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군자의 허물은 일식과 월식과 같다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更, 平聲.
○ 日月之蝕, 非日月故爲; 君子之過, 非君子故爲. 故云如日月之蝕也.
해석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이 “군자의 잘못은 일식과 월식과 같다. 잘못을 지으면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보고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앙망한다.”라고 말했다.
更, 平聲.
○ 日月之蝕, 非日月故爲;
황소가 “일식과 월식은 해와 달이 잘못한 게 아니고,
君子之過, 非君子故爲.
군자의 잘못도 군자의 저지른 것이 아니다.
故云如日月之蝕也.
그렇기 때문에 ‘일식과 월식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 ‘논어’ ‘자장(子張)’의 제21장에서 자공(子貢)은 군자가 자신의 과실을 깨닫고 곧바로 고친다는 점에 대해 일식과 월식의 비유를 들어 강조했다. 여기서의 군자는 소인과 상대되는 말이다. 군자라고 해서 과실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군자는 소인과 달라서 과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과실을 보고서 마치 일식이나 월식을 보고 놀라 기이하게 여기듯이 놀라 기이하게 여긴다. 그러면 군자는 자신에게 과실이 있음을 깨닫고 곧바로 고치는데 군자가 그렇게 바로잡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군자를 우러러보고 감복(感服)하게 된다는 말이다.
군자지과야(君子之過也)는 ‘군자의 허물로 말하면’ 혹은 ‘군자가 잘못을 저지르면’이란 뜻이다. 이때의 也는 어떤 사항을 주제화하는 기능을 하는데 흔히 주격처럼 풀이한다. 여일월지식언(如日月之食焉)은 해에 일식이 있고 달에 월식이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식(食)은 식(蝕)과 같다. 경(更)은 고칠 개(改)와 뜻이 같다.
‘학이(學而)’에서 공자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하라’고 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고치기를 꺼려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한편 ‘자장(子張)’에서 자하(子夏)는 ‘소인지과야(小人之過也)는 필문(必文)이니라’고 했으니, 소인은 잘못이 있는 줄 알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말재주로 번드르르하게 꾸며 은폐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진정한 군자는 문과(文過)를 하지 않는 법이다. ‘위령공(衛靈公)’에서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시위과의(是謂過矣)니라’고 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허물이라고 엄중히 경고한 것이다. 정치를 맡은 분은 더욱 문과(文過)를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곧바로 고쳐서 사람들이 감복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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