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지혜로운 이가 어리석은 이를 농락하다
조삼모사(朝三暮四)
宋有狙公者, 愛狙, 養之成羣. 能解狙之意, 狙亦得公之心.
損其家口, 充狙之欲. 俄而匱焉, 將限其食. 恐衆狙之不馴於己也, 先誑之曰: “與若茅, 朝三而暮四, 足乎?”
괜찮을까?” 衆狙皆起而怒.
俄而曰: “與若茅, 朝四而暮三, 足乎?” 衆狙皆伏而喜.
物之以能鄙相籠, 皆猶此也, 聖人以智籠羣愚, 亦猶狙公之以智籠衆狙也. 名實不虧, 使其喜怒哉.
해석
宋有狙公者, 愛狙,
송나라에 잔나비 사육자가 있었는데 잔나비를 아껴
養之成羣.
그들을 길러 군집을 이루었다.
能解狙之意, 狙亦得公之心.
사육자는 잔나비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고 잔나비 또한 사육자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損其家口, 充狙之欲.
집안 식구의 것까지 덜어내 잔나비의 식욕을 채워줬는데
俄而匱焉, 將限其食.
갑자기 살림이 줄어들어 장차 먹을 것을 제한해야 했다.
恐衆狙之不馴於己也, 先誑之曰:
여러 잔나비들이 자기에게 따르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먼저 그들을 속이며 말했다.
“與若茅, 朝三而暮四,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이면
足乎?”
괜찮을까?”
衆狙皆起而怒.
뭇 잔나비들이 모두 일어나 화를 냈다.
俄而曰: “與若茅, 朝四而暮三,
잠시 후에 말했다.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이면
足乎?”
괜찮을까?”
衆狙皆伏而喜.
뭇 잔나비들이 감복하며 기뻐했다.
物之以能鄙相籠, 皆猶此也,
물건으로 비루한 이를 서로 농락하는 것이 모두 이와 같고
聖人以智籠羣愚,
성인이 지혜로 어리석은 대중[愚衆]을 농락하는 것이
亦猶狙公之以智籠衆狙也.
또한 잔나비 사육사가 얄팍한 꾀[智]로 뭇 잔나비를 농락한 것과 같다.
名實不虧, 使其喜怒哉.
명실은 차이가 없음에도 부려지는 이들은 기뻐하고도 성을 내는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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