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李奎報)
及長, 與中山劉伶ㆍ潯陽陶潛爲友. 二人嘗謂曰: “一日不見此子, 鄙吝萌矣.” 每見, 移日忘疲, 輒心醉而歸.
州辟糟丘掾, 未及就, 又徵爲靑州從事. 公卿交口薦進, 上令待詔公車. 居無何, 召見目送曰: “此酒泉麴生耶? 朕飮香名久矣.” 先是, 太史奏酒旗星大有光, 未幾聖至, 帝亦以是益奇焉. 卽拜爲主客郞中, 尋轉爲國子祭酒, 兼禮儀使, 凡掌朝會宴饗宗廟蒸嘗酌獻之禮, 無不稱旨, 上器之 擢置喉舌, 待以優禮.
每入謁, 命舁而升殿, 呼麴先生而不名, 上心有不懌, 及聖入見, 上始大笑, 凡見愛皆此類也. 性醞籍, 日親近, 與上無小忤. 由是益貴幸, 從上遊宴無節.
子酷ㆍ䤖ㆍ醳, 倚父寵頗橫恣, 中書令毛穎上疏劾奏曰: “倖臣擅寵, 天下所病, 今麴聖以斗筲之用, 幸登朝級, 位列三品(酒有三品), 內深賊, 喜中傷人. 故萬人呶號, 疾首痛心, 此非醫國之忠臣, 乃實毒民之賊夫. 聖之三子, 憑恃父寵, 橫行放肆, 爲人所苦, 請陛下幷賜死以塞衆口.”
해석
장성하여 중산의 유령과 심양의 도잠과 벗이 되었다.
二人嘗謂曰: “一日不見此子, 鄙吝萌矣.”
두 사람이 일찍이 “하루라도 자넬 보지 않으면 비루하고 인색한 마음이 싹튼다.”라고 말했다.
每見, 移日忘疲,
매일 보아 해가 옮겨가도록 피곤을 잊은 채
輒心醉而歸.
문득 내심 취해 돌아왔다.
州辟糟丘掾, 未及就,
고을에서 조구연을 불렀지만 나감에 미치기 않았음에도
又徵爲靑州從事.
또 불러 청주종사로 삼았다.
公卿交口薦進, 上令待詔公車.
공경이 입을 번갈아가며 추천하여 임금이 공거【공거(公車): 관청명으로, 장주(章奏)나 상서(上書)를 받는 곳을 말한다】에서 조칙을 대기하도록 하였다.
居無何, 召見目送曰:
거한 지 얼마되지 않아 불러 눈으로 보며 전송하며 말했다.
“此酒泉麴生耶? 朕飮香名久矣.”
“이가 주천 국선생인가? 짐이 향기론 명성 들은 지 오래일세.”
先是, 太史奏酒旗星大有光,
이에 앞서 태사가 주기성【주기성(酒旗星): 별자리로, 헌원성(軒轅星) 남쪽에 있는 별을 말한다.】이 크고도 빛난다고 아뢰었는데
未幾聖至, 帝亦以是益奇焉.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이 왔기에 임금은 또한 이로써 더욱 기특하게 여겼다.
卽拜爲主客郞中, 尋轉爲國子祭酒, 兼禮儀使,
곧 제수하여 주객낭중(主客郞中)이 되었고 이윽고 전직시켜 국자좨주 겸 예의사로 삼았다.
凡掌朝會宴饗宗廟蒸嘗酌獻之禮,
대체로 조회의 잔치나 제사, 종묘 제사의 술잔 드리는 예를 담당하게 하니
無不稱旨, 上器之
알맞게 하지 않음이 없었고 임금이 그를 그릇에 맞도록 하여
擢置喉舌, 待以優禮.
발탁하여 중요한 직책【후설(喉舌): 목구멍과 혀로, 모두 말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중요한 정무(政務)의 쓰임을 비유한 말이다】에 두었고 넉넉한 예로 대우했다.
每入謁, 命舁而升殿,
매번 뵈러 올 쩍엔 들어올리라 명했고 전에 오르면
呼麴先生而不名,
국선생이라 부를 뿐 이름을 부르진 않았다.
上心有不懌, 及聖入見,
임금이 내심 기쁨이 없으면 성이 들어와 봄에 이르러서야
上始大笑, 凡見愛皆此類也.
임금은 처음으로 크게 웃었으니 대체로 성을 사랑하는 게 모두 이와 유사했다.
性醞籍, 日親近,
성의 성품이 너그럽고 온화하여 날마다 임금과 더 친해져
與上無小忤.
임금에게 조금도 거슬리는 게 없었다.
由是益貴幸,
이 때문에 더욱 귀하게 여기고 아껴서
從上遊宴無節.
임금을 따라 잔치를 떠돌았지 절제함은 없었다.
子酷ㆍ䤖ㆍ醳, 倚父寵頗橫恣,
아들인 혹과 포와 역은 아버지의 총애받음에 기대 매우 멋대로 하고 방자하니,
中書令毛穎上疏劾奏曰:
중서령 모영이 상소하여 탄핵을 아뢰었다.
“倖臣擅寵, 天下所病,
“행신이 총애를 독차지하는 것을 천하의 병폐인 것이니
今麴聖以斗筲之用, 幸登朝級,
이제 국성은 하찮은 재주로 요행히 조정의 등급에 올라
位列三品(酒有三品),
위가 삼품(술엔 세 품질이 있다)에 나열되고
內深賊, 喜中傷人.
안으론 심히 해치려는 마음이 있어 남을 중상【중상(中傷): 근거가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에 해를 입히는 것을 말한다】하길 좋아합니다.
故萬人呶號, 疾首痛心,
그러므로 온 사람들이 절규하고 소리내며 머리를 아파하고 마음을 아파하니,
此非醫國之忠臣,
이것은 나라를 치료하는 충신이 아니고
乃實毒民之賊夫.
곧 실제론 백성을 중독되게 하는 적의 우두머리인 것입니다.
聖之三子, 憑恃父寵,
성의 세 아들이 아버지의 총애를 의지하고 믿어
橫行放肆, 爲人所苦,
멋대로 행동하고 방종하게 행하여 사람을 괴롭히고 있으니
請陛下幷賜死以塞衆口.”
청컨대 폐하께선 아울러 죽임을 하사하여 뭇 입들을 막으소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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