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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통한 죽음을 앙갚음하러 길을 떠나다
江上持瓢誰氏兒 | 강가에서 바가지 든 이는 누구의 아이인가? |
玉貌蹣跚兩相隨 | 옥 같은 모습으로 비틀비틀 둘 서로 따르네. |
自言幼少不知家 | 스스로 말하네. “어려서부터 집은 모르고 |
三歲零丁逐寒鴉 | 3년에나 외로이 찬 까마귀 쫓았죠 1. |
阿爺南州責逋奴 | 아버지는 남쪽 땅에서 도망간 노비를 잭임 맡아 |
歸舟正與商人俱 | 돌아오는 배에서 바로 상인들과 함께 했답니다. |
巨禍潛祟越中裝 | 큰 재앙과 남모를 재앙이 월나라 전대에서 일어나 2 |
寃魂夜泣吳天霜 | 원통한 아버지의 혼이 밤새 오나라 서리에서 울었답니다. |
兒齡八九尠兄弟 | 제 나이 8~9세에 남자 형제가 없어 |
四顧茫茫無所抵 | 사방으로 막막하여 저항할 수 없었어요. |
父死尸沒向誰叩 |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시신은 사라졌으니 누굴 향해 물으며 |
讎强身弱難容手 | 원수는 강하고 저는 약하니 손쓰기 어려웠죠. |
秪與兒婢兩結束 | 다만 저와 계집종이 함께 다녀 |
出家號呼竆山谷 | 집을 나가 부르짖으며 산과 골짜기에 헤맸답니다. |
變衣匿跡尋讎去 | 변장하고 은둔하고서 원수 행방을 찾느라 |
風行草宿靡處所 | 바람처럼 떠돌며 풀섶에서 자니 거처가 없었지요. |
懷中的皪雙金刀 | 품속에서 번뜩이는 은장도 한 쌍 |
頭上髼鬆兩蓬毛 | 머리 위 헝클어진 쑥대머리 둘 |
丹衷耿耿天日皎 | 단심의 충정이 또렷해 3 하늘의 해처럼 빛나니 |
秋岸三紅河上蓼 | 가을 물가 여귀꽃과 三紅(여귀, 나 종) 4을 이루었죠. |
인용
- 한아(寒鴉): 반포(反哺)의 의리를 아는 까마귀로, 어미를 사모하는 효자를 비유한 말이다. [본문으로]
- 월탁(越橐): 월나라의 전대라는 뜻으로, 사신에게 주는 선물을 뜻한다. 한나라 육가(陸賈)가 남월(南越)에 사신으로 갔을 적에, 월왕 위타(尉他)가 그를 무척 좋아한 나머지 몇 달 동안 함께 술을 마시며 즐거워하다가, 귀환할 무렵에는 '그의 행장에 천금의 가치가 있는 보물을 싸서 선물했던[賜陸生橐中裝直千金]'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97 「陸賈列傳」 [본문으로]
- 경경(耿耿): 한 조각의 충성스런 마음[指一片忠心] [본문으로]
- 삼홍(三紅): 송(宋)나라 때 응자화(應子和)가 시를 잘하여 일찍이 '양안석양홍(兩岸夕陽紅)', '랍거단소홍(蠟炬短燒紅)', '풍과낙화홍(風過落花紅)'이란 세 명구(名句)를 지어 당시 사람들에게 삼홍수재(三紅秀才)로 일컬어졌던 데서 온 말이다. 『山堂肆考』 卷103 「三影先生」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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