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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장 - 20. 하류에 살아선 안 되는 이유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장 - 20. 하류에 살아선 안 되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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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하류에 살아선 안 되는 이유

 

 

子貢: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惡居之惡, 去聲.

下流, 地形卑下之處, 衆流之所歸. 喩人身有汙賤之實, 亦惡名之所聚也. 子貢言此, 欲人常自警省, 不可一置其身於不善之地. 非謂紂本無罪, 而虛被惡名也.

 

 

 

 

해석

子貢: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자공이 주임금의 불선(不善)이 이와 같이 심하진 않았다. 이러하기에 군자는 하류에 처하는 걸 미워하는 것이니, 천하의 나쁜 것들이 모두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惡居之惡, 去聲.

下流, 地形卑下之處, 衆流之所歸.

하류(下流)는 지형이 낮고 아래인 곳으로 모든 흐르는 것이 돌아오는 곳이다.

 

喩人身有汙賤之實, 亦惡名之所聚也.

사람 몸에 더럽고 천한 실체가 있으면 또한 악명이 모여드는 것을 비유했다.

 

子貢言此, 欲人常自警省,

자공이 이것을 말한 것은 사람이 항상 스스로 경계하고 살도록 하여

 

不可一置其身於不善之地.

한 순간이라도 몸을 불선(不善)의 땅에 두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非謂紂本無罪,

주임금이 본래 죄가 없는데

 

而虛被惡名也.

헛되이 악명을 뒤집어썼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논어’ ‘자장(子張)’의 제20장은 자공(子貢)의 말을 실었다. 자공은 은나라 마지막 왕이었던 주왕(紂王)이 악역무도(惡逆無道)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흔히 비판하듯 그렇게 심하게 악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을 꺼낸 후, 위와 같이 말했다. ()는 평소 악행(惡行)을 저질렀기 때문에 지대가 낮은 곳으로 오물이 모여들듯이 온갖 악이 모두 주()에게 모여들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군자는 강물로 보면 하류에 해당하는 그런 더럽고 천한 처지에 몸을 두는 것을 혐오(嫌惡)한다는 것이다.

군자오거하류(君子惡居下流)의 오()는 혐오할 오, 천하지악(天下之惡)의 악()은 죄악의 악이다. 하류(下流)는 지대가 낮아 여러 물길이 모이는 곳을 말한다. 여기서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오천(汚賤)한 것을 비유한다. 개귀언(皆歸焉)은 모두가 그리로 돌아간다는 말로 언()은 지시의 기능도 지니고 있는 종결사다. 한번 악한 사람이라는 평판이 나면, 천하의 모든 악한 일들을 죄다 그가 저지른 듯이 간주한다는 말이다.

정약용은 이렇게 풀이했다. 전해 들은 것은 모두 꼭 사실일 수가 없거늘 어느 한 사람이 악명을 얻게 되면 어리석은 세속 사람은 대개 예전에 귀담아들었던 다른 사람의 악행도 모조리 들추어 그 사람에게 들씌우고 또 덧붙여 허위를 조작하여 거짓말을 전파하고 그 말이 오래되면 실제의 사실로 탈바꿈하게 된다.

주체적인 인간이라면 지위가 낮음을 염려할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악행이라도 저질러 악명을 얻지 않을까 염려해야 한다. 일단 악명을 얻게 되면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악까지도 모두 들쓰게 된다. 인간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오천(汚賤)한 처지에 놓여 세간의 갖은 욕을 듣지 않도록 누구나 유념해야 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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