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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의승기의 주제의식 고찰 - 3.4 인물 형상을 통한 경(敬)과 의(義)의 조화 추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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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승기의 주제의식 고찰 - 3.4 인물 형상을 통한 경(敬)과 의(義)의 조화 추구

건방진방랑자 2022. 10.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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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물 형상을 통한 경()과 의()의 조화 추구

 

 

()을 대변하는 성성옹

 

의승기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는 맹호연의 묘사가 가장 많고, 성성옹의 묘사는 그에 비하면 소략하다. 먼저 성성옹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겠다. 성성옹은 처음 도적을 없애고 천군을 다시 왕위에 올리는 인물로서 등장한다.

 

 

마침 한 사람이 스스로 성성옹(惺惺翁)이라 하며 나라의 도적을 제거하고 임금을 불러 돌아와 대위(大位)에 다시 나아가게 하니, 마치 항량이 초왕을 얻은 고사와 같이 구하여 얻었다. 왕의 이름이 또 초왕과 같아 마침내 의제(義帝)라 호하고 화덕(火德)으로 임금노릇하며 하나라의 역수(曆數)를 썼다.

適有一人自稱惺惺翁, 稍除國賊, 喚君而歸, 復卽于大位, 以其求而得之, 如項梁得楚王故事, 王之名又與楚王同, 遂號義帝, 火德王, 行夏之時.

 

 

위에서 성성옹은 경()의 다른 이름으로, 거경(居敬)하는데 성성법(惺惺法)을 썼던 데에서 연유한다. 천군전에서는 성성옹에 해당하는 태재(太宰) ()이 나올 때 백규(百揆) ()도 동시에 나와 천군을 보필하는데, 의승기에서는 성성옹만 단독으로 먼저 나온다. 그에 대한 묘사도 없이 이름만 나온 뒤 도적을 제거한 행적만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천군은 그제야 호()의제(義帝)라 짓는데, 의제 이름에 심()이 들어가기 때문에, 천군이 심(), 곧 마음을 가리킴을 환기한 것이다.

 

마지막에 하나라의 역수를 썼다[行夏之時]’는 것은 논어』 「위령공(衛靈公)에 안연이 공자께 나라를 위하는 것을 묻자(顔淵問爲邦) 공자가 답한 데서 나왔다. 곧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위하는 정사를 펴야하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로써 천군의 호가 지어지고, 충신 성성옹이 보필하며 하나라의 역수를 쓰는 등 나라로서 갖추어야 할 많은 부분이 정비된다.

 

 

 

()의 대변자 맹호연

 

이어서 천군은 성성옹을 총재에 임명하여 왕사를 행할 것을 명하나 남은 도적이 다 죽지 않아 안 좋을 때를 타서 쳐들어왔기 때문에 남은 도적을 퇴치할 용사를 모집하자遂下敎曰, 朕頃者德不有終, 大盜肆虐, 周流八紘, 莫適所從. 賴天之靈, 返于安宅, 繼自今 七正九官其交正予, 毋令否德再致向來之亂. 且我家家法, 尊賢爲大, 其令惺惺翁位冢宰行王事, 百官總已以聽, 於是益明習國家事, 民莫不悅, 然而餘寇未殄, 間或乘時而至, 常以此爲腹心之憂, 君於是募於國中曰, 有能恭行王罰, 殄滅餘賊, 吾將位以上將, 與之分閫. 드디어 맹호연이 등장한다.

 

 

맹호연(孟浩然)이란 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됨이 지극히 강하고 큰 기운이 있었다. 일찍이 맹자에게 길러졌으므로 성을 맹씨로 하였다. 이에 드디어 응모하며 스스로 말하기를 천만 사람이라도 내가 갈 것이다.”라 하였다. 천군이 이에 그를 원수(元帥)로 삼아 높이고 기르기를 지극히 하며 그와 더불어 국사를 모의하였다. 이로부터 뒤에 도적이 이르면 문득 깨트리고 달려가니 이년이 지나자 장차 크게 병사를 일으켜 남은 적을 토벌하였다. 맹호연이 왕명을 계승하여 군중에게 맹세하기를 , 너 여섯 군대여, 모두 내 말을 들어라. 도적이 하늘의 떳떳한 도를 업신여기고 어지럽히며, ()와 예()를 해치는구나. 예부터 그 나라가 망하는 데는 그 집을 패하고 그 몸을 죽이니 반드시 이에서 말미암지 않음이 없었다. 어찌 마음 아프지 않으리오. 더하여 최근에 내 나라가 새로 만들어진 것을 틈타서 감히 그 독을 방사하여 나라가 기울고 쓰러지며 주상이 도망가는 데에 이르렀으니, 무릇 혈기 있는 자 누가 분개하고 한탄하지 않으리오. (중략).” 맹세가 끝나고 드디어 행군하였다. 맹호연은 의마(意馬)를 타고 충신 갑옷[忠信甲]을 입고 인의의 방패[仁義楯]를 들고 앞에는 물자기(勿字旗)를 세워 큰 길을 따라 가고 출사는 규율로써 하였다. 보는 사람들이 찬탄하며 이 사람은 참으로 장군이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그 험한 곳에 깊이 들어가 도적의 세계에 이르렀다.

有孟浩然者, 其爲人也有至剛至大之氣. 嘗爲孟子所養, 故冒姓孟氏. 於是遂應募自言千萬 人吾往, 君乃以爲元帥, 尊之至養之至, 與謀國事. 自是後有寇至則輒破走之, 越二年, 將大 擧兵以討餘賊, 浩然承王命誓于衆曰, 嗟汝六師, 咸聽予言, 惟賊侮亂天常, 敗度敗禮. 自古 亡其國敗其家戕其身, 未必不由此焉, 寧不痛心. 加以頃乘我國之新造, 敢肆其毒, 以至邦國 傾覆, 主上播越, 凡有血氣者孰不憤惋. (중략) 誓罷, 遂行軍, 浩然乘意馬, 披忠信甲, 擁仁義 楯, 前豎勿字旗, 遵大路而行, 出師以律, 觀者嘆曰, 此眞將軍. 遂深入其阻, 至賊界.

 

 

맹호연에 관해서는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 그 인물됨에 관해 직간접 서술을 동원하며 상세히 소개하였다. 먼저 맹호연의 됨됨이를 지극히 강하고 큰 기운이 있었다.’고 직접 서술하고 이어서 맹호연의 이름인 호연의 출처를 맹자라 하여, 성을 맹으로 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왕명으로 도적을 소탕하러 가기 전에 하는 맹세를 통해서도 맹호연의 사람됨은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나라를 잃는 일에 마음 아파하며 그동안 천군의 나라를 잃었다 다시 찾기까지의 길고 험했던 과정을 한탄하는 지사(志士)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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