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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내의 간곡한 마음이 범에게 물려간 남편을 살리다
獰風吹燈滅 疾雷破窓閤 | 모진 바람이 불어 등불 꺼지고 우레가 창문과 쪽문 부수더니 |
乕以良人去 蒼皇起扶執 | 호랑이가 남편 데리고 떠나는데 황급히 일어나 붙잡었어요. |
所過多荊棘 肌肉流血赤 | 지나는 곳에 가시들이 많아 피부와 살에 붉은 피가 흘렀죠. |
誓使郞或脫 妾身無可惜 | 낭군에게 혹 벗어나게 하겠다 맹세하고 첩의 몸으로도 아끼지 않았어요. |
行人爲之救 乕亦感而釋 | 행인 그를 위해 구해주려 하자 범 또한 느껴졌는지 놓아줬죠. |
庶幾百年約 從此期安樂 | 백년의 약조 바라 이로부터 안락을 기대했는데 |
惟彼耽耽者 夜夜窺毁壁 | 오직 저 범은 탐탐하며 밤마다 헐어진 벽을 엿보더니 |
一聲忽驚起 不聞良人息 | 한 소리에 갑자기 놀라 일어나니 남편의 숨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
夜半出門啼 顚倒追乕跡 | 야밤에 문을 나가 울면서 자빠지면서 범의 자취 쫓아갔죠. |
一之旣云厄 再此又何酷 | 한 번도 이미 ‘액운’이라 할 만한데 두 번이나 꺾은 건 또한 어찌나 심한지? |
天寒足不襪 况復兒在腹 | 날씨 추운데 발엔 양말은 없는데다 다시 아이가 뱃속에 있었죠. |
山路苦險阻 彳亍無餘力 | 산길 괴롭고 험해 절뚝이며 걷느라 여력이 없었죠. |
向風囓余指 臨泉濯余髮 | 바람을 향해 나의 손가락 깨물고 샘물 다다르면 나의 머리 감으니 |
囓指質神祗 濯髮祝星月 | 손가락 깨물어 신령님께 맹세하고 머리 감어 별과 달에 빌었죠. |
郞死亦何辜 願以妾身贖 | 낭군의 죽음이 또한 무슨 허물인가요? 원컨대 첩의 몸으로 속죄하게 하소서. |
哀哀哭且訴 天地爲慘惻 | 애달프게 곡하고 또 하소연하니 천지도 참담하며 측은히 여기네. |
良人乕背上 尙聞風末哭 | 남편이 호랑이 등 위에서 오히려 바람결에 곡소리 들렸죠. |
忽看然疑面 尋聲來顚跌 | 문득 보니 얼굴인 듯 의심스러운데 소리로 넘어지면서 찾아오니 |
死別還生逢 驚喜殊怳惚 | 사별했다 여겼는데 도리어 살아 만나니 놀라고 기뻐 매우 황홀하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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