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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9.12.30 - 하나를 마치면 다른 길이 열린다 본문

건빵/일상의 삶

19.12.30 - 하나를 마치면 다른 길이 열린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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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보면 새 길이 열린다

 

2019년 올 한 해를 회고해볼 때 공부의 방향을 설정하는 문제, 그리고 사람과 예기치 않게 부딪히는 두 가지 사건(A, B)과 같은 여러 상황들이 있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들긴 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이전하며 한문공부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부분을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다.

 

 

▲  공부와 커피 한 잔은 통한다. 심신을 안정 시킨다는 의미에서.  

 

 

 

블로그를 이전하며 체계를 확실히 잡다

 

1월 중순부터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이유는 딱 하나 티스토리는 광고를 달 수 있어 돈벌이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티스토리로 정리를 하다 보니 다음블로그에 비해 확실히 좋은 기능들도 많고 더 접근하기 편하기도 하더라. 처음엔 긴가민가했지만 더 많은 기능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티스토리를 빨리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월엔 소화시평 스터디를 한 주에 두 번씩 진행하며 써야 할 글들도 많았고 또 옮겨야 할 글들도 많던 시기였다. 그리고 보통 임용에 낙방한 경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헤매며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지만 티스토리 이전 작업과 소화시평 스터디를 동시에 진행하며 조금도 슬럼프에 빠질 겨를이 없었다. 어찌 보면 바쁘게 살다보면 마음도 금방 추스릴 수 있다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흔들리지 않고 1월부터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티스토리가 정상화되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럼에도 하나하나 방향을 잘 잡아가며 나만의 공부장을 잘 만들었고 작년에 블로그를 처음 활용할 때에 비해 지금은 체계가 제대로 잡혔다는 생각이 든다.

불현듯 작년 4월에 블로그에 처음 맹자 양혜왕 상1편을 올리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여러 고민을 했었다. ‘과연 이렇게 올리는 게 의미가 있는 걸까?’, ‘괜한 시간 낭비이진 않을까?’, ‘책을 보고 공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앙꼬 없는 찐빵처럼 본질이 빠지는 건 아닐까?’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물 밀 듯이 밀려왔다. 그래서 첫 장을 모두 올려놓긴 했는데 맘에 들지 않아 다시 내리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맘을 잡았고 공부했던 것은 그날그날 올리기로 맘먹었으며 그게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는 일일지라도 이 또한 공부다라고 맘을 잡게 됐다. 그 후로 18개월 정도가 지나며 이렇게 나만의 기록장이 갖춰진 것이니 공부를 하든, 강의를 듣고 기록을 하든 뭘 하든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  늦도록 임고반엔 불이 켜져 있다. 하지만 저녁엔 나는 내려가 집에서 정리를 한다.   

 

 

 

마치고 보니 또 다른 게 보이더라

 

예전에 임용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작년부터 새롭게 임용공부를 하면서도 똑같은 걱정거리가 있었다. ‘경서도 다 보고 고문진보까지도 다 봤는데 막상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나?’하는 걱정과 경서와 고문진보까지 다 보고 나면 볼 게 사라져 공부할 맘도 사라지는 거 아닐까?’하는 고민이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늦게 봐야지, 그리고 천천히 봐야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활용하여 정리를 하고 공부장을 만들다 보니 그런 생각이야말로 하기도 전에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는 것에 다름없음을 알겠더라. 지금은 사서를 모두 탑재한 상태이고 고문진보도 모두 탑재한 상태다. 물론 정리하지 못한 대학이나 고문진보의 글들이 많지만, 그걸 모두 올리고 나니 다른 것들도 눈에 띄더라. 그래서 중국철학의 원문도 올리기 시작했고 한국 문집 중에 필요한 것들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임용시험이 끝나고선 그간 올렸던 것들을 모두 정리하는 시간까지 가지게 됐다. 하나가 끝나면 그 부담 자체는 사라지니 전혀 다른 바람이 생기게 되고 또 그걸 마치면 지금은 상상도 못할 다른 바람도 생기게 되어 그것에 매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반대로 말하면 하나조차 끝내놓지 않으면 다른 것을 할 엄두도 못 내며 늘 중압감에만 눌려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힘주어 말할 수 있다. 뭐든지 할 맘이 생겼으면 이것저것 따질 필요 없이 부딪히고 맘껏 도전해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걸 넘어가야지만 다른 것도 손에 잡히고 할 수 있는 저력이 생긴다고 말이다.

 

 

▲  스터디가 있을 땐 늦은 저녁까지 공부를 한다. 벌써 본부엔 트리가 설치됐다.  

 

 

 

하고 싶은 게 많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한 해를 보냈다. 이제 2019년도 내일이면 마지막이며 내일은 더욱이 임용고사 1차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드는 생각은 하고 싶은 건 많고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또한 있으며, 맘껏 부대끼며 이 순간을 살아가고 싶다라는 생각뿐이다. 그래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싶은 게 많다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올 한 해는 분명히 잘 살았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내년에도 더욱 이 마음, 그대로 맘껏 누비며 살 수 있다는 것이겠지.

그래 이 기분을 그대로 이어 받아 올해를 잘 마무리 하고 내년을 신나게 열어젖힐 것이다. 올 테면 오라, 나도 신나게 그 길을 향해 걸어갈 테니. 내년에 이루게 될 것들을 기대하며 2019년을 하루 남겨둔 오늘, 결과 발표를 몇 시간 앞둔 지금을 축복하며 가련다.

 

 

▲  2019에 나의 꿈이 영근 임고반 7번 자리. 2019년아 잘 가. 2020년아 반가워.  

 

 

인용

지도

19년 글

임용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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