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가 금호 임형수에게 주다
퇴계증임금호형수(退溪贈林錦湖亨秀)
이황(李滉)
捭闔奇謀漢子房 當年曾受石公方
未飜巢窟龍庭界 先作長城鰈海疆
絶域病攻天拂亂 荒城雷鬪鬼驚忙
豪吟百首凌雲氣 妙句何妨鐵石膓
狂胡射月遼東塞 壯士搜兵樂浪墟
指顧威靈驅虎豹 風流談笑發詩書
海航病得龍王藥 江閣吟窺帝子居
唾手功名歸燕頷 太平容我老樵漁 『退溪先生文集』 卷之一
時國家將以朝命, 出兵助討胡, 士遂以元帥從事官, 點兵關西. 入薪島驅馬, 得病幾死乃穌, 還抵黃州, 遇大雷雨, 有詩極道其壯觀.
해석
捭闔奇謀漢子房 패합기모한자방 | 패합【패합(捭闔): 개합(開闔)과 같은 말임. 『귀곡자(鬼谷子)』에 패합편(捭闔篇)이 있는데, 전국 시대 소진(蘇秦)ㆍ장의(張儀)가 스승으로 삼아 패합ㆍ종횡의 술(術)을 배워 유세(遊說)하는 방법으로 삼았음. 】의 기이한 꾀가 있는 한나라 장량은 |
當年曾受石公方 당년증수석공방 | 일찍 황석공의 병법 받았구나. |
未飜巢窟龍庭界 미번소굴룡정계 | 용정【용정(龍庭): 오랑캐의 왕정】의 소굴 뒤엎지 않았는데 |
先作長城鰈海疆 선작장성접해강 | 먼저 동해【접해(鰈海): 『이아(爾雅)』에, “동방에는 비목어(比目魚)가 있다.” 하였으므로 동해를 접해라 칭함.】의 경계에 장성 만들었네. |
絶域病攻天拂亂 절역병공천불란 | 다른 나라에서 병든 것은 하늘의 어그러뜨림이고 |
荒城雷鬪鬼驚忙 황성뢰투귀경망 | 황성의 벼락에 귀신은 놀라기 바쁘네. |
豪吟百首凌雲氣 호음백수능운기 | 호걸스럽게 읊조린 100수는 능운【능운(凌雲): 한(漢)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자허부(子虛賦)를 지었는데, 무제(武帝)는 읽고서 말하기를, “휘날리고 휘날려서 능운(凌雲)의 기개가 있다.” 하였음.】의 기상이었고 |
妙句何妨鐵石膓 묘구하방철석장 | 묘한 구절이 어찌 철석장【철석장(鐵石膓): 천성이 견강함을 이름. 피일휴(皮日休)의 부서(賦序)에, “나는 일찍이 송광평(宋廣平)의 정승됨을 아름답게 여기며 철석(鐵石)의 심장이라 여겼다.” 하였음.】에 방해되랴. |
狂胡射月遼東塞 광호사월료동새 | 미친 오랑캐 요동 변방에서 달을 쏘고 |
壯士搜兵樂浪墟 장사수병낙랑허 | 씩씩한 군사는 낙랑 옛터에서 병사 찾네. |
指顧威靈驅虎豹 지고위령구호표 | 지휘하는 위엄과 신령함은 범과 표범 몰아내고, |
風流談笑發詩書 풍류담소발시서 | 풍류스런 담소는 시와 산문 짓게 하네. |
海航病得龍王藥 해항병득룡왕약 | 바다에서 병드니 용왕의 약을 얻고 |
江閣吟窺帝子居 강각음규제자거 | 강의 누각에서 읊조리니 제왕의 구거【제자거(帝子居): 왕발의 등왕각서에, “제자 장주에 다다르다[臨帝子之長洲].” 하였음.】를 엿보네 |
唾手功名歸燕頷 타수공명귀연함 | 별 것 아닌【타수(唾手): ① 손에 침을 뱉다 ② 일이 매우 쉽다)】 공명을 제비턱【연암(燕頷): 귀인의 상을 의미함. 『후한서』 반초전(班超傳)에 “제비턱[燕頷]과 호랑이수염[虎鬚]은 봉후(封侯)의 상이다.” 하였음.】에 돌리고, |
太平容我老樵漁 태평용아로초어 | 태평이 나를 용납하니 고기잡이 파초에서 늙겠노라. 『退溪先生文集』 卷之一 |
時國家將以朝命, 出兵助討胡, 士遂以元帥從事官, 點兵關西.
당시 국가가 장차 조정의 명으로 병사를 출진하여 오랑캐 토벌을 돕게 했는데 선비가 마침내 총사령관의 종사관으로 관서에서 병사들을 점검했다.
入薪島驅馬, 得病幾死乃穌, 還抵黃州, 遇大雷雨, 有詩極道其壯觀.
신도(薪島)【신도(薪島): 중국과의 경계 지역인 압록강 하류 용천(龍川) 부근에 있는 섬이다】에 말 몰며 들어갔지만 병에 걸려 거의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황주에 돌아오다가 폭우와 낙뇌를 만났기에 시엔 매우 그 장관을 말하고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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