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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백운소설 - 20. 두 구멍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연적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20. 두 구멍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연적

건방진방랑자 2020. 4. 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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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두 구멍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연적

 

 

夜夢有人以靑玉硯滴小甁授余. 扣之有聲, 下圓而上尖, 有兩竅, 極窄復視之無竅.

悟而異之 以詩解之曰: ‘夢中得玉甁, 綠螢光鑑地. 扣之鏗有聲, 緻潤宜貯水. 剩將添硯波, 快作詩千紙. 神物喜幻化, 天工好兒戱. 脗然翻閉口, 不受一滴泚. 有如仙石開, 罅縫流淸髓. 須臾復堅合, 不許人容指. 混沌得七竅, 七日乃見死. 怒風號衆穴, 萬擾從此起. 鑽瓠憂屈轂, 穿珠厄夫子. 凡物貴其全, 刳鑿反爲累. 形全與神全, 要問漆園吏.’

 

 

 

 

해석

夜夢有人以靑玉硯滴小甁授余.

밤 속 꿈에서 어떤 이가 푸른 옥 연적(硯滴)의 작은 병을 나에게 주었다.

 

扣之有聲, 下圓而上尖, 有兩竅, 極窄復視之無竅.

그걸 두드리면 소리가 나고 아랫 부분은 둥글지만 윗 부분은 뾰족했으며 두 개의 구멍이 있지만 매우 좁아서 다시 보면 구멍이 없어졌다.

 

悟而異之 以詩解之曰: ‘夢中得玉甁, 綠螢光鑑地. 扣之鏗有聲, 緻潤宜貯水. 剩將添硯波, 快作詩千紙. 神物喜幻化, 天工好兒戱. 脗然翻閉口, 不受一滴泚. 有如仙石開, 罅縫流淸髓. 須臾復堅合, 不許人容指. 混沌得七竅, 七日乃見死. 怒風號衆穴, 萬擾從此起. 鑽瓠憂屈轂, 穿珠厄夫子. 凡物貴其全, 刳鑿反爲累. 形全與神全, 要問漆園吏.’

깨어 그걸 이상하게 여겨 시로 다음과 같이 그걸 해석했다.

 

夢中得玉甁 綠螢光鑑地 꿈 속에서 옥 병을 얻었는데 푸른 형광빛이 땅을 비출 정도였으며
扣之鏗有聲 緻潤宜貯水 두드리면 쨍그랑 소리가 나고 치밀하고 윤기 나서 마땅히 물을 담을 만하지.
剩將添硯波 快作詩千紙 더욱이 더해진 연적의 물을 가지고 쾌히 시 천 장 지을 수 있었는데
神物喜幻化 天工好兒戱 신물은 환상스런 변화를 기뻐하고 하느님은 아이의 장난을 좋아하는지
脗然翻閉口 不受一滴泚 합해져 갑자기 입을 닫았는지 한 방울의 물방울도 받질 않네.
有如仙石開 罅縫流淸髓 마치 신선의 돌이 열려 갈라진 틈[罅縫]에서 푸른 석수(石髓)가 흐른 듯했지만
須臾復堅合 不許人容指 별안간 다시 견고히 합해져 사람의 손가락도 용납하길 허락질 않네.
混沌得七竅 七日乃見死 혼돈이 일곱 구멍이 나서 7일에 죽임을 당했다던데
怒風號衆穴 萬擾從此起 성난 바람이 뭇 구멍에서 불어서 뭇 요란이 이로부터 일어나네.
鑽瓠憂屈轂 穿珠厄夫子 박을 뚫는 건 굴곡을 걱정케했고【『한비자(韓非子)』 「외저설좌(外儲說左)송 나라 사람 굴곡(屈穀)이 제()의 거사(居士) 전중(田仲)을 찾아가 선생은 천성이 고결하여 남의 신세는 일체 지지 않는다고 하니, 내가 돌처럼 단단하고 또 워낙 두꺼워 구멍을 뚫을 수 없는 박()을 드리겠다.’ 하니, 전중이 박이란 쓸모가 있어야 하는데 그처럼 물건을 담는 그릇도, 술을 마시는 표주박도 만들 수 없는 박은 나에게 필요치 않다.’ 하자 굴곡이 그럼 나도 일찌감치 내버리겠다.’ 했다.” 하였다. 구슬을 뚫는 건 부자를 근심케했지전설(傳說)에 의하면, 공자(孔子)가 일찍이 진()에서 재액을 당했을 때 구곡주(九曲珠)에 실을 꿰게 되었는데,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던 차에 어떤 여인이 비결을 가르쳐 주므로 공자가 곧 깨닫고는 개미허리에다 실을 묶은 다음 그 구멍에 꿀을 묻혀서 개미를 통과하게 하여 실을 꿰었다고 한다..
凡物貴其全 刳鑿反爲累 대체로 사물은 온전히 함을 귀히 여기는데 쪼개고 뚫어 도리어 누가 되었으니
形全與神全 要問漆園吏 겉모습의 온전함과 정신의 온전함은 요컨대 칠원의 관리에게 물으시라.

 

 

인용

작가 / 목차 / 전문 / 시화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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