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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8.12.22 봉(蜂) - 수업실연 본문

학교/수업&지도안

18.12.22 봉(蜂) - 수업실연

건방진방랑자 2019. 12. 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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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실연

 

 

 

녹취록

 

수업을 여는 말

 

(저번처럼 그래도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이 나올 줄 알았다.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했던 건 아니고 아침에 부랴부랴 한문에 나오는 한시들을 다 보고 가긴 했다. 그런데 펴는 순간 전혀 모르는 한시가 나와 어찌할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시간 체크할 겸 스마트폰을 챙겨 와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해석을 참고했다. 그런 다음에야 이 시가 착취에 대한 얘기이고 벌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임을 알겠더라. 그제야 조금이나마 시작할 수 있었다.)

 

저번에 선생님하고 같이 이번에 우리가 해야될 한시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때 배웠던 그 반 학생이 선생님한테 와서 선생님 한시가 너무 어려워요. 너무 어려운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한시는 형식도 있고, 그리고 운자, 또는 시상전개 요런 것들이 되게 어려워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국어에서도 시를 배울 때 되게 어려웠는데 그런 내용들이 되게 어려웠기 때문에라고 말을 해서 선생님이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시는 정말 어렵다.’

 

근데 예전에 선생님이 봤던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영화 중에 여러분,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알고 있나요? 그 영화에 보면 첫 장면에 이런 장면이 나와요. 선생님이 시 수업을 하다가, 첫 페이지를 그냥 찢으라는 말을 합니다. 찢으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한시의 형식에 갇히지 말고, 시의 형식에 갇히지 말고, 시 자체를 폭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시 자체가 쉬워진다,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오늘 함께 했으면 좋겠는 게 한시는 형식과 그런 것에 얽매이지 말고, 내용을 조금 더 폭넓게, 그리고 정말 내 삶으로써 이해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오늘 수업을 바로 열도록 하겠습니다.

 

 

 

학습목표

 

오늘 우리가 배워야 될 내용은 한시와 현실이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의 구절을 보면, 그래서 우리가 저번에 시를 읽었는데, 저번에 한시의 형식 부분에 오늘은 갇히지 말고 이 내용에 들어가서 하나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살펴볼 주제는, 학습목표는 첫 번째 시상전개를 통해서, 이 한시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하나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통해서 이 시의 내용을 알게 됐으니까, 그 내용을 좀 더 내면화하는 과정도 필요하겠죠. 네 컷 만화 그리기를 통하여서 이 내용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우리가 만화형식을 통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어가 보도록 하겠고,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바로 (세 번째 학습목표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았다. ‘빼앗김착취에 대한 내용을 어떻게 학습목표로 설정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걸 써버리자니, 너무 과격한 내용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머뭇거리며 썼다 지우게 된다) 우리가 내용이, 오늘의 내용이, 착취와 빼앗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빼앗김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이해해보는 학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상전개 12

 

그러면 첫 번째 시상 전개에 대해서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여기 시를 선생님과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은 여러분들이 수업을 하느라 되게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같이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선생님이 성독이란 걸 한 번 해볼 거예요. 그러면 좀 어색할 수 있겠지만, 같이 여러분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不論平地與山尖이오한 번 같이 해봅시다. 불론평지여산첨(不論平地與山尖)이오 무한풍광진피점(無限風光盡被占)이라 다시 한 번 無限風光盡被占이라 채득백화성밀후(采得百花成蜜後)오 다시 采得百花成蜜後오 위수신고위수첨(爲誰辛苦爲誰甛)이라 다시 爲誰辛苦爲誰甛이라

 

하나하나씩 해석을 해봅시다. 우선 선생님이 한시의 형식을 할 때 이 칠언절구로 되어 있는 시의 형식은 어떻게 된다고 했었죠? 우선 선생님이 했던 말이 기억나는 사람? 먼저 얘기해볼까? 여 거기 손들었네. 건호가 한 번 얘기해보자. 그렇지, 바로 첫 번째 구절은 起句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구라는 말을 썼었죠. 여기서는 어떻게 시상을 일으키고 있는지 봅시다. ‘평지와 뾰족한 산을 논하지 말라요렇게 말을 했죠. (지금 보고 있으면 판서를 활용하지도, 그렇다고 PPT를 띄워놨다는 사실을 적시한 것도 아니다. 그도 아니면 교과서 ~페이지 보세요라는 말이라도 했을 듯한데, 그러지도 않았다.) 이것은 어느 곳이든 논하지 말고 얘기하지 말고 갈 수 있다는 이런 뜻이 되겠죠. 그래서 여기서는 (‘세상 어느 곳이든 간다라고 판서하며) 세상의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죠.

 

두 번째 구절은 기구에 의해서 다음 구절이 나오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사람은 어디 얘기를 해볼까? ~~ 현세가 손들었습니다. 현세가 한 번 얘기를 해봅시다. 그렇죠, 바로 기구에 이어서 다음 구절을 잇는다고 해서 승구라고 하고 잇는다는 표현을 쓰고 있죠. 여기서는 무한풍광진피첨이라고 했습니다. 조금 해석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하나씩 따라가 봅시다. ‘무한한 드넓은 풍광을 모두 다 점유하였네요런 듯이 되겠죠.(이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기구와 승구를 벌의 이야기로 해석하고 수업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벌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모든 것들을 점유했다는 식으로 해석했는데, 집에 와서 좀 더 살펴보니 인간이 주체더라. 그러니 인간이야말로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니니 무한한 풍광이 모두 점유 당하게 됐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여기서 모든 세상을 안는다라는 거라는 걸 알 수가 있어요.

