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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를 기행하다가 참군에게 주다
기행일수 증청주참군(紀行一首 贈淸州參軍)
이곡(李穀)
古人重畫一 今人好變更
고인중화일 금인호변갱
法令牛毛細 黔蒼魚尾赬
법령우모세 검창어미정
嗟嗟遠游子 爾心胡不平
차차원유자 이심호불평
平生多爲口 慣作東南行
평생다위구 관작동남행
해석
古人重畫一 今人好變更 | 옛 사람은 획일【일(一) 자를 긋듯 간단하고 명쾌해서 누구나 환히 알 수 있는 법령이라는 뜻이다. 한나라 초기에 소하(蕭何)가 간편하게 법을 제정하였는데, 조참(曹參)이 그의 뒤를 이어 상국(相國)이 된 뒤에도 변경하는 일 없이 그대로 준수하자 백성들이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소하가 제정한 법이 일 자를 긋듯 명백했는데, 조참이 대신해 지키면서 그 정신 잃지 않았다네[蕭何爲法 顜若畫一 曹參代之 守而勿失].”라고 찬미한 고사가 있다. 『史記』 卷54 「曹相國世家」】을 중시했지만 지금 사람은 변경을 좋아하네. |
法令牛毛細 黔蒼魚尾赬 | 법령이 소꼬리처럼 세밀해지자【법령을 엄밀하게 제정해서 백성의 생활을 가혹하게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에 “진 효공(秦孝公)이 법 제정을 상앙에게 일임하자, 법령이 쇠털처럼 세밀하게 되었다네[秦時任商鞅 法令如牛毛].”라는 표현이 나온다. 『杜少陵詩集』 卷12 述古2】 백성은 물고기 꼬리처럼 붉어졌구나【낚싯줄에 걸려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물고기처럼 백성들의 생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곤고해진 것을 말한다. 『시경(詩經)』 주남(周南) 「여분(汝墳)」에 “방어 꼬리 붉어지고, 왕실은 불타는 듯[魴魚赬尾 王室如燬]”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주(註)에 “방어(魴魚)는 힘이 약하고 비늘이 가늘다. 물고기는 피곤해지면 꼬리가 붉어진다. 방어 꼬리가 원래 흰데 지금 붉어졌다면 힘을 많이 써서 매우 피곤해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
嗟嗟遠游子 爾心胡不平 | 아! 멀리 유람하는 그대여. 너의 마음은 어째서 불평하는가? |
平生多爲口 慣作東南行 | 평생 많이 구복(口腹)을 위해 익숙히 동남 행차를 한다네. 『稼亭先生文集』 卷之十四 |
해설
이 시는 청주 지방을 지나다 그곳에서 참군(參軍)을 지내는 사람에게 준 시이다.
옛사람은 원칙을 중시하는데 요즘 사람은 변하는 신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법령이 하도 많아 백성의 삶이 곤궁하다. 평생 먹기 위해 지방관으로 멀리 다니면서 어찌 편하지 못한가?
인용
3. 백성의 골수까지 빼먹다
5. 청주 참군에게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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