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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서절요서(朱子書節要序) - 1. 주자서의 가치와 편집하게 된 까닭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주자서절요서(朱子書節要序) - 1. 주자서의 가치와 편집하게 된 까닭

건방진방랑자 2020. 7. 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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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자서의 가치와 편집하게 된 까닭

 

이황(李滉)

 

 

주자대전이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과정

晦菴朱夫子, 挺亞聖之資, 承河洛之統, 道巍而德尊, 業廣而功崇. 其發揮經傳之旨, 以幸敎天下後世者, 旣皆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矣.

夫子旣沒, 二王氏及余氏, 裒粹夫子平日所著詩文之類, 爲一書, 名之曰: 朱子大全, 總若干卷, 而其中所與公卿大夫門人知舊往還書札 多至四十有八卷.

然此書之行於東方, 絶無而僅有, 故士之得見者蓋寡.

嘉靖癸卯中, 中宗大王, 命書館印出頒行, 於是, 始知有是書而求得之, 猶未知其爲何等書也. 因病罷官, 載歸溪上, 得日閉門靜居而讀之. 自是, 漸覺其言之有味, 其義之無窮, 而於書札也, 尤有所感焉.

 

주자서가 지극한 이유

蓋就其全書而論之, 如地負海涵, 雖無所不有, 而求之難得其要.

至於書札 則各隨其人材稟之高下, 學問之淺深, 審證而用藥石, 應物而施爐錘, 或抑或揚, 或導或救, 或激而進之, 或斥而警之. 心術隱微之間, 無所容其纖惡, 義理窮索之際, 獨先照於毫差, 規模廣大, 心法嚴密, 戰兢臨履, 無時或息, 懲窒遷改, 如恐不及, 剛健篤實輝光, 日新其德, 其所以勉勉循循而不已者, 無間於人與己.

故其告人也, 能使人感發而興起焉, 不獨於當時及門之士爲然, 雖百世之遠, 苟得聞敎者, 無異於提耳而面命也, 嗚呼至矣!

 

주자서를 편집하여 7권으로 만들다

顧其篇帙浩穰, 未易究觀, 兼所載弟子之問, 或不免有得有失, 之愚竊不自揆, 就求其尤關於學問而切於受用者, 表而出之, 不拘篇章, 惟務得要.

乃屬諸友之善書者及子姪輩, 分卷寫訖, 凡得十四卷爲七冊. 蓋視其本書, 所減者殆三之二, 僭妄之罪, 無所逃焉. 雖然, 嘗見宋學士集, 有記魯齋王先生以其所選朱子書, 求訂於北山何先生云, 則古人曾已作此事矣. 其選其訂, 宜精密而可傳, 然當時, 猶嘆其不得見, 況今生於海東數百載之後, 又安可蘄見於彼, 而不爲之稍加損約, 以爲用工之地也哉?

 

 

 

 

 

 

해석

 

주자대전이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과정

 

晦菴朱夫子, 挺亞聖之資, 承河洛之統,

회암 주부자는 아성의 자질이 빼어나고 정자가 살던 하락(河洛)의 전통의 계승하여

 

道巍而德尊, 業廣而功崇.

도가 우뚝하고 덕이 높으며 업이 광활하고 공이 높다.

 

其發揮經傳之旨, 以幸敎天下後世者,

경전의 뜻을 발휘하여 다행히 천하의 후세를 가르친 것이

 

旣皆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矣.

이미 모두 귀신에게 질정하여 의문이 없으며 100세대 뒤의 성인을 기다려 미혹되지 않는 것이었다.

 

夫子旣沒, 二王氏及余氏,

부자께서 이미 돌아가시자 두 명의 왕야(王埜)ㆍ왕수(王遂)와 여사로(余師魯)

 

裒粹夫子平日所著詩文之類, 爲一書,

부자께서 평일 저술한 시문의 종류를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고

 

名之曰: 朱子大全, 總若干卷,

그것을 주자대전이라 이름했으니, 모두 약간 권으로,

 

而其中所與公卿大夫門人知舊往還書札

그 가운데 공경대부와 문인과 친구와 왕래한 서찰이

 

多至四十有八卷.

많아 49권에 이른다.

 

然此書之行於東方, 絶無而僅有,

그러나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적은 거의 없이 겨우 있기 때문에

 

故士之得見者蓋寡.

선비로 얻어 볼 수 있는 사람이 대체로 적었다.

 

嘉靖癸卯中, 中宗大王,

가정 계묘(1543)년에 우리 중종 대왕께서

 

命書館印出頒行,

서관에 인쇄하여 내어 반포하라 명하시니

 

於是, 始知有是書而求得之,

저는 이에 처음으로 이 책이 있음을 알게 됐고 구하여 얻었지만

 

猶未知其爲何等書也.

아직도 어떠한 책인지 알질 못했다.

 

因病罷官, 載歸溪上,

병 때문에 관직을 그만두고 책을 싣고 시냇가로 돌아와

 

得日閉門靜居而讀之.