 

 

에 대한 한자 학습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글자가 나왔습니다. 자가 나왔는데요. 자 우리가 되게 많이 배웠습니다. 우선 우리가 이 자에 대해 배웠던 게 기억나시죠? 기억 나는 사람 또 한 번 손들어서 얘기를 해볼까요? 녜 지민이가 지금 얘기를 하겠다고 손을 들었는데, 자 무슨 자로 쓰이는 거죠? ~ 영희는 이걸 입을 피자라고 얘기를 하네요. ‘입을 피자라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문법적인 것으로 쓰일 땐 다른 것으로 쓰인다고 선생님이 얘기를 했었어요. 네 현세가 다시 손을 들었네요. 현새가 한 번 얘기해볼까요. ~ 그렇죠. 현세가 이럴 때는 피동형으로 쓰인다. 그래서 이 문장을 해석을 해보면 점유함을 당하였다’, 요러한 말로 쓰이는 거죠. 그래서 입을피자와 문법적으로 같이 쓰이는 글자가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죠. 이럴 때는 , 이걸 본다라는 뜻으로도 쓰지만, 문장에, 또는 어떤 단어의 앞에 나오면 피동형으로 같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이걸 가지고 한자 학습을 해보도록 할게요. 여기 앞에 있는 이 글자가 무슨 글자죠? ‘옷의. ‘옷의를 선생님이 여기다 써볼게요.(한자카드 지도를 처음 해보는 거라 엄청 어색했다. 당연히 이 글자를 붙인다는 말을 썼었어야 했는데 어색한 나머지 쓴다는 말을 썼다.) ‘옷의가 부수로 바뀌면 저렇게 바뀐다. 뒤에 있는 글자는 무슨 글자죠? 그렇죠. ‘가죽피[]’. 요렇게 되는데. 여기 앞에다 물수자를 붙이면 또 재밌는 글자가 되요. ‘물수가 부수로 바뀔 땐 어떻게 바뀐다고 했었죠? 녜 그렇죠. ‘삼수변[]’으로 바뀝니다. ‘삼수변가죽피자가 붙으면 무슨 글자가 될까요? ‘물결파[]’, 우리가 파도라고 할 때의 글자가 되겠죠. 그리고 또 재밌게 흙토[]’자를 붙여볼 수도 있어요. ‘흙토를 같이 붙이면 무슨 글자가 되죠? ~ 배운 적 없지 이 자는. 여러분들이 서울에 가면 송파구라는 곳이 있어요. 송파松坡할 때 파자가 이 글자인데(형태형은 여기서 이렇게 생활용어로도 쓰인다는 부분을 강조하라고 했다. 한자어휘와 언어생활에서 일상용어학습용어를 강조하고 있으니, 이것들을 가져다 쓰면 훨씬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바로 언덕파[]’자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이 뒤에 가죽피자와 붙은 여러 글자들을 조합을 하면 여러 글자들이 같이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시상전개 34

 

그러면 세 번째 구절로 갑시다. ‘채득백화성밀후(采得百花成蜜後)그래서 온갖 꽃들을 캐어서 꿀을 만든 후에이렇게 하니까 뭔가가 생각이 나세요? 꿀을 만드는 거? 과연 그 주체는 뭘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이 구절을 사람을 주체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꿀을 만드는 건 사람도 만들지만, 벌레 중에 또 어떤 게 만들죠? 맞습니다. 벌이 만들죠. (‘벌이 꿀을 만든다라고 판서함) ‘벌이 온갖 꽃에서 꿀을 캐어서 꿀을 만들었다.’라는 걸 알 수가 있어요.

 

그러면 다시 위에서 보면 재밌겠죠. 지금까지 사람이라 생각을 하면서 이 구절을 해석을 했는데, 위에서 보면 밑에까지가 벌에 대한 얘기라는 걸 알 수가 있어요. ‘벌이 온 세상을 다 구분하지 않고 온갖 세상을 점유하고서 온갖 꽃에서 꿀을 캐어서 만들었다라고 하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마지막 구절에 가면 기! ! ! 마지막 뭐라고 그래서? 결구라, 결구라고 합니다. 결구에 가면 누구를 위하여 고생했으며, 누구를 위하여 달게 여겼느냐?’ 요런 말이 있죠. 갑자기 문의가 확 바뀌는 걸 알 수가 있어요. 의문문으로 바뀌잖아요. 그래서 벌에게 묻고 있네요. 사람이, 이 시인이. ‘너 누굴 위해서 그렇게 고생했고, 너 누굴 위해서 그렇게 달게 여겼니?’라고 하고 있어요.

