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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율가(橡栗歌) - 4. 시골 늙은이의 피로 만들어진 부잣집 밥상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상율가(橡栗歌) - 4. 시골 늙은이의 피로 만들어진 부잣집 밥상

건방진방랑자 2019. 10.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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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캐러 온 마을이 들썩이는 사연

상율가(橡栗歌)

 

윤여형(尹汝衡)

 

 

시골 늙은이의 피로 만들어진 부잣집 밥상

 

其言悽惋略而盡 聽終辭絶心如噎

君不見

侯家一日食萬錢 珍羞星羅五鼎列

馭吏沉酒吐錦茵 肥馬厭穀鳴金埒

焉知彼美盤上餐 盡是村翁眼底血 東文選卷之七

 

 

 

 

해석

其言悽惋略而盡
기언처완략이진
그 말이 서글프고 간략하지만 다하여
聽終辭絶心如噎
청종사절심여일
듣길 마치고 말이 끝나자 마음이 울적해졌네.
君不見侯家一日食萬錢
군불견후가일일식만전
그대 보지 못했나. 공후의 집은 하루에 만전을 먹어치우는데
珍羞星羅五鼎列
진수성라오정렬
진수성찬이 별처럼 벌려 있고 다섯 솥이 널려 있으며
馭吏沉酒吐錦茵
어리침주토금인
부리는 하인도 고주망태되어 금빛 자리에 토하고
肥馬厭穀鳴金埒
비마염곡명금랄
살찐 말도 곡식에 배불러 황금울타리금날(金埒): 황금 울타리라는 뜻이다. ()나라 왕제(王濟)가 말달리며 활을 쏘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낙양(洛陽) 교외 북망산(北邙山) 아래의 금싸라기 땅을 대거 사들인 뒤에, 동전(銅錢)을 꿰어 엮어서 울타리를 둘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世說新語』 「汰侈」】에서 울어대네.
焉知彼美盤上餐
언지피미반상찬
어찌 저들의 좋은 소반 위의 반찬이
盡是村翁眼底血
진시촌옹안저혈
어찌 시골 노인 눈 밑 피임을 알리오? 東文選卷之七

 

 

해설

이 시의 마지막 단락으로, 당시 권문세족들에 대한 비판을 읊고 있다. 권문세족(權門勢族)들이 누리는 그 호사스러운 생활은 촌늙은이가 피땀 흘려 바친 것이다. 이 시는 앞서 보았던 이규보(李奎報)대농부음(代農夫吟)을 비롯한 일련의 시들보다 농민의 실정이 보다 더 절실(切實)하고 핍진(逼眞)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하겠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62~266

 

 

인용

목차

전문

서사시

한국통사

1. 도토리의 특징

2. 도토리를 캐는 고통의 현장 속으로

3. 권세가들의 가렴주구에 마을을 비우네

4. 시골 늙은이의 피로 만들어진 부잣집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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