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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장 - 10. 군자가 백성을 부리고 임금께 간쟁할 수 있으려면(信而後)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장 - 10. 군자가 백성을 부리고 임금께 간쟁할 수 있으려면(信而後)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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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군자가 백성을 부리고 임금께 간쟁할 수 있으려면

 

 

子夏: “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 信而後諫, 未信則以爲謗己也.”

, 謂誠意惻怛而人信之也. , 猶病也. 事上使下, 皆必誠意交孚, 而後可以有爲.

 

 

 

 

해석

子夏: “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백성들에게 신임을 받은 후에 백성을 부리니 신임을 얻지 못하면 자기를 괴롭힌다고 여긴다.

논어’ ‘자장(子張)’의 제10장에서 자하(子夏)는 위정자들이 주의할 점을 지적했는데 무엇보다도 백성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자에 따르면 신()이란 성의(誠意)가 간곡(懇曲)하여 남들이 믿어줌이다. 최근 신조어인 진정성(眞情性)이 이에 해당한다. 진정성(眞情性)이란 말은 일본어 진정성(眞正性)이란 말의 짜임에서 유추되어 나온 듯하다. 진정성(眞正性)은 정당한 인물이 기록하고 확인한 정보에 대해 제3자가 보더라도 작성의 책임 소재가 명확함을 가리킨다.

()는 백성을 동원하고 부리는 것이다. 근대 이전의 위정자는 백성을 동원해서 길을 수리하고 다리를 놓고 성을 쌓으며 전쟁에 내몰고는 했다. 그런 전제권력하에서도 백성의 신뢰가 가장 중요했으니 현대의 정국 운영에서 국민이나 시민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미신(未信)은 피동의 구문이다. 한문 어법에서는 능동과 피동이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이위(以爲)라고 여긴다로 주어를 생략했다. 려기(厲己)는 자기를 학대(虐待)한다는 말이다.

속담에 작사도방(作舍道傍)에 삼년불성(三年不成)’이란 말이 있다. 길가에 집을 지으면서 행인에게 물어보면 의견이 모두 달라 결정을 내릴 수 없듯이 정책 결정에서도 주장이 많아서 얼른 결론을 내지 못함을 말한다. ‘시경’ ‘소아(小雅) 소민(小旻)’집을 지으면서 행인에게 묻는 것과 같으니, 이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하도다[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에서 나왔다. 위정자가 정책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조언자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백성의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신뢰는 어떤 정책보다 우선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信而後諫, 未信則以爲謗己也.”

신임을 얻은 후에 간쟁하니, 신임을 얻지 못하면 자기를 비방한다고 여긴다.”

, 謂誠意惻怛而人信之也.

()은 진실로 간곡하여 사람이 그를 믿는 것을 말한다.

 

, 猶病也.

()은 고달프다는 것과 같다.

 

事上使下,

윗사람을 섬기고 아랫사람을 부리는 것은

 

皆必誠意交孚, 而後可以有爲.

모두 반드시 성의로 서로 믿은 후에 할 수가 있다.

 

논어’ ‘자장(子張)’의 제10장에서 자하(子夏)는 위정자가 백성을 수고롭게 하려면 백성들의 신임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서 사대부들이 군주에게 간언을 하려면 군주의 신임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성의(誠意)가 간곡(懇曲)하여 남이 믿어줌이다. ()이란 직언(直言)과 예의(禮義)를 가지고 남을 바로잡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사대부가 군주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을 가리킨다. 미신(未信)은 피동의 구문으로, 주어는 군주다. 이위(以爲)라고 여긴다로 주어를 생략했다. 방기(謗己)는 자기를 비방(誹謗)한다는 말이다.

자하는 위정자가 백성을 부리거나 윗사람을 섬길 때 자신의 성의(誠意)가 믿음을 산 뒤에야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위정자가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군주의 신뢰를 얻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한비자세난(說難)’편을 작성해서 군주 설득의 어려움을 여러 각도에서 말했다.

역린(逆鱗)이란 말도 거기에 나온다. 용의 턱 아래에 거꾸로 솟아 있는 비늘을 역린이라 하는데 이것을 건드리면 용이 화를 내어 사람을 죽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군주의 노여움을 사서 큰 화를 입게 되는 일을 영린(嬰鱗) 혹은 비린(批鱗)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은 역린을 건드리면서까지 간언을 서슴지 않았으나 그 결과 큰 고통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헌문(憲問)’의 현자피세장(賢者辟世章)에서 공자는 간언을 해도 군주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조정을 떠나라고 했으니 정치의 장에서 간언이 반드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간언이 통하려면 정치가의 성의(誠意)와 최고 권력자의 현명함은 물론이고 상호 신의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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