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권벽의 시
權習齋, 諱擘, 余祖母外王考也. 爲文長於詩, 淸深典雅, 自成一家.
松溪權應仁嘗語梁松川應鼎曰: “閤下得見習齋所作歟?” 曰: “未慣.” 曰: “人問詞壇立幟者, 僕必以習齋爲對.” 松川曰: “唯唯!”
北海藤季達, 從韓詔使到我國. 時習齋爲遠接使從事官, 相得甚懽, 習齋贈之以詩曰: ‘有山皆着屐, 無水不流觴.’ 藤撫掌嘆賞曰: “僕行天下多矣, 未嘗見如此詩人.”
해석
權習齋, 諱擘, 余祖母外王考也.
권습재의 휘는 벽(擘)으로 우리 할머니의 외조부이다.
爲文長於詩, 淸深典雅, 自成一家.
문장을 지음에 시에 장점이 있어 맑고 심오하며 법칙 있고 우아하여 스스로 일가를 이루었다.
松溪權應仁嘗語梁松川應鼎曰: “閤下得見習齋所作歟?” 曰: “未慣.”
송계(松溪) 권응인(權應仁)이 일찍이 송천(松川) 양응정(梁應鼎)에게 “합하께선 습재가 지은 시를 보셨습니까?”라고 하니 “익숙치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曰: “人問詞壇立幟者, 僕必以習齋爲對.” 松川曰: “唯唯!”
권응인이 “사람들이 시단에 깃발을 세울 사람을 물으면 저는 반드시 습재라고 대답하지요.”라고 말하니, 송천이 “그렇지요 그렇지요.”라고 대답했다.
北海藤季達, 從韓詔使到我國.
북해(北海) 등계달(藤季達)이 조사(詔使) 한세능(韓世能)을 따라 우리 나라에 도착했다.
時習齋爲遠接使從事官, 相得甚懽, 習齋贈之以詩曰: ‘有山皆着屐, 無水不流觴.’
이때에 습재가 원접사 종사관이 되어 서로 매우 기뻐했는데 습재가 그에게 다음의 시를 주었다.
有山皆着屐 無水不流觴 | 산이 있어 모두 나막신 신었고 물이 없어 잔 띄우질 못하지. |
藤撫掌嘆賞曰: “僕行天下多矣, 未嘗見如此詩人.”
등계달은 습재의 손을 어루만지며 “내가 천하를 다닌 게 많지만 일찍이 이와 같은 시인은 보질 못했네.”라고 감탄하며 칭찬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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