 

그러면 왜 갑자기 의문문으로 바뀌었고, 왜 갑자기 물을까요? 우리가 이렇게 살다 보면 내가 열심히 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왔는데, 만든 것들을 빼앗길 때가 있어요. 어떤 때가 빼앗기냐면 내가 열심히 공부를 했어. 그래서 열심히 학습장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봤더니 학습장이 없는 거야.’ 누군가가 내 친구가 가져갔거나 해서 사라졌을 수가 있겠죠. 그런 경우, 빼앗기는 건데, 여기서는 (‘꿀을 빼앗김이라 판서함) 꿀을 빼앗겼다.라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그러면 누구한테 빼앗겼을까요? 그렇죠, 열심히 벌들은 일을 해서 만들었지만, 그 꿀을 빼앗은 것은 바로 그 누구도 아닌,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사람에게 빼앗김이라고 판서함)

 

그래서 이 구절을 여러분들이 한 번 쭉 보다보면 되게 벌들이 열심히 일을 했지만, 사람에게 빼앗긴 현실을 알 수가 있어요.

 

 

 

내용 활용: 그림ㆍ만화 활용하기

 

그래서 이런, 어떻게 보면 울분에 차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답답하기도 한 이 상황을 여러분들이 조금 이 시를 하면서 받아들였으면 좋겠고, 지금부터는 모둠별로, 각 모둠에서 이 시에 대해 네 컷 만화 그리기를 해보겠습니다. (‘내용 이해하고 활용하기라는 학습목표 용어로 썼으면 좋았을 듯) 네 컷 만화 그리기를 할 텐데, 네 컷 만화를 그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각 모둠에서 같이 의견을 조율해서 그래 가지고 네 컷 만화를 그리세요. 네 컷 만화를 그리시고, 그 다음에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해서 저는 못 그리겠습니다.”라고 할 필요가 없고, 졸라맨 형식으로 뼈다구만 그려도, 그냥 형태만 그려도 됩니다. 그러니 이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네 컷 만화를 쭉 모둠별로 그리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합시다. (판서 걱정을 했었는데 이럴 땐 네 개의 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 기승전결이란 한자만 써줘도 좋았을 듯하다.)

 

그렇죠 아주 활달하게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여기의 내용이 좀 어려울 수가 있는데, 저기 다시 한 번 앞에 칠판을 보면서 내용을 조금 더 이해한 다음에 표현해도 될 거 같아요.”

 

그래 이렇게 그리는 거야. 선생님은 이거보다 훨씬 못 그리거든, 그런데 너는 되게 잘 그린다. 거기서 조금만 더 잘 그려도 될 거 같애.”

 

지금 모둠별로 정리가 되어 가고 있는데, 아직 끝나지 않은 모둠이 있으니까, 그 팀을 기다리면서 다른 팀들은 조금 정숙해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 다 끝났나요? 시간 조금 더 필요하신 모둠? 필요한 모둠? , 없죠. 그러면 그 모둠에서 네 컷 만화 그린 거를 쭉 들어보십시다. 네컷 만화를 쭉 들어보세요. 어떤 내용인지 한 번 보겠습니다.

 

아 요기서는 이렇게 그렸구나. 근데 아주 그림은 진짜 잘 그리는 것 같다. 어떤 내용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림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애. 정말 좋은 거 같네.”

 

여기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선생님처럼 그림을 잘 못 그리다 보니까, 졸라맨 형식으로 그렸어요. 그런데 드러내려고 했던 주제가 졸라맨이지만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주제 내면화(搾取)

 

좋습니다. 그러면 네 컷 만화를 가지고 여러분들이 이 내용을 조금 더 알게 됐으니까. 인제 우리가 해야 될 것은 이 시에서 말하고 있는 주제는 빼앗김에 대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누군가가 자기가 열심히 했던 것을 빼앗았을 때 어떠한 기분이 들었는지, 또는 내가 누군가의 성취물을 빼앗은 적은 없는지, 그래서 오늘은 그 내용, 빼앗음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우리가 내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서 성찰일지를 써볼까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경험, 내가 누군가의 성취물에 대해서 빼앗거나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져 왔는데, 그 사람이 그것에 대해 되게 속상했던 적은 없었는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이해를 하고서, 바로 성찰일지를 통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그 각자가 자기 경험을 가지고 쓰는 거니까, 지금 성찰일지를 빼고서 거기다 한 번 써보도록 합시다.

 

(여기선 학습목표도 잘 못 세워졌고 활동도 잘못 세워졌다. 학습목표를 빼앗김-이해라 적는 순간부터 수업설계는 망가진 것이다. 이보단 가치의 내면화라는 학습목표를 세우고, 세부 사항에서 내면화-성찰일지라 써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활동 자체도 자신의 성취물을 빼앗긴 경험과 그때의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승화)를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형태형과 예슬이의 지적은 정확하다. 이 또한 아니었다면 가상으로 벌을 인터뷰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이거 너 나무랄려고 하는 거 아냐? 성찰일지를 쓰라는 건, 너 그 당시에 잘못했으니까 혼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그때는 생각이 짧아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런 걸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론 이렇게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쓰면 좋을 거 같애.”

 

(형태형은 15분 수업 실연으로 알고 이 때 15분이 지났다고 알려줬고, 나는 20분으로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해야 한다고 말해서 속행되었다.)

 

그래서 빼앗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여러분들 지금 다 쓴 거 같습니다. 그러면 또 발표를 해보도록 합시다. 우선 선생님 저 이런 내용이 있어요. 제가 좀 발표 좀 해볼게요.’ 좀 창피할 수도 있어요. 누군가의 무엇을 빼앗았다고 하니까, 그런다고 여러분 나무랄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 근데 선생님도 여러분처럼 실수할 때도 있고 하니까, ‘선생님 저 이런 것은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발표를 해봅시다. 네 그래도 오늘은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발표하려는 분위기예요. 선생님이 됐을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 건, 바로 요런 분위기입니다. 지금 가장 힘껏 손을 든 태기가 말을 해봅시다.

