양대의 아침 구름과 창오의 저녁 노을이
態度無定, 靡曼綽約,
모양이 정해짐이 없어 아름답고 얌전하니
春粧如濃, 秋飾如薄.
봄 단장은 무르익은 듯하고 가을 꾸밈은 엷은 듯함을 보았네.
故其文姸媚而蔚紆.
그러므로 그 문장은 곱고 아름다우며 울창하지.
泛沅渡湘, 弔大夫之魂,
원수(沅水)에 배 띄워 상수(湘水)를 건너 대부 굴원(屈原)의 혼을 조문하고
悼妃子之恨,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의 한을 애도하니
竹上猶有斑斑,
대나무 위에 아직도 얼룩이 있고
而不知魚腹之骨, 尙無恙乎.
물고기 뱃속 굴원의 뼈는 아직도 무탈한지 알 수 없네.
故其文感憤而傷激.
그러므로 그 문장은 감개하고 분노하며 애달파하고 격분해하지.
북쪽을 유람하며 사마천 문장에 담긴 세 가지 특징
北過大梁之墟, 觀楚漢之戰場,
북쪽으로 대량의 옛 터를 지나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터를 보고
항우의 화를 내며 꾸짖음과 고제의 오만한 꾸짖음이
龍跳虎躍, 千兵萬馬,
용이 도약하고 범이 뛰며 천 명의 병사와 만 마리의 말과
大弓長戟, 俱遊而齊呼.
큰 활과 긴 창이 아울러 놀며 가지런히 소리 지는 걸 상상해봤네.
故其文雄勇猛健.
그러므로 그 문장은 웅장하고 용감하며 옹맹하고 굳건하여
使人心悸而膽慓.
사람의 마음으로 벌벌 떨며 담이 저리게 하지.
世家龍門, 念神禹之鬼功,
대대로 용문에 살아 신인 우임금의 귀신 같은 공을 생각했고
西使巴蜀, 跨劒閣之鳥道,
서쪽으로 파촉으로 사신 가서 검각【검각(劍閣): 중국 장안(長安)에서 촉(蜀)으로 가는 길에 있는 대검(大劍)ㆍ소검(小劍)의 두 산의 요해(要害)임.】의 조도를 지나니
上有摩雲之崖, 不見斧鑿之痕.
위로는 구름을 만질 수 있는 벼랑이 있고 도끼로 뚫은 흔적은 보이질 않았네.
故其文斬截峻拔而不可援躋.
그러므로 그 문장은 깎아지르고 우뚝히 솟아 도와줘도 오를 수 없지.
講業齊魯之都, 觀夫子之遺風,
제나라와 노나라의 도읍에서 강의하고 수업하며 부자의 남은 풍모를 보았고
鄕射鄒嶧, 彷徨乎汶陽洙泗之上.
추역에서 향사례를 하고 문양과 수사 가에서 방황하였네.
故其文典重溫雅.
그러므로 그 문장은 법도가 있고 무거우며 온화하고 우아하여
有似乎正人君子之容貌.
바른 사람과 군자의 용모에 비슷한 듯했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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