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목민관(牧民官)에게 보여주고자 쓴 시
1. 목민관이 읽어야 할 시
1) 민중의 참상을 시로 그려내 읽으면 소름이 끼친다.
2) 정약용(丁若鏞)은 「목민심서」에 자신이 지은 이러한 시들을 함께 실었다. 평민 남자들은 모두 군적에 편입되었고 정약용은 백성의 뼈를 깎는 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2. 이용휴(李用休)의 「송신사군지임연천(送申使君之任漣川)」
嬰兒喃喃語 其母皆能知 | 어린아이의 재잘대는 소리 어미는 모두 알 수 있지. |
至誠苟如此 荒政豈難爲 | 지성(至誠)이 진실로 이와 같다면, 흉년의 정치가 어찌 어려울까? |
村婦從兩犬 栲栳盛午饁 | 시골 아낙 두 마리 개 따라서 소쿠리에 점심밥 가득 담았네. |
或恐蟲投羹 覆之以瓠葉 | 혹시나 벌레가 국에 들어갈까 걱정되어 호박잎으로 덮었다네. |
1) 연천으로 사또로 가는 신광수를 보내면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잘 헤아린다면 흉년을 다스리는 정사가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 함.
3. 이용휴(李用休)의 「송김탁경조윤지임문주(送金擢卿朝潤之任文州)」
失手誤觸刺 不覺發通聲 | 실수로 잘못 가시에 찔리면 모르는 새에 아프다고 소리 지른다. |
須念訟庭下 露體受黃荊 | 생각하게 재판정은 나체로 가시밭에 뒹구는 곳임을. |
蜜蜂喧蕎花 茭雞出䆉稏 | 꿀벌이 메밀꽃에서 윙윙거리고 물새가 벼이삭에서 나온다면 |
謂御且徐驅 恐傷田畔稼 | 말 또한 천천히 몰아가라고 말해주게. 밭이랑에 심어놓은 것 상할까 염려되니. |
1) 정약용(丁若鏞)은 직접적으로 상황을 묘사하며 지도한데 반해 이용휴(李用休)는 간접적인 묘사로 목민관을 지도함.
2) 이용휴(李用休)의 시는 사람을 전송하는 작품이 주를 이룸. 그는 포의의 문형답게 목민관의 자세를 짧지만 인상적인 방식으로 담아내어 조선 후기 새로운 시풍을 열어젖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