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彝齋東南二詩後
부귀하다 빈천해져야 시가 좋아진다
歐陽論詩窮而工 此但以貧賤之窮言之也 至如富貴而窮者 然後其窮乃可謂之窮 窮而工者 又有異於貧賤之窮而工也 貧賤之窮而工 便不足甚異 且富貴者 豈無工之者也 富貴而工者 又於其窮而後更工 又貧賤之窮所未能也 噫 東南二詩 所以工焉耳
기본적으로 성령과 격조가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然性靈格調具備 然後詩道乃工 然大易云進退得喪 不失其正 夫不失其正者 以詩道言之 必以格調裁整性靈 以免乎淫放鬼恠 而後非徒詩道乃工 亦不失其正也 况於進退得喪之際乎 噫 今東南二詩 所以性靈格調之具備焉耳 噫 進亦工退亦工 得亦工喪亦工 所以不失其正 而富貴之窮而工 異於貧賤之窮而工 -『阮堂全集』
해석
부귀하다 빈천해져야 시가 좋아진다
歐陽論詩窮而工
구양공(歐陽公)의 논(論)에, 시(詩)는 “궁(窮)해야만 좋아진다.”라고 하였는데
此但以貧賤之窮言之也
이는 다만 빈천(貧賤)의 궁을 들어 말한 것이다.
至如富貴而窮者 然後其窮乃可謂之窮
부귀하다 궁한 자라야만이 이를테면 그 궁을 궁이라 이를 수 있는 것이며
窮而工者 又有異於貧賤之窮而工也
궁해서 좋아진 것도 또 빈천의 궁으로써 좋아진 것과는 다름이 있다.
貧賤之窮而工 便不足甚異 且富貴者
빈천의 궁으로써 좋아진 것은 심히 이상하게 여길 것이 못 되며 또 부귀한 자라 해서
豈無工之者也
어찌 잘하는 자가 없겠는가.
富貴而工者 又於其窮而後更工
부귀하면서 잘하는 자는 또 그 궁을 겪어야만 다시 좋아지니
又貧賤之窮所未能也
이것은 빈천의 궁으로서는 능히 못할 바이니,
噫 東南二詩 所以工焉耳
아! 동남(東南)의 이시(二詩)가 이 때문에 좋아진 것이라 믿는다.
기본적으로 성령과 격조가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然性靈格調具備 然後詩道乃工
그러나 성령(性靈)과 격조(格調)가 구비된 연후라야 시도(詩道)가 마침내 좋아지는 것이다.
然大易云進退得喪 不失其正
그렇지만 대역(大易)에 이르기를 “진퇴와 득상(得喪)에 있어 그 정(正)을 잃지 않는다.”라 했다.
夫不失其正者 以詩道言之
무릇 그 정을 잃지 않는 시도를 들어 말한다면
必以格調裁整性靈 以免乎淫放鬼恠
반드시 격조로써 성령을 재정(裁整)하여 음방(淫放)과 귀괴(鬼怪)를 면한 뒤라야
而後非徒詩道乃工 亦不失其正也
시도(詩道)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또 그 정을 잃지 않는 것이 되는데
况於進退得喪之際乎
하물며 진퇴와 득상의 즈음에 있어서랴.
噫 今東南二詩 所以性靈格調之具備焉耳
아! 지금 동남의 이시는 성령과 격조마저 구비했기 때문이다.
噫 進亦工退亦工 得亦工喪亦工
아! 나아가도 좋아지고 물러가도 좋아지고 득(得)을 보아도 좋아지고 실(失)을 보아도 좋아지니
所以不失其正
이는 그 정(正)을 잃지 않은 까닭인 동시에
而富貴之窮而工 異於貧賤之窮而工 -『阮堂全集』
부귀로서 궁하여 좋아지는 것이 빈천으로 좋아지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인용
'산문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한십가문초서麗韓十家文鈔序 1 (0) | 2019.08.24 |
---|---|
유몽인 - 증표훈사승혜묵서(贈表訓寺僧慧默序) (0) | 2019.08.16 |
이정구 - 습재집서習齋集序 (0) | 2019.08.15 |
장유 - 월사집서(月沙集序) (0) | 2019.08.15 |
이가환 - 풍요속선서(風謠續選序) (0) | 2019.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