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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 25. 위기지학(爲己之學) & 위인지학(爲人之學)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25. 위기지학(爲己之學) & 위인지학(爲人之學)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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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위기지학(爲己之學) & 위인지학(爲人之學)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 去聲.

程子: “爲己, 欲得之於己也. 爲人, 欲見知於人也.”

程子: “古之學者爲己, 其終至於成物. 今之學者爲人, 其終至於喪己.”

愚按: 聖賢論學者用心得失之際, 其說多矣. 然未有如此言之切而要者, 於此明辨日省, 則庶乎其不昧於所從矣.

 

 

 

 

해석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공자께서 옛날의 학자들은 자기를 위하여 배웠지만, 지금의 학자들은 남에게 알려지길 위하여 배운다.”라고 말씀하셨다.

, 去聲.

程子: “爲己, 欲得之於己也.

정이천이 말했다. “위기(爲己)는 자기에게서 얻으려 하고자 하는 것이다.

 

爲人, 欲見知於人也.”

위인(爲人)은 남에게 알려지려 하는 것이다.”

 

程子: “古之學者爲己,

정이천이 말했다.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하여 하고

 

其終至於成物.

끝내는 사물을 이루어주는 것에 이르렀으나,

 

今之學者爲人, 其終至於喪己.”

지금의 학자는 남을 위하여 하고 끝내는 자기를 손상시키는 데에 이르렀다.”

 

愚按: 聖賢論學者用心得失之際, 其說多矣.

내가 생각하건대 성현이 학자들의 마음 씀의 득실에 대해 논의한 말이 많다.

 

然未有如此言之切而要者,

그러나 이 말의 간절하고 요긴한 것 같은 것은 있지 않으니

 

於此明辨日省,

이에 밝게 분별하여 날마다 살핀다면

 

則庶乎其不昧於所從矣.

거의 따르는 것에 어둡지 않음에 가까우리라.

 

선인들은 학문을 크게 위기자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으로 나누었다. 직역하면 나를 위한 학문과 남을 위한 학문이지만 이기주의와 공리주의의 구별을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란 자기를 완성하기 위해 덕성을 수양(修養)하는 학문을 말하고 위인지학(爲人之學)은 남에게 알려지려고 자기를 과시하는 학문을 말한다. 구별은 바로 논어헌문(憲問)’에서 공자가 말한 내용과 그것을 풀이한 정이(程頤)와 주자의 설에 근거한다.

, 옛 주석이나 정약용의 설에 따르면 위기(爲己)는 실천해 나가는 일을 가리키고 위인(爲人)은 남에게 말만 하는 일을 가리킨다. ‘순자권학(勸學)’에도 군자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마음에 들러붙고 사체(四體)에 펼쳐져서 동정(動靜, 기거동작)에 나타나지만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간다. 입과 귀의 사이는 네 치에 불과하거늘 어떻게 일곱 자의 몸을 아름답게 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위인지학(爲人之學)은 귀로 듣고 입으로 내보내는 구이지학(口耳之學)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통설인 정이와 주자의 설을 따랐다.

서양 중국학자 드베리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개인주의의 중국적 형태라고 예찬했다. 하지만 정이는 옛날의 학자들은 자신을 위한 공부를 했기에 종당에는 남을 완성시켜주는 성물(成物)에 이르렀으나, 지금의 학자들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를 하므로 종당에는 자기를 상실하는 상기(喪己)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은 자기의 완성인 성기(成己)에서 끝나지 않고 타인의 공동 완성인 성물(成物)로 귀결한다. ‘중용에서도 ()의 의미는 자신만 완성시키는 것[成己]이 아니라 타인까지도 이루어 주는 것[成物]을 뜻한다[誠者, 非自成己而已也, 所以成物也]’고 했다. 현대의 학문도 성기성물(成己成物)을 동시에 추구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어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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