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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소동파마저 뒷걸음치게 만들 시재를 뽐낸 신최
申都事最, 號春沼.
自其祖玄翁, 文章相繼, 長於詞賦, 而詩亦淸雅, 其「還棲」詩, “偶入城中數月淹, 忽驚秋色着山尖. 行裝理去孤舟在, 急影侵來素髮添. 早謝朝班誰道勇, 晩饞邱壑不稱廉. 且愁未免天公怪, 欲向成都問姓嚴.”
當使蘇長公却步.
해석
申都事最, 號春沼.
도사 신최【신최(申最): 1619년(광해군 11)~1658년(효종 9), 조선 중기 문인. 자는 계량(季良), 호는 춘소(春沼), 할아버지는 신흠(申欽)임】는 호가 춘소이다.
自其祖玄翁, 文章相繼,
할아버지 현옹 때부터 문장이 대대로 이어져
長於詞賦, 而詩亦淸雅.
사와 부에 장점이 있었고 시 또한 맑고도 우아했다.
其「還棲」詩, “偶入城中數月淹, 忽驚秋色着山尖. 行裝理去孤舟在, 急影侵來素髮添. 早謝朝班誰道勇, 晩饞邱壑不稱廉. 且愁未免天公怪, 欲向成都問姓嚴.”
「살던 곳으로 돌아가며[還棲]」라는 시는 다음과 같으니,
偶入城中數月淹 | 우연히 성중에 들어와 몇 개월을 머물다가 |
忽驚秋色着山尖 | 가을빛이 산 정상에 들러붙은 걸 보고 깜짝 놀랐네. |
行裝理去孤舟在 | 떠날 짐 꾸려서 가니 외로운 배 남아 있고, |
急影侵來素髮添 | 빠른 세월이 쳐들어와 흰 머리가 불어났구나. |
早謝朝班誰道勇 | 일찌감치 조정을 떠난 들 누가 용맹하다 말하겠으며 |
晩饞丘壑不稱廉 | 느지막이 은거지를 탐한 들 청렴하다 할 이 없구나. |
且愁未免天公怪 | 또한 하느님이 괴이하게 여길까 걱정되니 |
欲向成都問姓嚴 | 성도를 향해 가서 엄준한테 물어보려네. |
當使蘇長公却步.
마땅히 소동파【소장공(蘇長公): 소동파(蘇東坡)의 경칭이다. 소식(蘇軾)이 소순(蘇洵)의 장자인 데다 그 문장이 백대(百代)의 으뜸이라고 할 만했기 때문에, 그를 일컬어 장공(長公)이라고 하고 그의 아우 소철(蘇轍)은 소공(少公)이라고 하였다 한다】를 뒷걸음치게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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