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김시습의 시와 위작 논란
金時習五歲, 以奇童名. 英廟召試「三角山」詩, 詩曰: ‘束聳三峯貫大靑,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岳岫興雲霧, 能使王都萬世寧.’ 後佯狂被緇.
有詩曰: ‘趙吠眞榮兆, 飛黥是禍胎. 羊頭如欲爛, 柴盡爾園梅.’
韓明澮以‘太公釣魚圖’求詩, 題贈曰: ‘風雨蕭蕭拂釣磯, 渭川魚鳥識忘機. 如何老作鷹揚將, 空使夷齊餓采薇.’ 蓋有所諷矣.
或言, 「三角山」詩, 乃世所僞作. -『芝峯類說』
해석
金時習五歲, 以奇童名.
김시습은 다섯 살 때 기이한 아이로 소문났다.
英廟召試「三角山」詩,
세종이 불러들여 「삼각산三角山」이란 시제로 시를 짓게 했더니,
詩曰: ‘束聳三峯貫大靑,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岳岫興雲霧, 能使王都萬世寧.’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束聳三峯貫大靑 |
세 봉우리를 묶어 세워 하늘을 뚫었으니, |
登臨可摘斗牛星 |
오르면 북두칠성도 딸 수 있겠네. |
非徒岳岫興雲霧 |
한갓 뫼뿌리들이 구름과 안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
能使王都萬世寧 |
능히 왕도로 하여금 만세에 편안하게 하도다. |
後佯狂被緇.
훗날 거짓으로 미친 척을 하며 종이 되었다.
有詩曰: ‘趙吠眞榮兆, 飛黥是禍胎. 羊頭如欲爛, 柴盡爾園梅.’
「사람을 보내며送人」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趙吠眞榮兆 |
월나라 개가 눈을 보고 짓듯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진정 영광스러운 징조이고, |
飛黥是禍胎 |
고래가 물 위로 날아오르듯, 함부로 날뛰는 것은 화를 부르는 일이다. |
羊頭如欲爛 |
양 머리를 익히려 한다면, |
柴盡爾園梅 |
너의 동산의 매화나무는 땔나무로 다할 것이다(함부로 벼슬을 탐한다면 천하의 아름다운 선비들은 모두 없어질 것이다). 『梅月堂詩集』 |
韓明澮以‘太公釣魚圖’求詩,
한명회가 ‘태공작어도’를 가져와서 시를 지어달라고 요구하니,
題贈曰: ‘風雨蕭蕭拂釣磯, 渭川魚鳥識忘機. 如何老作鷹揚將, 空使夷齊餓采薇.’
『두 낚시꾼 어르신을 비웃으며嘲二釣叟』라는 시를 지었다.
風雨蕭蕭拂釣磯 |
바람과 비가 소소하게 낚시터를 휩쓰는데, |
渭川魚鳥識忘機 |
위수의 물고기와 새들도 그가 세상의 욕망 잊은 것을 알더니, |
如何老作鷹揚將 |
어째서 늙어 용맹스런 장수가 되어서, |
空使夷齊餓采薇 |
공연히 백이ㆍ숙제로 굶주려 고사리를 캐게 했던가? |
蓋有所諷矣.
아마 풍자하는 바가 있으리라.
或言, 「三角山」詩, 乃世所僞作. -『芝峯類說』
어떤 이는 「삼각산」 시는 세상에서 위작한 것이라고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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