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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 용호(龍湖) / 용산(龍山)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득신 - 용호(龍湖) / 용산(龍山)

건방진방랑자 2021. 4.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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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에서

용호(龍湖)

&

용산에서

용산(龍山)

 

김득신(金得臣)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고목한운리 추산백우변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모강풍낭기 어자급회선 柏谷先祖詩集冊一

 

 

 

 

해석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고목은 찬 구름 속에 서 있고 가을산에 하얀 비 내리더니,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저물녘 강에서 풍랑 일어나자 어부가 황급히 배를 돌리네. 柏谷先祖詩集冊一

 

 

해설

이 시는 용산에 있는 정자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을 그림처럼 잘 묘사한 시이다.

 

서늘한 구름이 떠 있는 하늘 아래 오래된 고목이 서 있다. 가을이라 단풍으로 물든 산에는 희뿌연 소나기가 지나가고 있다. 비가 내리는 중이라 저물어 가는 강물에도 풍랑이 이니, 사공은 급히 배를 돌려 집으로 돌아간다.

 

소식(蘇軾)이 왕유(王維)의 시()를 보고 칭찬했다는 시중유화(詩中有畵)’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이다.

 

이 시에 대해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하 84에서, “백곡 김득신은 타고난 재주가 매우 노둔하였는데, 많은 독서로써 밑바탕을 튼튼히 하여 노둔함을 벗어나 재주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용산…… 일시에 회자되었다. 그런데 목천도중에는 미치지 못한다. ‘짧은 다리 너머 넓은 평원에 석양이 지니, 앞산에 새가 자려 드는 바로 그때로구나. 내 건너 어떤 사람인지 젓대 부는데, 옛 성 저편의 매화는 다 져버렸네.’라는 이 시는 당시에 매우 핍진하다[金栢谷得臣, 才稟甚魯, 多讀築址, 由鈍而銳. 龍山詩曰: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一時膾炙. 然不若木川道中. ‘短橋平楚夕陽低. 正是前林宿鳥栖. 隔水何人三弄笛, 梅花落盡古城西.’之極逼唐家].”라 하여, 당시에 이 시가 널리 회자되었음을 말하고 있으며, 시골의 글방에서는 당음(唐音) 속에 써 넣고서 아이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안정복(安鼎福) 역시 순암집(順菴集)』 「상헌수필(橡軒隨筆)()에서 이 시에 대해, “또 백곡 김득신이 있으니 자가 자공(子公)인데, 성품이 어리석고 멍청하였으나 글 읽기만은 좋아하여 밤낮으로 책을 부지런히 읽었다. 무릇 고문은 만 번이 되지 않으면 중지하지 않았는데, 백이전(伯夷傳)을 특히 좋아하여 무려 118천 번을 읽었기 때문에 그의 소재(小齋)억만재(億萬齋)’라 이름하였으며, 문장으로 이름을 드날렸다. 효종(孝宗)이 일찍이, ……라고 한 그의 시 용호음(龍湖吟)한 절구를 보고 이르기를, ‘당인(唐人)에게 부끄럽지 않다.’ 하였다[又有金柏谷得臣字子公 性糊塗魯質 惟好讀書 晝夜勤讀 凡於古文 不至萬遍不止 尤好伯夷傳 讀至一億一萬八千遍 故名其小齋曰億萬 以文章鳴 孝廟嘗見其龍湖吟一絶 古木寒烟裏 秋山白雨邊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之詩曰 無愧唐人].”라 말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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