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람을 잃는 경우와 헛소리로 치부되는 경우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知, 去聲.
해석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함께 말할 만한데 함께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함께 말해선 안 되는데 함께 말하면 말을 잃는다.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한 말을 잃지도 않는다.”
知, 去聲.
○ 우리는 남과의 관계에서 실인(失人)이나 실언(失言)을 말아야 한다. 실인(失人)이란 흉금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을 만났는데도 그와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아 사람을 놓치는 것을 뜻한다. 실언(失言)이란 타이르면 개과천선(改過遷善)할 텐데도 잘못을 말해주지 않아서 그 사람이 죄악에 빠지거나, 타이른다고 개과천선할 리가 없는데도 잘못을 말해주어서 말만 허비하는 것을 뜻한다. 아름다운 바탕을 지닌 사람을 도(道)의 영역으로 인도하지 못하는 것이 실인(失人)이요, 충고(忠告)의 말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실언(失言)이다. ‘논어’ ‘위령공(衛靈公)’에서 공자는 실인(失人)과 실언(失言)을 말아야 지혜로운 자라고 환기시켰다.
가여언(可與言)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황이다. 이(而)는 역접의 접속사다. 불여지언(不與之言)은 지(之)자가 없는 텍스트도 있다.
본래 ‘논어’는 실천을 중시하라는 뜻에서 신언(愼言)을 강조했다. 주나라 종묘에는 입을 세 번 두른 함구(緘口)의 모습으로 금인(金人), 즉 청동 인물상을 세웠다. 그러나 군자라면 할 말은 해야 한다. 그렇기에 공자는 실인(失人)과 실언(失言)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위(魏)나라 왕찬(王粲)은 ‘반금인찬(反金人贊)’을 지어, “한마디 말을 주는 것이 옥구슬보다 낫건만 말세에는 돈후하질 않아서 의리가 바뀌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불실인(不失人)과 불실언(不失言)은 우리가 종신토록 행해야 한다. 지도자가 이 도를 실행한다면 사람을 제대로 살피고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일반인이 이 도를 실행한다면 사람을 제대로 사귈 수 있고 말을 삼갈 수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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