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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24.2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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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24.2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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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백성의 삶을 담아내다

 

 

1. 정협(鄭俠)유민도(流民圖)에 빗대어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전통의 계승

1) 조선 초기 성현(成俔)벌목행(伐木行)를 지어 겨울철 산속에서 목재를 채취하는 백성들의 참상을 시로 그려냄.

2) 한겨울인데도 정강이가 나온 옷을 걸치고 나무를 찍느라 손등은 얼어터지고 손가락은 아예 떨어져 나가기까지 했다고 참상을 밝힘.

3) 마지막 대목에서 자신은 목민관으로서 참상을 차마 보지 못하여 오색구름으로 덮인 구중궁궐의 임금께 이를 알리고 싶지만 유민도를 그릴 재주는 없어 정협의 죄인이라 하면서 시상을 종결함.

 

 

2. 조위한(趙緯韓)유민탄(流民歎)

1) 우리말 가사로 세상에 널리 유통되어 듣는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 지금은 전하지 않으며, 광해군(光海君)에게까지 들어가 이 시를 지은 자를 물색하게 했다고 함.

 

 

3. 어무적(魚無迹)유민탄(流民歎)

蒼生難蒼生難

백성의 힘듦이여, 백성의 힘듦이여,

年貧爾無食

흉년에 너흰 먹을 게 없구나.

我有濟爾心

나는 너흴 구제할 마음은 있지만,

而無濟爾力

너흴 구제할 권력은 없구나.

蒼生苦蒼生苦

백성의 고통이여, 백성의 고통이여.

天寒爾無衾

추위에 너흰 이불이 없구나.

彼有濟爾力

저들은 너흴 구제할 권력은 있지만,

而無濟爾心

너흴 구제할 마음은 없구나.

願回小人腹

원하노니 소인의 마음을 돌려

暫爲君子慮

잠깐 임금을 염려하게 하고,

暫借君子耳

잠시 임금의 귀를 빌려

試聽小民語

시험삼아 백성들의 말을 듣게 하소서.

小民有語君不知

백성은 말을 하나 임금은 알질 못해,

今歲蒼生皆失所

지금의 백성들은 다 살 곳을 잃었구나.

北闕雖下憂民詔

북쪽 궁궐에선 비록 백성을 걱정하여 조칙을 내렸지만,

州縣傳看一虛紙

주현에 전해짐에 한 번 보니 빈 종이일뿐.

特遣京官問民瘼

다만 한양의 관리를 보내 백성의 고통 물어보려

馹騎日馳三百里

역마타고 하루에 300리를 달리더라도

吾民無力出門限

백성은 힘이 없어 문지방조차도 나서질 못하니,

何暇面陳心內事

어느 겨를에 얼굴 맞대고 속내를 털어놓을꼬?

縱使一郡一京官

가령 한 군에 한 명의 한양의 관리를 보내더라도

京官無耳民無口

한양의 관리는 귀가 없고, 백성들은 입이 없구나.

不如喚起汲淮陽

급회양을 다시 불러

未死孑遺猶可救

죽지 않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을 오히려 구제하는 것만 못하리.

 

1) 자는 잠부(潛夫), 호는 낭선(浪仙)으로 부친은 양반가의 후손이나 모친이 관비여서 천민의 신분으로 태어남.

2) 패관잡기(稗官雜記)어무적이 살던 김해 고을의 사또가 백성의 매실을 장부에 올려놓고 매실이 잘 열리지 않았어도 정해진 숫자만큼 거두어들이는 탐학을 저질렀는데, 백성들이 이를 고통스럽게 생각하여 그 나무를 베어 버렸다.”고 쓰여 있음.

3) 전설적인 목민관 급암(汲黯)을 다시 살려서 채 죽지 못한 사람이나 구제하는 것이 낫겠다고 통렬하게 풍자함.

4) 국조시산(國朝詩刪)에선 시의 기교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목민관이 거울이나 숫돌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함.

5) 성수시화(惺叟詩話)57에서는 조선 최고의 고시라 칭송함.

 

 

 

 

 

 

인용

목차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1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2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3

목민관이 시로 그린 유민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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