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군자의 모습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儼然者, 貌之莊. 溫者, 色之和. 厲者, 辭之確.
○ 程子曰: “他人儼然則不溫, 溫則不厲, 惟孔子全之.”
謝氏曰: “此非有意於變, 蓋並行而不相悖也, 如良玉溫潤而栗然.”
해석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자하가 “군자는 세 가지 변함이 있다.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다가가면 온화하며 그 말을 들어보면 냉철하다.”라고 말했다.
儼然者, 貌之莊.
엄연(儼然)은 모습이 장중한 것이다.
溫者, 色之和.
온(溫)은 안색이 온화한 것이다.
厲者, 辭之確.
려(厲)는 말이 확고한 것이다.
○ 程子曰: “他人儼然則不溫,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다른 사람은 위엄 있으면 온화하지 못하고
溫則不厲,
온화하면 냉철하지 못한다.
惟孔子全之.”
오직 공자만이 그것을 온전히 하였다.”
謝氏曰: “此非有意於變,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이것은 변함에 뜻이 있는 게 아니다.
蓋並行而不相悖也,
대개 아울러 행하여 서로 어그러지지 않게 한다.
如良玉溫潤而栗然.”
이것은 좋은 옥이 따스하고 윤택하면서도 단단한 것과 같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9장에서 자하(子夏)는 군자의 외관과 태도에 대해 군자유삼변(君子有三變)이라고 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함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군자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세 가지 국면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자하에 따르면 군자의 외모는 장중(莊重)하고 안색은 온화(溫和)하며 언사는 명확(明確)하다. 이는 군자가 그때그때 변한다는 뜻은 아니다. 북송 때 사량좌(謝良佐)라는 학자는 군자는 옥(玉)이 따뜻하고 윤택하면서도 단단한 것과 같다고 했다.
망지(望之)와 즉지(卽之)의 지(之)는 군자를 가리킨다. 엄연(儼然)은 용모가 단정하고 장엄하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청기언야(聽其言也)는 ‘그 말을 들으면’이다. 려(厲)는 엄할 정도로 바르다는 뜻의 엄정(嚴正)과 같은데 주자는 언사의 명확함을 뜻한다고 보았다.
‘술이(述而)’편에 보면 ‘자온이려(子溫而厲)하시며 위이불맹(威而不猛)하시며 공이안(恭而安)이러시다’라고 했다. 공자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며 공손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는 뜻이다. 주자가 말했듯이 공자는 인격이 혼연(渾然)해서 중화(中和)의 기운이 용모에 나타났던 듯하다. 그런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덕성(德性)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기의 기질(氣質)을 다스리면 중화(中和)의 기운이 용모에 나타날 수 있다.
‘계씨(季氏)’편의 제10장에서 공자는 시(視)ㆍ청(聽)ㆍ색(色)ㆍ모(貌)ㆍ언(言)ㆍ사(事)ㆍ의(疑)ㆍ분(忿, 화를 냄)ㆍ견득(見得, 이익을 눈앞에 봄)의 아홉 가지에서 바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지니라고 했으니 그것이 바로 구사(九思)였다. 구사(九思)에 힘써 용의(容儀)를 바로 하면 누구나 군자의 지위에 가까울 수 있다. 군자는 高遠한 존재가 아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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