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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하권 - 85. 경쇠소리 한 번 울리는 동안 시를 지은 홍석기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85. 경쇠소리 한 번 울리는 동안 시를 지은 홍석기

건방진방랑자 2021. 10. 3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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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경쇠소리 한 번 울리는 동안 시를 지은 홍석기

 

 

洪晩洲錫箕, 天才敏捷, 操筆賦詩, 泉湧河懸, 略無停滯, 人不可及.

嘗遊松岳雲居寺, 與諸友夜坐, 一友謂: “君能擊磬一聲, 聲未了, 賦一詩乎?” 仍以月夜聞琵琶爲題, 以聞君爲韻, 擊磬而出示之.

洪卽應口而對曰: “千秋哀怨不堪聞, 落月蒼蒼萬壑雲. 莫向樽前彈一曲, 東方亦有漢昭君.”

蓋是時義順公主, 新嫁燕京故云, 一座吐舌歎賞.

 

 

 

 

 

 

해석

洪晩洲錫箕, 天才敏捷.

만주 홍석기홍석기(洪錫箕): 본관은 남양(南陽)이며, 자는 원구(元九), 호는 만주(晩洲)로 홍석주의 형이다는 천부적 자질이 민첩했다.

 

操筆賦詩, 泉湧河懸,

붓을 잡고 시를 지을 적엔 샘물이 솟구치는 듯 큰 강물이 매달린 듯하여

 

略無停滯, 人不可及.

조금도 정체됨이 없었으니, 남들이 미칠 수가 없었다.

 

嘗遊松岳雲居寺, 與諸友夜坐,

일찍이 송악 운거사에 유람할 적에 여러 벗들과 밤에 앉아 있는데

 

一友謂: “君能擊磬一聲,

한 벗이 홍석기에게 말했다. “그대는 경쇠를 쳐서 한 소리가

 

聲未了, 賦一詩乎.”

끝나지 않았는데도 하나의 시를 지을 수 있는가?”

 

仍以月夜聞琵琶爲題,

질문을 한 다음에 이어서 달밤에 비파소리를 듣고[月夜聞琵琶]를 제목으로 삼고

 

以聞君爲韻, 擊磬而出示之.

()ㆍ운()ㆍ군()을 운자로 해서 경쇠를 칠 때 내어 보여줬다.

 

洪卽應口而對: “千秋哀怨不堪聞, 落月蒼蒼萬壑雲. 莫向樽前彈一曲, 東方亦有漢昭君.”

홍석기가 곧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으니 다음과 같다.

 

千秋哀怨不堪聞 천추토록 애절한 원망 차마 듣질 못하겠는데,
落月蒼蒼萬壑雲 지는 달이 희끄무레한데다 온 골짜기엔 구름까지 꼈네.
莫向樽前彈一曲 술잔 앞을 향하여 한 곡조도 타지 마시라.
東方亦有漢昭君 동방에도 또한 한나라 왕소군이 있으니.

 

蓋是時義順公主, 新嫁燕京故云,

대개 이때에 의순공주의순공주(義順公主): 조선 효종의 양녀(?~1662). 중국 청나라 순치제의 섭정 왕인 도르곤에게 시집을 갔다가, 도르곤이 사망한 후 1652년에 조선으로 돌아와서 사망하였다가 연경으로 시집을 갔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읊은 것이니,

 

一座吐舌歎賞.

온 좌석에서 혀를 내둘렀고 감탄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한시로 순발력테스트를 하다

2분이란 시간에 왕소군과 의순공주를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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