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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목차 1.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낼 때 사실이 된다 『김대중 자서전』이 건빵을 읽다 2. 첫 번째 문턱을 넘으며 정치를 하게 되다 김대중,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신화나 영웅전이 아닌, 인간 김대중에 포커스를 맞추다 첫 번째 문턱, 전쟁에 휩쓸리다 첫 번째 문턱은 시야를 넓혔다 3. 그를 제거하기 위해 권력이 작동하다 두 번째 문턱의 맛보기, 교통사고 두 번째 문턱, 죽음의 순간 찾아온 삶에 대한 갈망 4. 남의 큰 상처보다 제 손톱 밑 가시가 더 아프다 두 번째 문턱은 연대감을 안겨줬다 세 번째 문턱, 사형선고를 받다 세 번째 문턱엔 어떤 가르침이 있을까? 5.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동자 김대중 세 번째 문턱, 작지만 큰 대학 감옥에서 만든 희망 감옥과 인간 ..
8. 김대중이 알려주는 혼란을 극복하는 방법 그는 권력의 달콤함이나 일생의 안위만을 원하지 않았다. 최고 권력자의 심기를 건드릴 때마다 그에겐 너무도 달콤한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마도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았다면, 일평생 고초를 당하지 않고 편하게 살았을 지도 모른다. ▲ 무수한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그걸 그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정의를 품어라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을 다잡고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했다. 그는 그것을 ‘정의필승’이라 명명했다. ‘정의필승’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의 확신이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든 나라의 모든 시대에 국민과 세상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 헌신한 사람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7. 김대중을 추억하다 나를 만나다 문턱을 넘으며 우린 전혀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 김대중 선생은 네 번의 문턱을 넘으며 대통령이란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다. 그처럼 나에게도 나만의 문턱들이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세 번의 문턱이 있었던 것 같다. ▲ 네 번의 문턱을 넘으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건빵을 있게 한 세 개의 문턱 첫 번째 문턱은 2007년에 친구와 몇날 며칠을 기독교에 관한 논쟁을 펼 때였다. 모태신앙으로 받아들인 기독교는 20대 후반까지도 나의 기반이자, 내 삶의 이유였다. 그래서 일요일엔 거의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으며, 수요예배나, 토요모임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를 보고 한 때는 교회에도 잘 따라다니며 이해하려 노력했던 여자친..
6. 기회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마지막 문턱은 정계복귀의 순간이다. 정계복귀, 그건 은퇴선언을 번복하여 자신의 신용을 무너뜨리는 일이기에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 92.12.19 정계 은퇴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자신이 스스로 만든 마지막 문턱 더욱이 대선에서 다시 낙선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세간에서 떠도는 ‘대통령병 환자’로 낙인찍힐 위험까지 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많다. 그런데도 그는 2차 망명 때 ‘폭풍의 귀국’을 감행했던 것처럼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원래 문턱이란 그런 것이다. 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넘으려 하는 순간 실패하여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지, 그런 것들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5.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동자 김대중 그는 두 번의 문턱을 넘으며 자신의 신념을 갈고 닦았고 권모술수만이 판을 치는 정치판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최고 권력자의 심기를 건드리게 됐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던 박정희 정권은 79년에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10월 26일에 있었던 사건은 ‘유신의 심장’을 날카롭게 꿰뚫은 것이다. 하지만 실상 그 총알이 아니더라도 18년의 장기집권과 공포정치에 시민들의 원성은 높아져만 갔기에,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결판이 났을 것이다. ▲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 이 사건으로 한국은 다시 권력투쟁의 장으로 들어선다. 세 번째 문턱, 작지만 큰 대학 감옥에서 만든..
4. 남의 큰 상처보다 제 손톱 밑 가시가 더 아프다 이 문턱을 통해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맘 속 깊이 느끼게 됐다. 그건 곧 연대감이었다. 자신의 목숨이 자기 혼자만의 것이었다면, 권력에 의해 은밀하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 사건이 발생한지 20년이 넘도록 한일 사이에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나 보다. 진실규명이란 이처럼 어렵나 보다. 두 번째 문턱은 연대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그의 목숨은 더 이상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고, 그와 함께 뜻을 모으는 사람들의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납치당했을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백방으로 움직여 그 사실을 알렸고, 그 결과 망망대해에 비행기가 뜰 수 있었던 것이다. 연대감이란 나의 삶이 누군가의 삶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고, 함께 살아갈 힘을 전..
3. 그를 제거하기 위해 권력이 작동하다 김대중은 첫 번째 문턱인 한국전쟁과 부산정치파동을 겪으며 욕망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현실적인 모습에서 정치를 통해 썩어빠진 현장을 바꾸겠다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하지만 아무리 고난을 헤쳐 나가며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할지라도, 냉혹한 현실 속에서 그런 이상적인 생각을 고집하기는 힘들다. 여차하면 ‘삶이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이상적인 생각을 회의하며, 일제강점기에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것 같냐?’며 친일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하던 사람처럼 지독히 현실의 욕망만을 따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도구란 무수한 담금질을 거쳐야 하듯, 사람도 여러 문턱을 넘으며 자신의 생각을 갈무리할 계기들이 필요한 것이다. ▲ 무수한..
2. 첫 번째 문턱을 넘으며 정치를 하게 되다 김대중이란 인물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건, 고등학생 때인 1997년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선(15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고, 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란 책을 읽으며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정치의 ‘정’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어렴풋이 아는 정도에 불과했으니, 이성적인 판단보단 한 인간에 대한 관심이 앞섰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 시각으로 그의 책을 읽다 보니, ‘절망 극복’, ‘정의는 꼭 승리한다’와 같은 메시지로 읽혔던 것이다. ▲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복귀하여 마지막 대선 도전을 하던 때다. 김대중,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 어렴풋이 알던 사람이, 그 후에 대통령이 되었고 IMF 조기졸업의 명암을 동시에 걸머쥔 사람이 되었다..
1.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한 사람을 추억하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왜곡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사람이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면 그럴 위험성은 더 커지게 된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왜 추억하는 일 자체가 왜곡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기억을 통해 재구성하는 걸 ‘추억’이라 한다. 그런데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과정 속에 ‘생각이란 필터’로 걸러지고 ‘이상화된 관념’으로 치장되기 때문에 추억은 사실과 달라진다. 그래서 『얼렁뚱땅 흥신소』라는 드라마에서는 아빠에 대해 좋은 추억을 지니고 있던 은재가 기억을 되찾으며 그 추억이 미화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기억은 추억을 배반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추억이란 때때로 이처럼 무서운 것일 수도 있는 거다. ▲ 이 드라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