 

~ ~ 형수의, 저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형수는 아까 친구가 열심히 정리해놓은 노트를 자기가 빼앗았데요, 빼앗은 게 아니라 훔쳤다고. 훔쳐서 그걸 보고 했고 친구는 그것 때문에, 노트가 없어진 것 때문에 한참 울었다고. 그런데 여기서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형수의 그 용기에는 박수를 쳐주면 좋겠고, 그리고 그걸 말했다는 것은 고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거니까, 같이 얘기를 해주면 좋겠어요. (‘남의 학습노트를 빼앗았다라고 판서하려다가 지우고 남의 성과물을 가져왔다라고 고침) 남의 학습노트를 빼앗았다. 남의 성과물을 가져왔다라고 말을 했었죠.

 

진홍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진홍이가 말해봅시다. ! ! 그것은 되게 코믹하긴 하다. 그러니까 동생이 라면을 끓여 왔대요, 근데 언니 한 입 먹을래?”라고 했는데, 근데 자기는 한 입 먹고 나니까 이게 너무 맛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다 먹을 거야라고 하고서 다 먹었다고. 그래서 진홍이는 되게 깜찍하게 동생의 라면을 뺏어 먹었다. 바로 이런 내용을 얘기를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시를 배우다 보니까, 그래도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게 된 거 같아요.

 

 

 

정리

 

그래서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해서 한 번 쭉 보도록 합시다.

 

오늘은 바로 이 시를 통해서 우리가 시상 전개를 보았어요. 시상 전개에서 1번에서 4번까지가 벌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벌이 열심히 꿀을 채취를 했지만, 결국 그건 빼앗김을 당한다, 그럴 때 벌아 넌 누굴 위해 그렇게 고생을 했고, 누굴 위해 달가워했느냐?’라고 말하는 내용을 볼 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 내용을 확실히 알다 보니까, 바로 이 다음에 네 컷 만화를 그리기를 했는데, ~ 다 각자 잘 소화를 했어요. 그래서 그 소화한 내용을 가지고, 얘기를 잘 해줬고 그림으로까지 잘 표현을 해줬어요.

 

그 다음에 3번에 와서 이 빼앗김에 대한 내용을 여러분들이 고백하고 싶진 않았을 거예요. 누군들 자기의 실수이기 때문에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선생님과 같이 의기투합을 해서 여러분들이 용기를 내어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이것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절대 나무랄 생각이 없고, 여기서 우리는 한 발자국이라도 더 발전해서 나가면 되니까, 그러한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수업에 대해서 다시 정리를 쭉 하도록 합시다.

 

 

 

 

피드백(전공)

 

J

 

장점

1. 저는 처음에 수업을 시작할 때, 아이들은 아무래도 시를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시에 대한 장벽을 낮추려 노력하는 게 좋았고요.

2. 목소리가 아주 또랑또랑해서 좋았습니다.

3. 수업 내용이 되게 풍부했던 거 같아요. 한자학습을 할 때도 오른편에 한자학습을 했던 게 좋은 거 같고요.

4. 다양한 예시를 들면서 본문내용을 얘기한 것이 좋았습니다.

5. 순회지도 할 때 피드백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웠던 거 같아요.

6. 발표하도록 할 때 아이들을 격려하는 내용이 자연스럽고 재밌었어요.

7. 학생발표 내용을 저렇게 판서에 적을 때 단순히 아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학생들 의견 수용할 때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수용을 해서 좋았습니다.

 

 

보완점

1. 단원의 숫자를 잘못 쓰다

단원명 쓸 때 1단원이 한시가 될 수 없는데, 1이라고 쓴 게 교과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면접관들이 생각할 수가 있어서, 수정해주면 좋을 거 같고. (이건 토론의 자세 때 K가 했던 지적이다)

 

2. 네 컷 만화가 학습목표가 될 순 없다

제가 궁금한 건데, ‘네 컷 만화라는 게 학습목표가 될 수 있는지, 차라리 저건 교수학습 방법이니까, 저걸 통해서 뭘 배우려 한 것인지, 그걸 학습목표로 써주면 좋을 거 같아요.

 

3. 판서의 숫자 범주가 엉킴

그리고 판서를 할 때 숫자의 범주가 엉켰어요. 기승전결할 때의 숫자 범주와 옆에 네컷 만화와 깨달음 할 때의 학습목표할 때의 범주랑 똑같아서, 위에 가 괄호하고 시상전개를 쓰고 동그라미 일이삼사하고 기승전결 해야 옆의 판서와 조화로울 거 같아요.

 

4. 수업이 이해와 감상에 치우침

수업이 전체적으로 뭐랄까, 이해와 감상 활동을 두 개를 넣는 것보다는 조건이미 본문해석을 했다는 없거든요. 본문 해석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하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 해석 수업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해와 활동을 두 개 넣는 것보다는, 하나를 빼는 한이 있더라도 해석수업을 강화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5. 네 컷 만화의 판서가 없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서할 때 네 컷 만화 두 번째 있잖아요. 네 컷 만화에 대한 활동 흔적이 하나도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6. 선생님이 나무랄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함

마지막으로 피드백 내용이 풍부하고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던 게 선생님이 나무랄려고 하는 건 아니고.’ 이 멘트가 굉장히 많이 들렸거든요. 그거 한 두 번만 해주시면 괜찮을 거 같아요.

