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성리학이란 바탕으로 참된 선비의 시를 쓴 부친 홍주세
先人號靜虛堂, 爲文根於性理, 卓然天成, 不假雕飾.
澤堂嘗稱法遜於持國, 而理勝之, , 而理勝之, 若菽粟布帛.
有閑中詩一絶曰: “追惟旣往眞爲惑, 逆料將來亦是愚. 萬事當頭須放下, 儘敎心地淨無虞.”
申東淮翊聖謂: “此詩見得透脫, 眞儒者語. 世之雕琢章句, 誇奇鬪新者, 安能道得如此語?”
해석
先人號靜虛堂, 爲文根於性理,
선친의 호는 청허당(靜虛堂)【홍주세(洪柱世, 1612∼1661):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숙진(叔鎭), 호는 청허당(靜虛堂). 홍만종의 부친임】으로 문장을 지음에 성리학에 근본을 둬
卓然天成, 不假雕飾.
우뚝한 천성으로 조탁과 수식을 빌리지 않았다.
택당은 일찍이 작법은 지국 장유에게 못 미치지만 이치는 나아
若菽粟布帛.
마치 숙속포백【숙속포백(菽粟布帛): 의식(衣食)의 주요 물품으로서, 이것은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것이므로, 전하여 극히 평범하면서도 대단히 유익한 사물을 비유한다】과 같다고 칭찬했다.
有閑中詩一絶曰: “追惟旣往眞爲惑, 逆料將來亦是愚. 萬事當頭須放下, 儘敎心地淨無虞.”
한가한 가운데 지은 절구(「회포를 쓰다書懷」)가 있으니 다음과 같다.
追惟旣往眞爲惑 | 이미 지난 걸 집착하는 것은 참으로 미혹한 짓이요, |
逆料將來亦是愚 | 장차 올 걸 미리 헤아리는 것도 또한 어리석은 짓이네. |
萬事當頭須放下 | 모든 일이 닥쳐오면 그대로 놓아둔 채 |
儘敎心地淨無虞 | 심지로 하여금 깨끗하게 해서 근심이 없게 하리라.『靜虛堂』 |
申東淮翊聖謂: “此詩見得透脫,
동회 신익성이 말했다. “이 시는 보건대 깨달음【투탈(透脫): 벗어난다는 뜻으로, 깨닫는 일을 이르는 말】을 얻었으니,
眞儒者語.
참된 선비의 말이다.
世之雕琢章句, 誇奇鬪新者,
세상에 문장을 꾸며대고 기이함을 자랑하며 신선함만을 다투는 사람이라면
安能道得如此語?”
어찌 이런 말을 끄집어낼 수 있겠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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