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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노둔한 김득신이 지은 당풍에 가까운 한시
其「龍山」詩曰: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一時膾炙.
然不若「木川道中」詩. ‘短橋平楚夕陽低. 正是前林宿鳥栖. 隔水何人三弄笛, 梅花落盡古城西.’之極逼唐家.
해석
백곡 김득신은 재질의 천품이 매우 노둔하여
多讀築址, 由鈍而銳.
많이 읽어 기본을 다지니 노둔하기에 예리해졌다.
其「龍山」詩曰: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용산에서[龍山]」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古木寒雲裏 秋山白雨邊 | 고목은 찬 구름 속에 서 있고 가을산에 하얀 비 내리더니, |
暮江風浪起 漁子急回船 | 저물녘 강에서 풍랑 일어나자 어부가 황급히 배를 돌리네. |
一時膾炙.
이 시는 한 시대에 회자되었다.
然不若「木川道中」詩. ‘短橋平楚夕陽低. 正是前林宿鳥栖. 隔水何人三弄笛, 梅花落盡古城西.’
그러나 「목천으로 가는 도중[木川道中] / 귀정에서 젓대소릴 들으며[龜亭聞笛]」라는 시는 다음과 같으니
斷橋平楚夕陽低 | 끊어진 다리, 저편 평평한 들판에 석양이 내려앉고 |
政是前山宿鳥棲 | 앞 숲으론 잠 잘 새가 깃드네. |
隔水何人三弄笛 | 건너편 강에서 어떤 사람이 「매화삼롱(梅花三弄)」 부는데, |
梅花落盡故城西 | 매화는 고성 저편 모두 다 저버렸네. |
之極逼唐家.
극히 당풍(唐風)과 핍진한 것만 못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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