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宋王沂公曾微時, 以所業贄呂文穆公. 有「早梅」詩, ‘雪中未知和羹事, 且向百花頭上開.’ 呂曰: “此生次第安排, 當作大魁登嵓廊.” 後果然.
金學士黃元作詩, 好使夕陽字, 金學士富儀以爲晩登要路之讖.
李陶隱「登崧山」詩有‘飛上危巓一瞬間’之句, 論者以謂有躁進之氣, 果不大施.
益齋「登鵠嶺」詩, ‘徐行終亦到山頭’, 論者以謂從容寬緩有遠大氣象, 果能年踰八祑, 輔相五朝, 功名富貴終始雙全.
詩者, 心之發氣之充, 古人以謂讀其詩, 可以知其人, 信哉!
해석
宋王沂公曾微時,
송나라 왕 기공이 일찍이 한미한 때에
以所業贄呂文穆公.
지은 것으로 문목공 여몽정(呂蒙正)에게 바쳤는데,
有「早梅」詩, ‘雪中未知和羹事, 且向百花頭上開.’
「이른 매화」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雪中未知和羹事 | 눈 속에서 국에 간 맞추는 일 모르겠지만, |
且向百花頭上開 | 또한 모든 꽃 머리 위에 꽃이 폈구나. |
呂曰: “此生次第安排, 當作大魁登嵓廊.” 後果然.
여몽정은 “이 사람은 차례를 안배하였으니 마땅히 대과에 급제해 조정에 오르리”라고 말했는데, 훗날에 과연 그렇게 됐다.
金學士黃元作詩, 好使夕陽字,
학사 김황원은 시를 지을 적에 ‘석양’이란 자를 쓰길 좋아했는데
金學士富儀以爲晩登要路之讖.
학사 김부의는 ‘만년에 중요한 보직에 오르는 예언이다’라고 생각했다.
李陶隱「登崧山」詩有‘飛上危巓一瞬間’之句,
이도은의 「숭산에 올라」라는 시의 ‘날 듯 위태로운 봉우리에 일순간에 올랐네.’라는 구절을
論者以謂有躁進之氣, 果不大施.
비평하는 사람들이 ‘조급한 기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크게 쓰이지 못했다.
익재의 「송악산에 오르며」라는 시의 ‘천천히 걷더라도 끝내 또한 정상에 당도할 테니’라는 구절을
論者以謂從容寬緩有遠大氣象,
비평하는 사람들이 ‘조용히 관대하고 너그러워 원대한 기상이 있다’고 여겼는데
果能年踰八祑, 輔相五朝,
과연 나이 여든이 되어 다섯 조정을 보좌할 수 있어서
功名富貴終始雙全.
공명과 부귀가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가지가 온전하였다.
詩者, 心之發氣之充,
시는 마음이 기의 충분한 것을 발설한 것으로,
古人以謂讀其詩, 可以知其人, 信哉!
옛 사람은 ‘그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는데, 참이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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