날을 얻어 문을 닫고 고요히 앉아 읽었다.

 

自是, 漸覺其言之有味, 其義之無窮,

이로부터 점점 그 말이 맛이 있고 그 뜻이 무궁함을 깨달았고

 

而於書札也, 尤有所感焉.

편지에서 더욱이 느낀 게 있었다.

 

 

 

주자서가 지극한 이유

 

蓋就其全書而論之, 如地負海涵,

대체로 전서에 나가 논하면 땅이 짊어지고 바다가 머금어주는 것 같아

 

雖無所不有, 而求之難得其要.

비록 소유하지 않음이 없었지만 구하여도 요체를 얻긴 어려웠다.

 

至於書札 則各隨其人材稟之高下, 學問之淺深,

편지에 이르면 각각 재주의 고하와 학문의 얕고 깊음에 따라

 

審證而用藥石,

증상을 살펴 약과 침[]을 쓰고

 

應物而施爐錘,

사물에 응해 화로와 저울을 베풀어

 

或抑或揚, 或導或救,

혹은 누르고 혹은 늘려주며 혹은 인도하고 혹은 구제하며

 

或激而進之, 或斥而警之.

혹은 격동시켜 나가게 하고 혹은 배척하여 경계했다.

 

心術隱微之間, 無所容其纖惡,

심술의 은미한 가운데에 자잘한 악도 용납하지 않고

 

義理窮索之際, 獨先照於毫差,

의리를 궁리하고 수색하는 즈음에 홀로 먼저 작은 차이도 비춰서

 

規模廣大, 心法嚴密,

규모가 광대하고 심법이 엄밀하여

 

戰兢臨履, 無時或息,

조심조심 연못이나 얼음에 임하는 듯 한 때라도 혹 쉼이 없었고

 

懲窒遷改, 如恐不及,

분노를 징계하고 욕심을 막아 개과천선하며 미치지 못함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

 

剛健篤實輝光, 日新其德,

강건하고 독실하며 빛이 나 날로 그 덕을 새롭게 하니

 

其所以勉勉循循而不已者,

힘쓰고 독실하여 그치지 않는 까닭은

 

無間於人與己.

남과 자기에 틈이 없었다.

 

故其告人也, 能使人感發而興起焉,

그러므로 사람에게 고함에 사람에게 감발하여 흥기하게 하는 것이

 

不獨於當時及門之士爲然,

당시 문하에 미친 선비만이 그러할 뿐만 아니라

 

雖百世之遠, 苟得聞敎者,

비록 백세 뒤의 진실로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無異於提耳而面命也, 嗚呼至矣!

귀를 끌고 얼굴을 맞대고 명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 ! 지극하구나.

 

 

 

주자서를 편집하여 7권으로 만들다

 

顧其篇帙浩穰, 未易究觀,

다만 책이 많아 연구하여 보기 쉽지 않고

 

兼所載弟子之問, 或不免有得有失,

겸하여 실린 제자들의 질문이 혹 득실이 있음을 면하질 못했다.

 

之愚竊不自揆,

나의 어리석음에도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고

 

就求其尤關於學問而切於受用者,

더욱이 학문에 관계된 것이나 수용함에 절실한 것에 나아가 구하여

 

表而出之, 不拘篇章, 惟務得要.

드러내어 편장에 구애되지 않고 오직 요긴한 것에만 힘썼다.

 

乃屬諸友之善書者及子姪輩,

이에 여러 친구 중 글을 잘 쓰는 사람과 아들과 조카들에게 부탁하여

 

分卷寫訖, 凡得十四卷爲七冊.

책을 나누어 베껴 쓰길 마치니 대체로 14권을 얻어 일곱 책으로 만들었다.

 

蓋視其本書, 所減者殆三之二,

대체로 본서를 보면 덜어낸 것은 2/3이지만

 

僭妄之罪, 無所逃焉.

참람되고 망령된 죄는 피할 곳이 없다.

 

雖然, 嘗見宋學士集,

비록 그러나 일찍 송학사들의 문집을 보니

 

有記魯齋王先生以其所選朱子書,

노재왕 선생이 선집한 주자서

 

求訂於北山何先生云,

북산하선생에게 교정을 구한 기록이 있다고 쓰여 있으니

 

則古人曾已作此事矣.

옛 사람도 일찍이 이미 이처럼 책을 편집한 일을 했던 것이다.

 

其選其訂, 宜精密而可傳,

선집하고 교정한 것이 마땅히 정밀하여 전할 만한 것이지만

 

然當時, 猶嘆其不得見,

당시 송공이 오히려 볼 수 없다고 탄식했는데

 

況今生於海東數百載之後,

하물며 지금 해동의 수백 년 뒤에 태어나

 

又安可蘄見於彼,

또한 어찌 주자서 보기를 바라며

 

而不爲之稍加損約, 以爲用工之地也哉?

조금 더 덜어내고 절약함으로 공부에 쓰는 자료로 삼지 않겠는가.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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