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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를 기행하다가 참군에게 주다
기행일수 증청주참군(紀行一首 贈淸州參軍)
이곡(李穀)
先王勤且儉 四方始經營
선왕근차검 사방시경영
山川各有界 租稅豈無程
산천각유계 조세기무정
공씨한언리 맹자오교정
時當春雨後 布穀間關鳴
시당춘우후 포곡간관명
不見田頭饁 誰從水際耕
불견전두엽 수종수제경
我欲買山去 鑿翠開風欞
아욕매산거 착취개풍령
園中養松竹 門外種稌秔
원중양송죽 문외종도갱
茂樹坐欝欝 淸泉飮泠泠
무수좌울울 청천음령령
日讀洗心經 無令世故嬰
일독세심경 무령세고영
해석
先王勤且儉 四方始經營 | 선왕께선 부지런하고 검소해 사방이 처음 경계를 짓고 치수를 잴 적에 |
山川各有界 租稅豈無程 | 산천이 각각 경계가 있었으니 조세에 어찌 일정한 게 없었겠는가? |
孔氏罕言利 孟子惡交征 | 공씨는 이익을 드물게 말했고 맹자는 서로 취함을 미워했으니 |
時當春雨後 布穀間關鳴 | 당시엔 봄비 내린 후라 뻐꾹새가 지저귀며【간관(間關): 새가 지저귀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形容鳥鳴宛轉]】 우니 |
不見田頭饁 誰從水際耕 | 밭 머리에 들밥은 보이지 않으니 누가 물가 따라 밭 갈리오? |
我欲買山去 鑿翠開風欞 | 나는 산을 사고서 떠나 비취빛으로 뚫고 격자창 바람 열어놓고 |
園中養松竹 門外種稌秔 | 동산 속에서 소나무와 대나무 기르고 문 밖엔 메벼 심으며 |
茂樹坐欝欝 淸泉飮泠泠 | 빼곡하여 울창한 숲에 앉기도 하고 시원하여 맑은 샘물 마셔도 보며 |
日讀洗心經 無令世故嬰 | 날마다 『세심경』【『역경(易經)』의 별칭이다.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성인은 이로써 마음을 씻어 아무도 모르게 은밀한 곳에다 감추어 둔다.〔聖人以此洗心 退藏於密〕”라는 말이 나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을 읽어 세상에 짐짓 얽혀들게 않으려네. |
해설
태평한 시대를 이끈 훌륭한 선왕(先王)에 대한 칭송과 그러한 태평성대(太平聖代)가 오면 귀거래(歸去來)하여 전원생활을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인용
3. 백성의 골수까지 빼먹다
5. 청주 참군에게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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