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추천하여 실력발휘한 모수
秦以王陵, 攻邯鄲. 武安君曰: “邯鄲實, 未易攻也, 且諸侯之救, 日至, 破秦軍必矣.” 辭疾不行. 乃以王齕, 代王陵.
趙王, 使平原君, 求救於楚, 平原君, 約, 其門下食客文武備具者二十人, 與之俱, 得十九人, 餘無可取者.
毛遂自薦於平原君, 平原君曰: “夫賢士之處世也,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 今先生處勝之門下三年於此矣, 勝未有所聞, 是先生無所有也.”
毛遂曰: “臣乃今日, 請處囊中爾. 使遂蚤得處囊中, 乃穎脫而出, 非特其末見而已.” 平原君乃與之俱, 十九人相與目笑之.
平原君至楚, 與楚王言合從之利害, 日出而言之, 日中不決. 毛遂按劒歷階而上, 謂平原君曰: “從之利害, 兩言而決爾. 今日出而言, 日中不決, 何也?” 楚王怒叱曰: “胡不下? 吾乃與而君言, 汝何爲者也?”
遂按劒而前曰: “王之所以叱遂者, 以楚國之衆, 今十步之內, 不得恃衆也. 王之命懸於遂手, 吾君在前, 叱者, 何也? 今以楚之彊天下弗能當, 白起小竪子爾, 一戰而擧鄢郢, 再戰而燒夷陵, 三戰而辱王之先人, 此百世之怨, 而趙之所羞, 而王弗知惡焉, 合從者爲楚, 非爲趙也.”
楚王曰: “唯唯! 誠若先生之言, 謹奉社稷以從,”
毛遂謂楚王之左右曰: “取鷄狗馬之血來.” 毛遂奉銅盤, 而跪進之楚王曰: “王當歃血而定從. 次者吾君, 次者遂.” 遂定從於殿上.
毛遂左手持盤血, 而右手招十九人, 歃血於堂下曰: “公等碌碌, 所謂因人成事者也.”
平原君已定從而歸, 至於趙曰: “勝不敢復相天下士矣.” 遂以毛遂爲上客. 於是楚王使春申君, 將兵救趙. 『통감절요(通鑑節要)』 「주기(周紀)」 난왕(赧王) 58년
해석
秦以王陵, 攻邯鄲.
진나라는 왕릉에게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을 공격하도록 했다.
武安君曰: “邯鄲實, 未易攻也,
무안군이 말했다. “한단은 내실이 있어 공격하기가 쉽지 않고
且諸侯之救, 日至,
또한 제후들의 구원병이 날마다 이르리니
破秦軍必矣.”
진나라 군대가 격파되는 건 당연할 것이다.”
辭疾不行.
병을 핑계대고 가지 않았다.
乃以王齕, 代王陵.
곧 왕흘이 왕릉을 대신하게 되었다.
趙王, 使平原君, 求救於楚,
조나라 왕은 평원군에게 초나라에 구원병을 요구하게 했다.
平原君, 約,
평원군이 약속하길
其門下食客文武備具者二十人, 與之俱,
문하의 식객으로 문무를 겸비한 20명과 함께 가겠다고 하고
得十九人, 餘無可取者.
19명을 얻고나서 나머지 중엔 취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毛遂自薦於平原君, 平原君曰:
모수가 평원군에게 스스로를 추천하니 평원군이 말했다.
“夫賢士之處世也,
“대체로 어진 선비가 세상에 처함은
譬若錐之處囊中, 其末立見.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어 그 끝이 곧 드러나는 것 같네.
今先生處勝之門下三年於此矣,
이제 선생이 문하에 있은 지 이제 3년째인데
勝未有所聞, 是先生無所有也.”
제가 들은 게 없으니 이것은 선생이 가진 게 없어서입니다.”
毛遂曰: “臣乃今日, 請處囊中爾.
모수가 말했다. “저는 오늘에서야 주머니 속에 처하길 청합니다.
使遂蚤得處囊中,
만약 제가 일찍이 주머니 속에 있었더라면
乃穎脫而出, 非特其末見而已.”
곧 자루가 삐져나올 것이지 끝만이 드러날 뿐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平原君乃與之俱, 十九人相與目笑之.