 

(그러니까 하다 보니까, 저번에 우리가 얘기한 게 있잖아<삼인성호 수업에서 J의 판서>. 안 좋은 얘기들이 쓰여져야만 하는 상황이라, 그래서 그걸 강조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인 거야. 여기 안 좋은 게 딱 쓰여졌는데, 그래서 어쨌든 이것만 남아 있을 거니까. ‘이거 자꾸 나무랄려고 하는 거 아니야라는 게 자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고.)

 

 

S

 

1. J가 지적한 사항은 체득하라

J가 구체적이고 좋은 내용을 지적을 많이 했거든. 굉장히 좋은 지적을 많이 했고, 큰 틀에서만 얘기할게. 구체적인 것은 J이 것을 그대로 흡수하면 될 거 같아. J가 굉장히 날카롭게 얘기를 많이 했어요.

 

2. 친밀도나 전달은 좋았지만 조건이나 상황이 부족했다

이 수업을 봤을 때 저번 J이 것에 대해 항상 수업실연과 채점자들의 딜레마를 얘기를 하잖아요. 봤을 때는 선생님이 얘들을 너무나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져, 얘들한테 참 본이 되는 선생님이 될 거 같애. 그런데 실제 채점할 때는 그거에 상응하는 보상받을 만한 점수가 나올 것인가, 라는 건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아요. 왜 그냐면? 인성이라던가, 태도라던가 하는 것은 만점에 가깝게 맞을 거 같아요, 이 수업이. 목소리도 좋았고, 억양이라던가, 아이들에게 친절한 느낌을 다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만점에 가까운데,

 

3. 학습목표에 따라 수업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 중간에 학습도구나, 교수학습방법 등 조건에 맞는 활동을 했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J가 한 것하고 비슷해요. 저도. 아까 말했듯이 학습목표도 빼앗음할 때 학습목표에 네 컷 만화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빼앗음이라는 것은 아쉽다는 게 아니라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아요. 학습목표에 빼앗음이란 단어를 과연 쓸 수 있을 것인가? 쓸 수는 있는데, ‘그걸 어떻게 하지?’ 그니까 학습목표에 어떻게 적느냐에 따라서 수업전개 방법이 완전히 달라져요. 학습목표가 아주 중요한 거예요. 수업실연 점수에서 판서만큼 그 내용에서 학습목푠데, 학습목표를 빼앗음으로 잡는 순간, 이미 그 수업, 빼앗음-성찰일지에 관한 그 수업에서 얘들이 자기 치부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수업이 설계가 된 거예요.

그러니 학습목표를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잡았으면, 치부가 아니라, 자기의 잘못을 승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가 있었는데, 빼앗음으로 딱 가버리니까, 마지막 성찰일지에서 그죠 선생님이 나무랄려고 하는 건 아니고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구조상. 수업설계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4. 학습목표가 빼앗김빼앗김을 당한 상황과 받아들임으로 바뀌는 순간, 수업도 변한다

예를 들면 저도 고민을 해봤어요. 여기서 빼앗음이란 단어는 수탈이나 이런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수탈에서 끝나면 인성 목록에서 학습목표 잡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그 당시의 역사나 상황 설명하는 것까지 갈 수가 있는데, 얘들에게 수탈에 대해 뭘 느끼게 할 것인가하는 것은 좀 달라져요.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내용 중에 뒷부분에 해당되는 내용이 있잖아요. 인성영역에 있는 것, 이런 부분인데, 그 부분이 한문에서 학습목표를 잡기가 쉬울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오히려 더 어렵거든요.

저 같으면 만약에 빼앗음이라 한다면, ‘헌신이라던가, 내가 빼앗겼지만 이렇게 극복했다라는, 그것도 학습목표가 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 의문이긴 한데, 만약에 수업을 하실 때 성찰일지를 할 때 내가 이걸 빼앗겼지만 이걸 잘 참아서 좋은 결과가 왔다.’ 이런 방향으로 오히려 성찰일지를 썼다면, ‘내가 동생에, 동생이 내 라면을 뺏어 먹었는데, 내가 기쁜 마음으로 동생에게 줬더니, 동생이 나에게 더 잘하더라.’ (건빵: 그게 확실히 더 맞는 거 같아요.) 그 방향으로 가는 게, 그래서 만약 한다면 저는 빼앗음: 수탈vs헌신이렇게 해가지고, “과연 여러분들은 빼앗겼을 때, 좌절할 거예요? 헌신으로 갈 거예요?” 이런 쪽으로 가면 더 나을 수는 있는데.

 

5. 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부분에 시간을 더 써라

더 큰 문제는 그게 과연 20분 안에 가능한 것인가? 왜 그냐면 다른 조건들이, 내가 지금 제시한 조건은 몇 개 안 되잖아요. 그런데 실제 수업에선 더 많은 조건을 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아까 말했듯이 영철, 수영 이런 것은 과정이라서, 내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내가 영철에 더 재밌는 예시를 들고, 수영에 더 재밌는 예시를 들고 했어도, 그게 점수로는 안 이어지거든. 말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거 같으면, 간단간단하게 말하고 넘어가는 게 좋고,

차라리 내가 봤을 때는 학습목표를 이렇게 세 개 했을 때는 앞쪽 있잖아요, 앞쪽. 앞쪽은 교사 전문성이고, 뒤쪽 두 개는 학습자활동이거든요. 그러니까 앞쪽에 훨씬 구체적으로 가는 게, 훨씬 더 나을 수 있어요.

