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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화에 나타난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 3.4 이수광, 두보시를 강서시와 비교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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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화에 나타난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 3.4 이수광, 두보시를 강서시와 비교하다

건방진방랑자 2022. 10.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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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수광, 두보시를 강서시와 비교하다

 

 

강서시보단 두보시

 

다음은 강서시파의 한 사람인 진여의(陳與義)의 시와 두보 시를 비교하여 그 우열을 논한 부분으로 지봉유설(芝峯類說)』 「시평(詩評)에 나온다.

 

 

진여의(陳與義)의 시에 만 리를 와서 노닐면서 도리어 먼 곳을 바라보려고, 삼년 동안 어려움도 많았거니, 다시 위태한 곳에 기대어 섰네.”라고 한 것이 있다. 나는 이 시구를 매우 좋아한다.

두시에 말하기를 만 리에 가을이 슬프다. 이 몸은 항상 나그네 되어, 백년에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라고 하였다. 이에 진여의의 이 글귀가 오로지 두보 시에서 나온 것을 알겠다. 그러나 두보시가 더 좋다.

簡齋詩萬里來游還望遠, 三年多難更憑危.’ 余常喜之.

杜詩云: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乃知簡齋此句專出於杜, 而杜尤佳矣.

 

 

이수광은 두 시를 모두 좋아하면서도 두보의 시가 더 좋다고 하였는데 이는 두보의 시가 대구적(對句的) 측면에서 더 조화롭고 시의적(詩意的) 측면에서 만리타향의 객수(客愁)를 보다 함축으로 표현하여 긴 여운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광은 두보시의 음률미와 함축미를 높이 평가하여 송시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 것이다.

 

 

 

두보 악양루시가 부족한 점

 

이수광은 두보 시의 뛰어난 점만 논하지 않고 부족한 점에 대하여서도 지봉유설(芝峯類說)』 「시평(詩評)에서 논하였다.

 

 

두보(杜甫)악양루시는 고금에 뛰어난 작품이다. 그런데 친한 벗에게선 한 글자의 서신도 없고, 늙고 병든 몸은 외로운 배를 타고 있네.”라고 한 글귀는 윗글귀와 서로 연속이 되지 않고 또 악양루와는 글이 서로 걸맞지 않는다.

진여의(陳與義)악양루시 또한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다만 주렴과 깃발은 움직이지 않는데 석양은 더디다.”라고 한 것은 어구가 빈약한 것 같고, 등림(登臨, 올라 굽어보니)”이니, “사의(徙倚, 배회하다)”빙위(憑危, 난간에 기댄다)”니 한 말들과 석양(夕陽)”이니 욕모(欲暮, 저물려 한다)”느니 한 말들을 쓴 것은 중첩인 것 같다.

杜子美岳陽樓, 古今絶唱, 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與上句不屬, 且於岳陽樓不相稱.

陳簡齋岳陽樓, 人亦膾炙, 簾旌不動夕陽遲’, 語句似餒. 登臨徙倚憑危夕陽欲暮等語似疊.

 

 

위의 문장에서는 두보시의 장법에 대하여 악양루시를 예로 들어서 의미상 상하구(上下句)가 서로 연결되지 않고 시제(詩題)하고도 맞지 않다는 점을 비평하였다.

 

이상에서 이수광은 두보시의 표현의 정확성, 음률미와 함축미를 높이 평가하고 표현의 중첩성에 대하여는 비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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