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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캐러 온 마을이 들썩이는 사연
상율가(橡栗歌)
윤여형(尹汝衡)
村家父老裹糇糧 曉起趁取雄雞聲
陟彼崔嵬一萬仞 捫蘿日與猿狖爭
崇朝掇拾不盈筐 兩股束縛飢膓鳴
天寒日暮宿空谷 燒桂燃松煮溪蔌
夜深霜露滿皎肌 男呻女吟苦悽咽
해석
村家父老裹糇糧 촌가부로과후량 |
시골 어르신들이 마른 밥 싸서 |
曉起趁取雄雞聲 효기진취웅계성 |
새벽에 씩씩한 수탉 소리에 일어나 주우러 가네. |
陟彼崔嵬一萬仞 척피최외일만인 |
저 벼랑 일만 길에 올라 |
捫蘿日與猿狖爭 문라일여원유쟁 |
덩굴 어루만지며 날마다 원숭이와 다투네. |
崇朝掇拾不盈筐 숭조철습불영광 |
아침 끝마치도록 주운 것이 한 광주리 채우지 못하고 |
兩股束縛飢膓鳴 량고속박기장명 |
두 다리는 묶은 듯 저리고 주린 창자에선 소리나지. |
天寒日暮宿空谷 천한일모숙공곡 |
날은 춥고 해지면 빈 골짜기에 자고 |
燒桂燃松煮溪蔌 소계연송자계속 |
계수나무나 소나무 태워 시내 푸성귀 삶네. |
夜深霜露滿皎肌 야심상로만교기 |
밤이 깊어 서리와 이슬이 피부에 희게 가득해 |
男呻女吟苦悽咽 남신녀음고처열 |
남자 끙끙대고 여자 앓는 소리 나니 괴롭기가 처참하네. |
해설
이 단락은 촌집 늙은이가 도톨밤을 줍는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수탉이 울자 노인은 새벽에 일어나 험한 산을 올라 원숭이와 서로 도톨밤을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경쟁하듯 열심히 줍고 있다. 하지만 광주리에도 차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느라 다리는 저려 오고 창자에서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꼬르륵 소리가 난다. 밤이 되자 빈 골짜기에 자리를 잡고 저녁 대용으로 솔가지를 지펴 산나물을 삶는다. 깊은 밤 여기저기서 힘든 노동 뒤에 밀려오는 고통소리가 너무도 처참하다.
인용
1. 도토리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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