 

(건빵: 그러니까 요거를 하다보니까, 아까도 시간을 재보았는데 10분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6. 이번 수업의 큰 문제 학습목표

그러니까 이 수업에 교사의 전문성이나 이런 게 많이 드러난 수업이에요. 많이 드러났는데, 학습목표를 조금 잘못 잡는 순간, 전체 구조가 틀어져버리니까.

내가 봤을 때 채점자들은 점수를 많이 주고 싶을 거 같아요. 이 선생님이라면. 이런 선생님이라면, 점수를 주고 싶은데, 줄 항목이 없는 거야, 예를 들면. 이게 지금 채점자들의 딜레마에 빠진 거예요. 얘를 보니 지금 인성도 훌륭하고 좋은 얘야. 좋은 사람 같애. 그런데 막상 이게 시험이라서 어느 정도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점수를 주려고 하니까, 점수를 줄 항목이 없는 거야.

학습목표는 만약에 문제가 출제가 될 때 미리 제시가 되어 버린다면, 학습목표도 한두 개를 주고 나머지를 채우라고 할 수도 있고, 아예 전체를 다 줄 수도 있거든요. 그건 모두 다 대비를 해야 해요. 학습목표가 가장 크게 고민해야 될 거다. 다른 것은 큰 문제는 없어요. 다른 것은 자잘한 것들, 자잘한 것들.

 

7. 성독과 수업

그 다음에 성독부분 있잖아요. 이게 성어부분하고 다른 게 뭐냐면, 한시하고 산문은 반드시 소리 내어 읽기하고 끊어 읽기(한시에선 띄어읽기라고 함)를 해야 해요. 근데 지금 소리 내어 읽기와 끊어 읽기를 바로 성독으로 들어갔단 말이예요. 성독이라는 것은, 소리내어 읽기, 끊어읽기를 저는 어떻게 이해하냐면 성독을 포함한 것이지, 성독을 하란 뜻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초반에는 반드시 한자의 음을 바르게 끊어서,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해야 하고, 성독이란 건 그 다음에 하던지, 아니면 맨 후반부쯤에. 전체적으로 아이들에게 가치관에 대한 감정을 심어준 다음에, “그러면 우리 맨 마지막으로 성독하면서 느껴보도록 하자.”라고 하면서 끝내는 게, 가장 좋은 거예요.(건빵: 그거 좋네요.)

바로 성독으로 들어가 버리면 그게 보기에는 좋은데, 채점관들의 입장에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빠졌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나중에 성독을 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나고,

 

8. 수업에선 두괄식으로

수업을 할 때는 시간이 20분밖에 안 되니까, 전체 수업을 두괄식으로 탁탁탁 제시해주는 게 가장 좋아요. 나중에 내가 임팩트를 줘가지고 감동을 줘야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앞쪽에서 뭐할지 전부 다 쏟아 붓는 게 좋아요.

오늘 우리 시상전개 배우고요. 4컷 만화로 시 내용을 배우고 ~ 할 거예요.” 이렇게. 앞에서 했어요 하긴 했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할 때 거기서 1분 정도를 썼어요. 거기서 감동을 받았는데, 좋았는데 그 뒤에 가서, 학습목표가 바로 들어갔어. 그 다음에 읽기하고 시 본문을 한 번 언급하고 갔어야 했는데.

 

(건빵: 그러면 어쨌든 그런 내용이 끝나면 어떻게 이렇게 학습목표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하는 게 좋아요? 오늘 배울 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해주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보면은 이 시에서 제목하고 작자가 제시가 안 됐잖아. 그런데 아마 나도 모르겠어, 시험에선 단원명하고, 만약에 한시 문제가 나오면 작가 정도는 줄 거 같거든. 그러면 만약에 이 시의 제목하고 작가가 있다면, 수업에서 오늘은 누구의 무슨 시를 배워볼게요.”라는 언급이 나왔을 거 같은데, 그게 없으니까 그 언급이 없었어. 그러니 누구의 무슨 시인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어.

 

(건빵: 누구 시인지를 몰라요.)

 

누구 시인지를 모르니까. 그래서 단원명하고 바로 학습목표로 들어갔어. 근데 그게 좀 이상하다고. “오늘은 한시의 현실에 대해 배워볼게요. 누구의 무슨 시를 통해서, 우리가 한시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 다음에 작가에 대한 설명 같은 건 아마 1차시에서 다 했을 거야. 한시의 형식을 하면서 했을 거 같긴 한데, 그거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됩니다.

근데 이것은 성어 빼고 한시나 산문이나 똑같애.

 

9. 수업방식에 대한 문제제기

오늘은 누구의 어떤 글을 배워볼게요.” 읽고 학습목표 제시 그 다음에 본문 들어가고.

 

(건빵: 그렇게 한 다음에 본문 읽기라는 거예요?)

 

본문 읽기를 먼저 해주는 게 좋아요. 아니면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하는 것도 좋은데, (건빵: 시상전개에서 할 거라서) 그건 상관이 없죠. 순서는 학습목표를 제시하는 건데, “자 오늘은 한시와 현실에 대해 배워볼게요. 자 학습목표는~”이라고 들어가는 것은 좀 그렇다고. 그것은 순서는 상관이 없는데, 개인적인 내 생각으로는 읽기를 먼저하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니, 알아서 판단하시고요.

