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공손조가 공자를 비난하자, 자공이 공자를 방어하다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朝, 音潮. 焉, 於虔反.
○ 公孫朝, 衛大夫.
子貢曰: “文ㆍ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識, 音志. 下焉字, 於虔反.
○文武之道, 謂文王ㆍ武王之謨訓功烈, 與凡周之禮樂文章皆是也. 在人, 言人有能記之者. 識, 記也.
해석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위나라 공손조가 자공에게 “공자는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물었다.
朝, 音潮. 焉, 於虔反.
○ 公孫朝, 衛大夫.
공손조가 위나라 대부다.
子貢曰: “文ㆍ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자공이 “문왕과 무왕의 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아 사람들에게 있다. 어진 사람은 큰 것을 기억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작은 것을 기억하고 있어 문왕과 무왕의 도가 있지 않음이 없다. 부자께서 어찌 배우지 않았겠는가? 또한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識, 音志. 下焉字, 於虔反.
○文武之道, 謂文王ㆍ武王之謨訓功烈,
문왕과 무왕의 도라는 것은 문왕과 무왕의 꾀와 공열,
與凡周之禮樂文章皆是也.
그리고 모든 주나라의 예악과 문장이 모두 이것이다.
在人, 言人有能記之者.
‘사람에게 있다는 것’은 사람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는 이가 있다는 말이다.
識, 記也.
지(識)은 기억한다는 것이다.
○ 옛 사람들은 학통(學統)을 중시해서, 누구의 제자인지를 따졌다. 그런데 공자는 일정한 스승이 없었다. ‘공자가어’와 ‘사기’를 보면, 공자가 주(周)나라에서 노담(老聃)에게 예(禮)를 물었다고 되어 있으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공자가 음악을 특정 인물에게 배웠다는 기록도 있으나, 역시 확증이 없다. ‘논어’ ‘자장(子張)’의 제22장을 보면, 위(衛)나라의 공손조(公孫朝)란 인물이 자공(子貢)에게 ‘당신의 스승 중니(仲尼)는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는가[仲尼焉學]?’라고 묻고 있다. 이에 대해 자공은 위와 같이 대답했다. 공자는 호학(好學)하여 어디에서도 배웠지만, 그렇다고 특정한 스승을 따라 배울 필요는 없었다고 한 것이다.
문무지도(文武之道)는 주(周)나라 문왕과 무왕이 강설하고 실천한 도를 말한다. 문왕과 무왕은 요(堯), 순(舜), 우(禹), 탕(湯)의 이념을 계승하여 발전시켰으므로 유학의 학문이념을 문무지도(文武之道)라고 한다. 재인(在人)이란 사람들이 잘 알아서 실천한다는 뜻이다. 지(識)는 ‘알 식’으로 읽어도 좋지만 주자는 ‘기억할 지’로 보았다. 막불유(莫不有)는 ‘∼가 있지 않음이 없다’로, 이중부정을 통해 완전긍정의 뜻을 드러낸다. 부자(夫子)는 공자를 가리킨다. 언불학(焉不學)은 ‘어찌 배우지 않으리오’로, 반어이다. 하상사지유(何常師之有)는 ‘어찌 상사(常師, 일정한 스승)가 있으리오’라는 뜻이다.
참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일에 학통(學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더구나 학통을 학문권력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정말로 옳지 않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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