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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장 - 24. 공손무숙이 비난한 공자를 자공이 변호하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장 - 24. 공손무숙이 비난한 공자를 자공이 변호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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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공손무숙이 비난한 공자를 자공이 변호하다

 

 

叔孫武叔仲尼. 子貢: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無以爲, 猶言無用爲此.

 

他人之賢者, 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土高曰丘, 大阜曰陵. 日月, 踰其至高.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 去聲.

自絶, 謂以謗毁自絶於孔子. , 與祗同, 適也. 不知量, 謂不自知其分量.

 

 

 

 

해석

叔孫武叔仲尼.

공손무숙이 중니를 비난했다.

 

子貢: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자공이 말했다. “하지 마시라. 중니는 비난할 수 없다.

無以爲, 猶言無用爲此.

무이위(無以爲)는 이것을 하는 게 쓸 데 없다는 말과 같다.

 

他人之賢者, 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다른 사람의 어진 것은 언덕 같아 오히려 넘을 수 있지만, 중니는 해와 달이라 넘을 수가 없다.

土高曰丘, 大阜曰陵.

땅이 높은 것을 구()라 하고, 큰 언덕을 릉()이라 한다.

 

日月, 踰其至高.

해와 달은 지극히 높은 것을 비유했다.

 

학문이나 기예의 세계에서는 흔히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야 한다(청출어람, 후생가외)고 말한다. 하지만 자공(子貢)은 스승 공자가 해와 달과 같아 넘을 수가 없다고 했으니 존경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논어’ ‘자장(子張)’ 24장에 보면 노나라 대부 숙손무숙(叔孫武叔)이 공자의 험담을 하자 자공(子貢)은 그러지 말라 하고는 위와 같이 말했다. ()는 비난(非難)함이다. 구릉(丘陵)의 구()는 흙이 높이 쌓여 있는 것, ()은 구()보다 더 높은 것인데 아무리 높아도 한계가 있음을 비유한다. 일월(日月)은 극한이 없이 높음을 상징한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서도 공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크게 숭앙한 인물이다. 곡부(曲阜)의 성 밖에는 공자의 묘가 있고 묘의 왼쪽에 자공이 공자를 애도하면서 여막살이를 했다는 자공결려지소(子貢結廬之所)’가 있다. 1936년에 방문한 분의 기록에 의하면 찰()만 있었다고 하는데 1994년에 방문했을 때는 붉은 건물이 서 있었다. 자공의 이름은 단목사(端木賜)로 외교능력이 뛰어났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했다. 공자는 그가 말재간을 부린다고 야단을 치기도 했지만 사리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여겨 계씨(季氏)에게 추천했다. 공자를 위한 상례를 주재했으며 다른 제자와 달리 6년 상을 치렀다.

공야장(公冶長)’을 보면 공자가 너와 회()는 누가 더 나으냐?”고 물었을 때 자공은 ()가 어찌 감히 회()와 같기를 바라겠습니까? ()는 하나를 들어 열을 알지만 사()는 하나를 들어 겨우 둘을 압니다라고 대답했다. 겸손하고 순종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학문이나 기예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런 제자를 한 사람이라도 얻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사람이 비록 스스로 끊고자 하더라도 어찌 해와 달을 상하게 하겠는가? 단지 헤아릴 줄 알지 못함을 보이는 것이다.”

, 去聲.

自絶, 謂以謗毁自絶於孔子.

자절(自絶)은 훼방함으로 스스로 공자에 대해 끊어버리는 것이다.

 

, 與祗同, 適也.

()는 다만과 같으니 다만이다.

 

不知量, 謂不自知其分量.

부지량(不知量)은 스스로 분량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나라 대부 숙손무숙(叔孫武叔)이 공자의 험담을 하자 자공(子貢)그러지 말라하고는 공자는 해와 달과 같아 무한히 높기 때문에 넘어설 수가 없다고 말한 후 위와 같이 덧붙였다. 자절(自絶)은 자기 쪽에서 절교(絶交)함이다. 비방하여 자기 쪽에서 공자와 절교하고자 한다는 뜻이다. 하상(何傷)()는 어찌 손상을 입힐 수 있을까, 손상을 입힐 수 없다는 뜻의 반어이다. ()다만 지()’와 같다. ()드러난다는 뜻으로 폭로(暴露)됨이다. 부지량(不知量)이란 자신의 분량(分量)을 모름이다.

여기서 자공은 사람이 해와 달과의 관계를 끊으려 한다고 해서 해와 달의 빛에 손상을 입힐 수 없듯이 혹자가 공자를 비방하여 공자와의 관계를 끊는다고 해도 공자의 덕에는 손상을 입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자장(子張)’ 23에서는 공자의 담장은 서너 길 높이라 문을 통해 들어가지 못하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성대함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과연 자공은 비유가 교묘하고 언변에 뛰어났다.

임제록을 보면 임제 선사는 불법(佛法)을 밖에서 구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안에 무엇이 있는 듯이 여겨도 안 된다고 경계해서 허공에 말뚝을 박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라[向裏向外, 逢著便殺. 逢佛殺佛, 逢祖殺祖, 逢羅漢殺羅漢, 逢父母殺父母, 逢親眷殺親眷]”고도 했다. 자유자재한 주체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청정의 상태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고 가르친 것이다.

학문과 기예의 일정한 높이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선학(先學)을 비방하고 선학(先學)의 업적을 무시한다면 그것은 다만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조악한 행위일 뿐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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