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 결기궁(結綺宮)

아름다운 궁전을 짓다

결기궁(結綺宮)

 

김부식(金富軾)

 

 

堯階三尺卑 千載餘其德

요계삼척비 천재여기덕

秦城萬里長 二世失其國

진성만리장 이세실기국

古今靑史中 可以爲觀式

고금청사중 가이위관식

隋皇何不思 土木竭人力

수황하불사 토목갈인력 『東文選』 卷之四

 

 

 

 

 

 

해석

堯階三尺卑 千載餘其德	요임금의 계단은 삼척이나 낮은데도 천 년에 그 덕을 남겼지만
秦城萬里長 二世失其國	진나라 성은 만 리나 길지만 두 세대에 그 나라를 잃었네.
古今靑史中 可以爲觀式	고금의 청사 중에 시험 삼아 볼 만하지만,
隋皇何不思 土木竭人力	수나라 황제는 어찌 생각지 못하고 토목공사로 인력을 다하나? 『東文選』 卷之四

 

 

해설

서경천도와 대화궁 창건계획은 묘청(妙淸)의 음모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묘청은 서경의 임원역(林原驛)에 대화세(大花勢)가 있으니 대화궁을 지으면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고 하여 인종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는데 김부식은 이 시를 지어 묘청의 토건 정책을 비판했다.

 

 

이 시는 김부식(金富軾)의 사상을 잘 표현한 시로,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진(秦)나라와 수(隋)나라 임금들의 행적을 통하여 군왕과 백성의 관계가 어떠해야 되는가의 역사적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요(堯)임금의 성덕(聖德)에 비해 진시황제의 패도정치(覇道政治)를 대비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존왕(尊王)의 현실정치인 유학사상(儒學思想)으로 기울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김부식의 문학사상인 유학 사상이 요순(堯舜) 등의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흠모하는 원시유교적(原始儒敎的) 경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81쪽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동인시화

13년 2차 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