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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 28. 지위에 맞는 생각을 하라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28. 지위에 맞는 생각을 하라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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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위에 맞는 생각을 하라

 

 

曾子: “君子思不出其位.”

此艮卦之象辭也. 曾子蓋嘗稱之, 記者因上章之語而類記之也.

范氏曰: “物各止其所, 而天下之理得矣. 故君子所思不出其位, 而君臣, 上下, 大小, 皆得其職也.”

 

 

 

 

해석

曾子: “君子思不出其位.”

증자가 군자는 그 지위를 벗어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此艮卦之象辭也.

여기는 간괘의 상사다.

 

曾子蓋嘗稱之,

증자는 대개 일찍이 이 말을 했지만

 

記者因上章之語而類記之也.

기록하는 사람이 윗장의 말을 따라 같은 종류이기에 그것을 기록한 것이다.

 

范氏曰: “物各止其所, 而天下之理得矣.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사물이 각각 그 자리에 멈추면 천하의 이치가 얻어진다.

 

故君子所思不出其位,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생각하는 것이 그 지위를 벗어나진 않기에,

 

而君臣, 上下, 大小,

임금과 신하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대인과 소인이

 

皆得其職也.”

모두 그 직분을 얻는다.”

 

옛사람은 자기의 지위와 본분을 벗어나는 일을 함부로 생각하지 말고 자기 일의 마땅함을 얻으라고 가르쳤다. 관직 제도의 면에서 보면 직장(職掌)을 지켜야지 침관(侵官)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침관이란 월권(越權)과 월분(越分)으로 남의 직무를 침범하는 일이다. 그래서 주역간괘(艮卦)의 상사(象辭)에 보면 군자는 자기 직위에서 벗어나는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논어’ ‘헌문(憲問)’편의 이 장에서 증자는 주역의 그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런데 불출기위(不出其位)의 위()는 관위(官位)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군신 관계와 부자 관계에서 각자가 차지하는 위치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장의 사불출기위(思不出其位)’는 행동하기 이전의 사()에 대해 언급했다. ‘중용에서는 소기위이행(素其位而行)’이라 해서, ‘현재의 위치에 따라 행하라고 가르쳤다. ‘논어가 자기 지위에서 벗어나는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중용이 현재의 위치에 따라 행하라고 가르쳤다고 해서, 그것이 각 개인으로 하여금 무조건 제한된 직무에만 충실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다.

박세당(朴世堂)은 이 구절이 단순히 월분(越分)만 경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직분을 다하라고 가르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자기 직분을 다하려 하는 사람은 늘 그 직분을 다하지 못할까 우려하므로 지위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근대 이전의 조정에서는 군주나 대부가 아래 신하에게 질문을 하면 그 신하는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이 신하의 통의(通義)요 유학자의 상규(常規)였다. 각자 자기 직분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남의 직무를 침범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 단체나 사회의 자문(諮問)이 있다면 구성원은 자문에 어떤 식으로든 대답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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