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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주제를 드러내다
『소화시평』 권상39번은 소화시평 스터디에 참여한 후 처음으로 발표했던 편이었다. 번역서가 있기 때문에 참고하며 준비할까도 생각했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의 실력 그대로 노출하기 위해 보지 않고 준비하기로 했다. 7년 만에 다시 한문을 공부하게 되어 실력은 쥐뿔 없지만 지금은 뭔가 있어 보이게 꾸미는 것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를 준비한 덕에 십팔사략도 정리하고 블로그도 공부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그런 변곡점을 통해 공부방법도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이다.
이숭인의 시에서 ‘맹사가(猛士歌)’를 고민 끝에 찾아낸 건 정말 대박이었다. 아래 부분은 제대로 찾질 못해 수업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표다.
1 | 項王無賴目重瞳 | 힘입지 못하다 → 쓸데없이 |
2 | 一飯王孫感慨多 | 느끼다 → 느껍다(마음에 북받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 |
3 | 不知葅醯竟如何 | 김치와 식혜라 해도 → 사지를 잘라 젓갈 담는 형벌 |
그래서 이걸 반영하여 해석하면 아래와 같은 해석이 될 수 있다.
발표본 | 최종본 | |
婦人猶解識英雄 | 할머니 유독 영웅을 이해하고 알아 | 아낙 오히려 영웅을 이해하고 알아 |
一見慇懃慰困窮 | 한 번 봄에 은근히 곤궁함을 위로하였네. | 한 번 봄에 은근히 곤궁함을 위로하였네. |
自棄爪牙資敵國 | 스스로 나라를 지키는 신하임을 버리고 적국을 도왔으니, | 스스로 용맹한 장수임을 버리고 적국을 도왔으니, |
項王無賴目重瞳 | 항우, 눈이 겹 눈동자임에도 힘 받질 못하게 했구나. | 항우, 쓸데없이 눈만 겹눈동자였네. |
그리고 이제현의 시도 여러 고민을 하며 해석을 해봤지만 많은 부분이 틀렸다. 그래서 수정을 해보며 한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아래에 그 내용을 담아놓으며 역사의 한 순간을 남겨 놓고자 한다.
발표본 | 최종본 | |
一飯王孫感慨多 | 한 번 왕손에게 밥을 먹이니 감개함이 많으니 | 왕손에게 한 번 밥을 줌은 감개함이 많아서니, |
不知葅醯竟如何 | 김치와 식혜라 해도 마침내 어떠했을지 알지 못하겠네. | 모르겠네, 젓갈 담아 죽인 것은 끝내 어째서인지 |
孤墳千載精靈在 | 외로운 무덤 천년 동안 정령이 지켜 | 외로운 무덤 천년 뒤에도 정령이 남아 있어 |
笑殺高皇猛士歌 | 유방의 「맹사가」를 비웃었네. | 유방의 「맹사가」를 비웃었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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