어쨌든 순서는 점수에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니까.

 

10. 한자카드의 사용에 대해

(오른쪽에 쓰여 있는 한자카드를 가리키며) 이건 한자카드를 쓴 거야? 지금 한자카드를 쓴 건지, 모르겠어. 그냥 이게 판서인 줄 알았어.

 

(건빵: 그러니까 어떻게 써야 할지, 저도 처음에 해본 거라. 수업실연하면서는 저도 처음 써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제시를 해야?)

 

한자카드 쓴다는 연기를 해야 할 거 같애. (두 손으로 카드 드는 흉내를 내며) “보이시죠. 이거 지금 한자카드예요.” 이거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니까. 학습도구를 쓰고 있다는 걸.

 

11. 교수학습 도구를 많이 사용하라

그러니까 이게, 전개 20분만 해라 이렇게 되어 버리면, 학습목표나 동영상 동기 유발 같은 것은 앞에 끝났다는 얘기잖아. 그러면 학습목표를 미리 쓰고 시작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기고, 도입에서 전개까지 20분을 하라고 하면 지금 동기유발이 없어, 동영상을 사용했다던지, 보통 우리가 쉽게 하는, 그 다음에 죽은 시인의 사회를 동기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거든. 감동을 주는 얘기지, (건빵: 그러면 설계를 잘못했어. 그게 동기유발을 준다고 생각해서) 근데 그거를 감독관이 그렇게 느끼면 상관이 없는 거고,

그런데 그때 기본적으로 쓰는 거 PPT 같은 거 써주면 좋지. 지금 PPT에 대한 것도 없었어. 교수학습 도구 쓴 거는 유일하게 한자카드 하나하고 학습방법으로 쓴 거는 4컷 만화하고 성찰일지 두 개 거든. 교수학습 방법은 두 개를 썼기 때문에 굉장히 잘 한 거고, 교수학습 도구 자체 한자카드밖에 없기 때문에, 가점 부분에서 어려울 수도 있다.

 

12. 총평

그런데 어쨌든 채점관들이 봤을 땐 굉장히 점수를 주고 싶어 하는 수업이 될 거 같아. 이런 류의 수업은 선생님들이 봤을 때, 점수를 더 주면 더 줬지, 덜 줄려고 하는 수업은 아니다.

그건 굉장한 강점인데, 실제적으로 점수를 줄 수 있게 내가 세팅을 해줘야 한다는 거지.

 

(건빵: 저도 빼앗김-이해라는 것 때문에 계속 고민을 했거든요.)

 

그리고 앞에서 전문성이라는 것은 충분히 드러났어요. 한자카드로 조합시킨 거하고, 기승전결에서 자와 , 피동형, 그리고 중간중간에 단어, 특히 송파구, 파자를 생활용어에 연동시킨 거하고 전문성은 굉장히 많이 드러난 수업이예요. 그런데 전문성 부분으로만 점수를 줄 수 없으니까. 그러니 다른 점수를 골고루 취해야지. 한쪽의 태도와 인성, 전문성으로만 나중에 조건에 맞는 점수를 다 채울 수가 없으니까.

그 부분만 보완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학습목표 잡는 것만 고민하면 좋은 점수 나올 수 있는 수업이긴 해.

 

 

 

4. 후기

 

더 많이 실패하고 더 많이 도전하라

 

 

한시는 교과서 위주로 보고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올해 소화시평스터디도 하고, 우리 한시를 읽다를 보며 함께 공부하며 시를 봤던지라 나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떨렸던 나머지 아침에 일어나 한문에 나오는 한시들, 특히 한국시 위주로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중국시보단 한국시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늘은 아침에 꽤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한시를 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5시 조금 넘어 눈이 떠지자마자 어제 하지 못한 이규보의 굴원불의사론(屈原不宜死論)을 해석하다가 6시에 맞추어 바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제 학교는 겨울방학에 들어갔는지 현관문은 열려있지 않고 심지어 카드마저도 출입이 되지 않더라. 두 가지 상황이 있을 것이다. 2학기의 종료와 함께 입력했던 모든 기록을 지웠던지, 아니면 경비원 아저씨가 아직 카드 등록으로 열리지 않도록 막아놨던지. 후자라면 좋겠지만, 전자라면 너무 가혹하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일목요연하게 통제에 들어가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계속 임고반에 나올 텐데 그게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집에 내려와 집에서 공부를 했고 한국 한시를 다 본 후에 한숨 자다가 다시 올라갔다.

 

 

 

해석이 안 되어 인터넷 해석을 참고하다

 

스터디 원 중 한 명은 왔지만 아직 한 명은 오지 않았다.. 새벽부터 문자가 왔던지라 당연히 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광주에서 오다 보니 변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30분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자, 형태형이 먼저 시작할까?”라고 제안했고, 그러자고 했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최대한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내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 해야 할 일이라면 미루거나 제쳐두기 보다는 이 상황에 빠져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하고 보자는 마인드 말이다. 그래서 당연히 바로 하자고 한 것이다.