평원군이 그와 함께 가니 19명은 서로 바라보며 그를 비웃었다.
平原君至楚, 與楚王言合從之利害,
평원군이 초나라에 이르러 초나라왕과 합종책의 이해를 말하는데,
日出而言之, 日中不決.
해가 뜰 때 말하기 시작해 해가 중천인데도 결정되지 않았다.
毛遂按劒歷階而上, 謂平原君曰:
모수가 칼을 어루만지며 계단을 지나 올라가 평원군에게 말했다.
“從之利害, 兩言而決爾.
“합종책의 이익과 피해는 두 마디 말이면 결정될 뿐입니다.
今日出而言, 日中不決,
이제 해가 뜰 때 말하기 시작해 중천인데도 결정하지 못하는 건
何也?”
왜입니까?”
楚王怒叱曰: “胡不下?
초왕은 성내어 꾸짖었다. ”어째서 내려가지 않는가?
吾乃與而君言, 汝何爲者也?”
나는 곧 너의 임금과 말하고 있는데 너는 무얼 하는 놈인가?”
遂按劒而前曰:
모수가 칼을 어루만지며 나아가 말했다.
“王之所以叱遂者, 以楚國之衆,
“왕께서 저를 꾸짖은 까닭은 초나라의 군사들이 많기 때문인데
今十步之內, 不得恃衆也.
지금 10보 안엔 그 군사들을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王之命懸於遂手, 吾君在前,
왕의 목숨이 저의 손에 달려 있는데 우리 군주가 앞에 있는데
叱者, 何也?
꾸짖는 것 왜입니까?
今以楚之彊天下弗能當,
이제 초나라는 천하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강대국인데
白起小竪子爾, 一戰而擧鄢郢,
백기는 어린 아이일 뿐으로 한 번 싸워 언과 영을 빼앗았고
再戰而燒夷陵, 三戰而辱王之先人,
두 번 싸워 이릉을 불태웠고 세 번 싸워 왕의 선조들을 욕보였으니
此百世之怨, 而趙之所羞,
이것은 백대의 원한으로 조나라도 부끄러워하는 것이지만,
而王弗知惡焉,
왕은 미워할 줄 모르십니다.
合從者爲楚, 非爲趙也.”
합종책은 초나라를 위한 것이지 조나라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楚王曰: “唯唯! 誠若先生之言,
초왕이 말했다. “예! 예! 진실로 선생의 말과 같소.
謹奉社稷以從,”
삼가 사직을 받들고 따르겠소.”
毛遂謂楚王之左右曰: “取鷄狗馬之血來.”
모수는 초왕의 좌우 신하에게 “닭과 개와 말의 피를 가져 오라.”고 말했다.
毛遂奉銅盤, 而跪進之楚王曰:
모수는 구리쟁반을 받들고 초나라 왕에 무릎 꿇고 올리며 말했다.
“王當歃血而定從.
“왕은 마땅히 피를 마시고 합종책을 정하십시오.
次者吾君, 次者遂.”
다음은 우리 군주이고 다음은 저입니다.”
遂定從於殿上.
마침내 전각 위에서 합종책을 정했다.
毛遂左手持盤血, 而右手招十九人,
모수는 왼손으로 쟁반을 가지고 오른 손으론 19명을 불러
歃血於堂下曰: “公等碌碌,
피를 당 아래에서 마시며 말했다. “그대들은 보잘 것 없는 이들이오,
所謂因人成事者也.”
말했던 ‘남으로 인해 일을 성사시키는 사람이다’라는 것이오.”
平原君已定從而歸, 至於趙曰:
평원군이 이미 합종책을 정하고 귀국하여 조나라에 이르러 말했다.
“勝不敢復相天下士矣.”
“나는 감히 다시는 천하의 선비를 관상 본다곤 못하겠다.”
遂以毛遂爲上客.
마침내 모수를 상객으로 삼았다.
於是楚王使春申君, 將兵救趙. 『통감절요(通鑑節要)』 「주기(周紀)」 난왕(赧王) 58년
이에 초나라 왕은 춘신군에게 군사를 거느리고 조나라를 구원케 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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