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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양화 - 20. 아프다고 하면서 거문고를 타는 이유(取瑟而歌使之聞之) 본문

고전/논어

논어 양화 - 20. 아프다고 하면서 거문고를 타는 이유(取瑟而歌使之聞之)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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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프다고 하면서 거문고를 타는 이유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孺悲, , 嘗學士喪禮於孔子. 當是時必有以得罪者. 故辭以疾, 而又使知其非疾, 以警敎之也.

 

將命者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程子: “孟子所謂不屑之敎誨, 所以深敎之也.”

 

 

 

 

해석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유비가 공자를 뵙고자 하니, 공자께서 병을 핑계 삼으셨다.

孺悲, , 嘗學士喪禮於孔子.

유비는 노나라 사람으로 일찍이 공자에게 선비로서 초상 치르는 예법을 배웠다.

 

當是時必有以得罪者.

이때 당시에 반드시 어떤 일로 죄를 지었을 것이다.

 

故辭以疾,

그렇기 때문에 병을 핑계 삼았고,

 

而又使知其非疾, 以警敎之也.

또한 그로 하여금 아프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여 경계함으로 가르친 것이다.

 

將命者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장차 심부름꾼이 문을 나가려 할 적에 공자께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심으로, 심부름꾼에게 노래를 듣도록 하셨다.

程子: “孟子所謂不屑之敎誨,

정명도가 말했다. “이것은 맹자가 말한 달갑게 여기지 않기에 거절하는 가르침으로,

 

所以深敎之也.”

깊이 그를 가르친 것이다.”

 

가르침의 방식 가운데 불설지회(不屑之誨)가 있다. 불설(不屑)은 달갑게 여기지 않음이니, 불설지회(不屑之誨)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가르치지 않는 것 자체가 좋은 가르침이 됨을 두고 말한다. ‘맹자’ ‘고자(告子)’에 나온다. 不屑之敎라고도 한다. ‘논어’ ‘陽貨20장에서 공자는 불설지회(不屑之誨)의 한 예를 보여주었다.

유비(孺悲)는 노()나라 애공(哀公)의 명으로 선비의 상례(喪禮)에 관해 공자에게 배우려고 했다. 이 경우 소개(紹介)가 있어야 했지만, 그는 곧바로 공자를 알현(謁見)하려고 했다. 공자는 집사에게 병이 나서 만날 수 없노라고 말을 전하게 했다. 장명자(將命者)는 명령을 받들어 전하는 사람으로, ()은 받든다는 뜻이다. 집사가 말을 전하러 나가자, 공자는 25현금을 타면서 노래를 불러, 자신이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만나기 싫어서 만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비로 하여금 알게 했다. 그로 하여금 비례(非禮)를 깨닫게 하려고 한 것이다. 은 비파에 가까운 25현의 큰 거문고다. 사지문지(使之聞之)의 위의 지()는 유비(孺悲), 아래의 지()는 악기 소리와 노랫소리를 가리킨다.

주자는 원추(袁樞)라는 사람과 서찰을 왕복하면서 학문을 논했지만, 원추가 오류를 쉽게 인정하지 않자 입을 열어 죄다 말할 것 없이 각각 자기 소견만 지킵시다라고 했다. 원추에게 허심탄회(虛心坦懷)한 태도가 없음을 알고는 괜스레 논쟁의 꼬투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불설지회(不屑之誨)의 예다. 불설지회(不屑之晦)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에게나 가르침이 될 수 있다. 자기 내면을 돌이켜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도대체 무슨 가르침을 베풀 수 있으랴.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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