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선사 조파와 공공 스님의 우정
宋朝禪子祖播, 因歐陽白虎東來, 以詩一首寄我國空空上人, 兼貺漆鉢五器, 斑竹杖一事. 又名庵曰兎角, 手書其額以寄之.
余嘉兩師千里相契之意, 又聞歐陽君詩名, 亦復渴仰, 因和二首詩云: ‘去此中華隔大瀛, 兩公相照鏡心情. 空師方結蜂窠室, 播老遙傳兔角名. 杖古尙餘斑竹暉, 鉢靈應秀碧蓮莖. 誰敎一日親交錫, 共作金毛震地聲.’ ‘邈從千里渡滄瀛, 詩韻猶含山水淸. 可喜醉翁流遠派, 尙敎吾輩飽香名. 凌霄玉樹高千丈, 瑞世金芝擢九莖. 早挹英風難覿面, 何時親聽咳餘聲.’
해석
宋朝禪子祖播, 因歐陽白虎東來, 以詩一首寄我國空空上人, 兼貺漆鉢五器, 斑竹杖一事.
송나라 선자(禪子) 조파(祖播)가 구양백호(歐陽白虎)가 우리나라에 오는 것에 따라 시 한 수를 우리나라 공공(空空) 스님에게 부치며 더하여 칠을 한 바리 다섯 개와 얼룩진 대나무 지팡이 한 개를 보내왔다.
又名庵曰兎角, 手書其額以寄之.
또한 암자를 ‘토각(兎角)’이라 이름 짓고 손수 편액을 써서 걸어뒀다.
余嘉兩師千里相契之意, 又聞歐陽君詩名, 亦復渴仰, 因和二首詩云: ‘去此中華隔大瀛, 兩公相照鏡心情. 空師方結蜂窠室, 播老遙傳兔角名. 杖古尙餘斑竹暉, 鉢靈應秀碧蓮莖. 誰敎一日親交錫, 共作金毛震地聲.’ ‘邈從千里渡滄瀛, 詩韻猶含山水淸. 可喜醉翁流遠派, 尙敎吾輩飽香名. 凌霄玉樹高千丈, 瑞世金芝擢九莖. 早挹英風難覿面, 何時親聽咳餘聲.’
나는 두 선사가 천 리의 거리에도 서로 맺은 뜻을 미쁘게 여겼고 또한 구양백호(歐陽白虎)의 시 명성을 듣고 또한 다시 갈망하고 앙망하여 두 수의 시를 다음과 같이 차운했다.
去此中華隔大瀛 | 이곳과 중국의 거리엔 큰 바다로 떨어져 있지만 |
兩公相照鏡心情 | 두 분은 서로 거울 같은 정으로 비추었네. |
空師方結蜂窠室 | 공공 스님이 막 벌집 같은 집을 얽으니 |
播老遙傳兔角名 | 조파 노인은 아득이 토각이란 이름을 전해주네. |
杖古尙餘斑竹暉 | 지팡이는 오래되어 아직도 반죽의 광채 남았고 |
鉢靈應秀碧蓮莖 | 바리는 신령해서 응당 푸른 연의 줄기처럼 빼어나지. |
誰敎一日親交錫 | 누가 하룻날에 친히 사귀며 주게 하여 |
共作金毛震地聲 | 함께 금모(金毛)【금모(金毛): 금모 사자(金毛獅子)의 약칭. 『오등회(五燈會)』에 “오색 구름 속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이 금모 사자를 타고 왕래하는 것만을 볼 뿐이다.” 하였다.】가 땅을 진동하는 소리를 나게 했을까? |
邈從千里渡滄瀛 | 멀리 천 리를 따라 푸른 바다 건너왔지만 |
詩韻猶含山水淸 | 시운은 아직도 산수의 맑음을 담고 있네. |
可喜醉翁流遠派 | 취옹의 11대 손임을 기뻐할 만하고 |
尙敎吾輩飽香名 | 우리들이 향기론 명성에 배부르길 오히려 가르치누나. |
凌霄玉樹高千丈 | 하늘에 닿을 듯 옥수는 천 길로 높다랗고 |
瑞世金芝擢九莖 | 세상을 상서롭게 하듯 금지는 아홉 줄기나 솟아났네. |
早挹英風難覿面 | 일찍이 뛰어난 풍채를 추중했지만 낯을 보기 어려웠으니 |
何時親聽咳餘聲 | 어느 때에 친히 기침 외의 소리 들어보려나?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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