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허난설헌과 그녀의 시 세계
蘭雪軒許氏, 正字金誠立之妻, 爲近代閨秀第一. 早夭, 有詩集行世.
平生琴瑟不諧, 故多怨思之作. 其『采蓮曲』曰: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中朝人購其詩集, 至入於『耳談』.
金誠立少時, 讀書江舍, 其妻許氏寄詩云 ‘燕掠斜簷兩兩飛, 落花撩亂撲羅衣. 洞房極目傷春意, 草綠江南人未歸.’
此兩作近於流蕩, 故不載集中云. -『芝峯類說』
해석
蘭雪軒許氏, 正字金誠立之妻, 爲近代閨秀第一.
난설헌 허씨는 正字 김성립의 아내이니 근대의 규수작가로 제일인자다.
早夭, 有詩集行世.
일찍 죽었지만 시집이 있어서 세상에 돌아다닌다.
平生琴瑟不諧, 故多怨思之作.
평생에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서 원망하고 서글퍼하는 작품이 많다.
其『采蓮曲』曰: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연밥 따는 노래采蓮曲』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秋淨長湖碧玉流 |
가을 맑고 긴 호수는 푸른 옷처럼 흐르고, |
荷花深處繫蘭舟 |
연꽃 깊은 곳에 목란 같은 배를 매어놓고 |
逢郞隔水投蓮子 |
낭군 만나러 물 건너편으로 연꽃 던지니, |
遙被人知半日羞 |
멀리 사람에게 알려져 하루 종일 부끄러웠네. |
中朝人購其詩集, 至入於『耳談』.
중국 사람이 그녀의 시집을 사가서 耳談에 넣기에 이르렀다.
金誠立少時, 讀書江舍,
한편 김성립이 젊었을 적에 江舍에서 글을 읽고 있었는데
其妻許氏寄詩云 ‘燕掠斜簷兩兩飛, 落花撩亂撲羅衣. 洞房極目傷春意, 草綠江南人未歸.’
그의 아내 허씨가 시를 지어 보냈으니 다음과 같다.
燕掠斜簷兩兩飛 |
제비가 비낀 처마 스치며 쌍쌍이 날아 |
落花撩亂撲羅衣 |
떨어지는 꽃잎이 어지러이 비단옷을 치는 구나. |
洞房極目傷春意 |
골방에서 눈에 가득 봄을 애달파하는 뜻은 |
草綠江南人未歸 |
풀이 강남에 푸르렀지만 님은 돌아오지 않아서라네. |
此兩作近於流蕩,
두 작품은 방탕한 데로 흐른 것에 가깝기 때문에
故不載集中云. -『芝峯類說』
시집에는 실리지 않았다고 말들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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