 

뒤로 나가니 이번엔 세 개의 한 시가 있더라. 이건 곧 S쌤도 오늘은 한 멤버가 오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는 얘기이다. 나는 뭘 고를까 하다가 결국 가운데에 있는 시를 골랐다. 그걸 들고 바로 옆 강의실로 들어가서 보는데,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시다. 그러니 당연히 눈앞에 캄캄해지더라. 그건 시간이 겨우 15분 밖에 없다는 한계 상황 때문에 더 급박하게 느껴졌다. 해석도 안 돼, 뭔 내용인지도 몰라, 그런데도 수업을 해야 한다니 참으로 가혹하게 느껴졌다.

 

물론 우리 스터디에서 20분의 제한 시간을 두고 수업 설계를 하는 연습을 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사실 그건 지금처럼 정해진 시간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하고 나서 누군가 발표하는 동안 그걸 참고하여 또는 내 문장을 다시 연구하며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때 보니 15분이란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가져온 핸드폰이 보이더라. 그래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해석을 참고했고, 주제가 무언지도 살펴봤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잘한 행위란 생각이 든다. 아예 해석부터 막히고 내용과 주제도 뽑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수업을 한다면 수업에 대한 평가를 받기 이전에 내용 파악에 대한 지적만 받다가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이런 식으로 수업을 준비하면 내용은 지적을 받지 않고 수업에 관한 지적만을 받게 되어 수업을 개선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이다.

 

 

 

맘에 들었던 수업, 그러나 부족한 판서

 

토론의 자세에 대해 수업실연을 했을 때 특히나 판서 부분이 걸리며 이 부분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구조화해야 하며 좀 더 크게 또박또박 써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실연장소도 일반 강의실이니 만치 목소리도 훨씬 크게 해야 하며 판서도 훨씬 자신감을 가지고 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내가 준비한 것을 조금이나마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안다. 그렇게 맘먹었다 할지라도 수업이란 상황은 내 맘처럼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수업은 내던져진 상황이고 20분이란 제한된 시간 내에서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면 그 전에 아무리 맘먹었을지라도 그런 생각들은 완전히 사라지고 하던 습관 그대로 나오게 마련이니 말이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 생각해보더라도 이번 수업은 저번 한시 수업에 비하면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내가 계획한대로 모두 다 할 수 있었고, 시간도 20분을 거의 완수했으니 말이다. 물론 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귀가 딱딱 맞는 느낌을 받았다. 저번 한시 수업 후기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내가 제시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지금은 이렇게 즉흥적으로 주워진 상황에서 내가 풀어낼 수 있는 것을 맘껏 풀어낼 수 있는 수업이 조금 더 맘에 든다. 물론 오늘 같은 경우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긴 하다. 해석과 내용을 잘 몰라 처음부터 멘붕에 빠졌고 해석을 참고하고 해설을 본 후에야 그걸 기반으로 어떻게든 수업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수업적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업에서 판서를 했던 내용은 정말 맘에 들지 않더라. 글씨도 삐쭉빼쭉이었고, 더욱이 4컷 만화 그리기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긴 했다.

 

그럼에도 칭찬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성독을 처음으로 수업실연에서 해봤다는 점이다. 저번 수업에선 해볼까 하다가 용기가 없어서 못했던 부분을 이번엔 꼭 해봤기 때문이다. 그게 잘했든지, 못했든지는 논외로 해도 된다.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가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자카드를 직접 써봤다. 한시에선 한자카드를 써볼 기회는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지만 이번엔 한자카드를 써보며 내용에 들어가 볼 수 있었으니 이 두 가지 도전은 박수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수업이 끝나고 나니, 아쉬움의 여부를 떠나 혼자 만족스럽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 끝났다는 생각까지 함께 말이다.

 

 

 

아쉬운 점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잘 지적한 부분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에 걸쳐 지적 받은 부분도 있고, 처음으로 지적을 받은 부분도 있다. 그건 분명히 충분히 수용할 만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잘 다듬으면 훨씬 더 좋은 수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S쌤의 피드백은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현직교사에게 내 수업을 보여주고 그에 따른 내용을 듣는 것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수업에서 가장 큰 것은 학습목표를 잘못 세웠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치부를 드러내도록 하고, 그걸 반성하도록 하는 설계이니 수업을 하는 내내 나도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애써야만 했고 그걸 판서하면서도 머뭇거려야만 했다. 그리고 학습목표 판서로는 적절치 않은 용어들이 써짐으로 해서 학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걸 여지없이 드러내야 했다. 아무래도 너무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하는 수업이라 그런 부분들이 많이 걸렸던 것이다. 그건 충분히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고 교육과정에 의거하여 생각할 부분임에 틀림없었다.

 

다음 주는 마지막 수업이지만 다른 사람이 발표를 하기로 했다. 그러니 내가 S쌤 앞에서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S쌤이 지적해준 부분들을 잘 흡수해서 수요일 스터디 때 마지막 수업 실연을 성황리에 마칠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스터디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2018년도 정리를 해야 하는 시기로 다가가고 있다. 올핸 나에게 정말 많은 변화들이 생겼고, 예전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일 년을 버텨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이상 예전처럼 실패의 역사만을 반복적으로 쓰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나에게도 다시 오지 않을 최고의 순간들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의 인연들에 감사해하며 나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련다. 수업도 재밌고 한문공부도 재밌다. 재밌는 것들 투성이라 행복하기만 하다.

 

 

 

인용

목차 / 사진 / 영상

문제 / 수업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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