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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여자가(江上女子歌) - 1. 원통한 죽음을 앙갚음하러 길을 떠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강상여자가(江上女子歌) - 1. 원통한 죽음을 앙갚음하러 길을 떠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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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통한 죽음을 앙갚음하러 길을 떠나다

 

江上持瓢誰氏兒 강가에서 바가지 든 이는 누구의 아이인가?
玉貌蹣跚兩相隨 옥 같은 모습으로 비틀비틀 둘 서로 따르네.
自言幼少不知家 스스로 말하네. “어려서부터 집은 모르고
三歲零丁逐寒鴉 3년에나 외로이 찬 까마귀[각주:1] 쫓았죠.
阿爺南州責逋奴 아버지는 남쪽 땅에서 도망간 노비를 잭임 맡아
歸舟正與商人俱 돌아오는 배에서 바로 상인들과 함께 했답니다.
巨禍潛祟越中裝 큰 재앙과 남모를 재앙이 월나라 전대에서 일어나[각주:2]
寃魂夜泣吳天霜 원통한 아버지의 혼이 밤새 오나라 서리에서 울었답니다.
兒齡八九尠兄弟 제 나이 8~9세에 남자 형제가 없어
四顧茫茫無所抵 사방으로 막막하여 저항할 수 없었어요.
父死尸沒向誰叩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신은 사라졌으니 누굴 향해 물으며
讎强身弱難容手 원수는 강하고 저는 약하니 손쓰기 어려웠죠.
秪與兒婢兩結束 다만 저와 계집종이 함께 다녀
出家號呼竆山谷 집을 나가 부르짖으며 산과 골짜기에 헤맸답니다.
變衣匿跡尋讎去 변장하고 은둔하고서 원수 행방을 찾느라
風行草宿靡處所 바람처럼 떠돌며 풀섶에서 자니 거처가 없었지요.
懷中的皪雙金刀 품속에서 번뜩이는 은장도 한 쌍
頭上髼鬆兩蓬毛 머리 위 헝클어진 쑥대머리 둘
丹衷耿耿天日皎 단심의 충정이 또렷해[각주:3] 하늘의 해처럼 빛나니
秋岸三紅河上蓼 가을 물가 여귀꽃과 三紅(여귀, 나 종)[각주:4]을 이루었죠.

 

 

     

인용

전문

1. 원통한 죽음을 앙갚음하러 길을 떠나다

2. 열 살의 소녀가 아버지 원수를 갚다

3. 복수할 수 있는 깡다구가 있던 조선 여자의 힘

해설

 

 

  1. 한아(寒鴉): 반포(反哺)의 의리를 아는 까마귀로, 어미를 사모하는 효자를 비유한 말이다. [본문으로]
  2. 월탁(越橐): 월나라의 전대라는 뜻으로, 사신에게 주는 선물을 뜻한다. 한나라 육가(陸賈)가 남월(南越)에 사신으로 갔을 적에, 월왕 위타(尉他)가 그를 무척 좋아한 나머지 몇 달 동안 함께 술을 마시며 즐거워하다가, 귀환할 무렵에는 '그의 행장에 천금의 가치가 있는 보물을 싸서 선물했던[賜陸生橐中裝直千金]'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97 「陸賈列傳」 [본문으로]
  3. 경경(耿耿): 한 조각의 충성스런 마음[指一片忠心] [본문으로]
  4. 삼홍(三紅): 송(宋)나라 때 응자화(應子和)가 시를 잘하여 일찍이 '양안석양홍(兩岸夕陽紅)', '랍거단소홍(蠟炬短燒紅)', '풍과낙화홍(風過落花紅)'이란 세 명구(名句)를 지어 당시 사람들에게 삼홍수재(三紅秀才)로 일컬어졌던 데서 온 말이다. 『山堂肆考』 卷103 「三影先生」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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