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백운소설 - 23. 배에서 자며 지은 시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23. 배에서 자며 지은 시

건방진방랑자 2020. 4. 16. 02:02
728x90
반응형

 23. 배에서 자며 지은 시

 

 

翌日放舟無棹, 順流東下, 夜泊元興寺, 寄宿船中.

時夜靜人眠, 唯聞水中跳魚潑潑然有聲, 余沈臂小眠, 夜寒不得久寐. 漁歌商笛, 相聞于遠近. 天高水淸, 沙明岸白, 波光月影, 搖蕩船閣. 前有奇巖怪石, 如虎踞熊蹲.

余岸幘徙倚, 頗得江湖之樂, 况日擁紅粧, 管絃歌吹, 得意而遊, 則其樂曷勝道哉? 得詩二首云: ‘碧天浮遠水, 雲島認蓬萊. 浪底紅鱗沒, 煙中白鳥來. 灘名隨地換, 山色逐舟回. 喚取江城酒, 悠然酌一杯.’ ‘夜泊沙汀近翠岩 坐吟蓬底撚踈髥 水光瀲瀲搖船閣 月影徹徹落帽簷 碧浪漲來孤岸沒 白雲斷處短峰尖 管聲嘲哳難堪聽 須喚彈箏玉指纖.’ 時使一吏吹笛.

 

 

 

 

해석

翌日放舟無棹, 順流東下, 夜泊元興寺, 寄宿船中.

다음 날 배를 놓았지만 노를 젓지 않고 흐름에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다가 밤에 원흥사(元興寺) 앞에서 정박하며 배 속에서 묵었다.

 

時夜靜人眠, 唯聞水中跳魚潑潑然有聲, 余沈臂小眠, 夜寒不得久寐.

이날 밤엔 사람들은 자느라 고요했고 오직 물속의 뛰는 물고기의 파닥파닥한 소리만 들렸으며 나는 팔을 베고 조금 잤지만 밤새 추워 오래 잘 순 없었다.

 

漁歌商笛, 相聞于遠近.

어부의 노랫소리와 상인의 젓대소리가 서로 멀고 가까이서 들렸다.

 

天高水淸, 沙明岸白, 波光月影, 搖蕩船閣.

하늘은 높고 물은 맑으며 모래는 밝고 언덕은 깨끗했으며 물결은 빛나고 달은 그림자 져서 배의 누각을 흔들어댔다.

 

前有奇巖怪石, 如虎踞熊蹲.

앞에 기암괴석이 있는데 범이 웅크린 듯, 곰이 움츠린 듯했다.

 

余岸幘徙倚, 頗得江湖之樂, 况日擁紅粧, 管絃歌吹, 得意而遊, 則其樂曷勝道哉?

나는 두건을 젖혀 쓰고 왔다리 갔다리 하니 매우 강호의 즐거움을 얻었는데 더군다나 날마다 기녀를 끼고 관현악기나 노래를 불러 뜻을 얻고서 유람한다면 그 즐거움은 어찌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得詩二首云: ‘碧天浮遠水, 雲島認蓬萊. 浪底紅鱗沒, 煙中白鳥來. 灘名隨地換, 山色逐舟回. 喚取江城酒, 悠然酌一杯.’

시 수를 얻었으니 다음과 같다.

 

碧天浮遠水 雲島認蓬萊 푸른 하늘이 먼 물가에 떠 있고 구름 낀 섬이 봉래도처럼 느껴지네.
浪底紅鱗沒 煙中白鳥來 물결 밑엔 붉은 물고기 감겨 있고 안개 속엔 흰 새 오는 구나.
灘名隨地換 山色逐舟回 여울의 이름이 땅을 따라 바뀌고 산색은 배를 따라 회두르네.
喚取江城酒 悠然酌一杯 강가 성의 술을 가져와서 그윽하게 한 잔을 따른다네.

 

夜泊沙汀近翠岩 坐吟蓬底撚踈髥 水光瀲瀲搖船閣 月影徹徹落帽簷 碧浪漲來孤岸沒 白雲斷處短峰尖 管聲嘲哳難堪聽 須喚彈箏玉指纖.’

 

夜泊沙汀近翠岩 밤에 비취 바위 근처의 모래톱 물가에 정박하고서
坐吟蓬底撚踈髥 앉아서 엉성한 수염 쓰다듬으며 배에서 읊조리네.
水光瀲瀲搖船閣 물빛은 넘실넘실 배의 누각을 흔들고
月影徹徹落帽簷 달 그림자는 환하게 모자의 끝에 떨어지네.
碧浪漲來孤岸沒 푸른 물결 일렁여 외로운 언덕 잠기고
白雲斷處短峰尖 흰 구름 끊어진 곳에 짧은 봉우리 뾰족하네.
管聲嘲哳難堪聽 관악기 소리가 조잘대지만 차마 듣긴 어려워
須喚彈箏玉指纖 아쟁을 타도록 섬섬옥수를 부르네.

 

時使一吏吹笛.

이때에 한 관리에게 젓대를 불도록 했다.

 

 

인용

작가 / 목차 / 전문 / 시화총림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